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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스타프로게이머 유형별 인기요인 분석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09.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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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e스포츠 인구 천만 시대가 열렸다. 정부통신부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 인터넷 게임인구는 1894만 명. 이처럼 e스포츠가 대중 속에 붐을 일으키게 된 데에는 스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의 구미를 맞출 순 없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저마다 강한 개성으로 게임팬들의 골라보는 재미를 충족시키고 있다. 단, 천금 같은 인기를 얻기 위해선 남보다 월등한 실력은 기본 조건으로 전제돼야 한다. 암울한 과거사에서 최고로 올라선 드라마틱한 스토리부터 연예인 뺨치는 끼를 주체 못하는 유형까지 단번에 스타덤으로 올라선 선수들의 인기요인을 본 지가 분석해봤다.

스타프로게이머 유형별 인기요인 분석

개성만점! 톡톡튀는 연출로 ‘e心’ 유혹

- 캔디형 ‘임요환’. 비욘세 닮은꼴 ‘서지수’ 등 매력 다양... 맞춤형 캐릭터로 눈길 사로잡아

 캔디형


▲ 임요환


▲ 오영종

- 어려웠던 과거사 딛고 정상 차지
월드스타 비도 주위의 무시와 배고픔에 이를 악물고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의 아픔이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유명한 일화처럼 프로게이머 중 일부도 아픈 과거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황제’ 임요환. 그는 자신에게 스타크래프트를 맨 처음 가르쳐 준 죽마고우의 죽음으로 더욱 게이머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계기로 평범했던 한 재수생은 e스포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윤열도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낸 바 있다. 게다가 프로게이머로 한창 활동하던 재작년,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윤열은 그로부터 1년 뒤 피눈물 나는 노력을 통해 스타리그 3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워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영종 역시 어려웠던 팀 환경 속에서 잡초처럼 살아남아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플러스 팀이었던 오영종은 팀이 해체 위기에 직면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우승을 달성, 3개월 뒤 르까프 게임단으로 팀이 재창단하는 기쁨을 누렸다.

 연예인 닮은꼴형

 
▲ 출처:김성제(좌). 정일우 미니홈피

- 비슷한 외모만큼 끼도 ‘다분’

유명 연예인을 닮았기에 인기는 따 놓은 당상이다. 물론 ‘비호감’ 연예인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가수 성시경과 놀랄 만큼 빼닮은 이창훈은 어딜 가나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큰 키에 안경 낀 모습까지 똑같아 이를 보고 좋아하는 성시경 팬들도 다수 있다는 후문. 미인 뺨치는 외모의 김성제도 얼마 전 종방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 배우 정일우와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 몇몇 팬들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김성제와 정일우 사진을 각각 나열해놓고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하는 등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기하게도 연예인과 닮은꼴 프로게이머가 은근히 많다. ‘여제’ 서지수는 저멀리 바다 건너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인 비욘세와 닮았다는 평이다. 비욘세의 도톰한 입술이 서지수의 입술과 똑같다고 주장하는 팬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강도경, 전태규 등은 각각 개그맨 김영철과 탤런트 이계인을 닮았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재치 있는 말과 행동으로 해당 연예인에 버금가는 끼를 갖고 있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아웃사이더형


▲ 출처: DC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 악동 같은 이미지 덕에 동정표
겉도는 것 같지만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이들이 아닐까. 수식어조차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폭풍저그’ 홍진호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한 전례가 없어 팬들의 안타까움이 크다. 임요환과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이지만 결정적 순간에 황제를 꺾어본 경험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두터운 팬 층은 임요환도 당해내지 못한다. 최근 홍진호가 지독한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e스포츠 계에서 식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그만이 가진 카리스마 덕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와는 다르게 ‘완불(‘완전 불쌍’이란 의미의 인터넷 은어)’이병민은 도리어 무관심 때문에 스타 선수로 주목받게 됐다. 이병민은 실력과 외모를 겸비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주목을 못 받은 케이스. 이를 눈여겨 본 일부 팬들이 뭘 해도 관심을 못 받는 이병민을 두고 ‘완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때부터 이병민의 인기도는 은근히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지호는 상대 선수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다. 유독 남성팬이 많은 박지호는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점이 큰 점수를 받은 경우다.

 모범생형


▲ 박정석

- 프로라면 자기관리 필수
아마 모범생형은 달리 말하면 자기관리를 잘하는 선수를 가리킬 것이다. 팀 내에서 아니 전 게임단을 통틀어 ‘모범청년’이란 별명을 따로 갖고 있는 박정석은 단연 이 유형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다.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데뷔 때부터 ‘몸짱’ 대접을 확실하게 받은 박정석은 선수들에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선수다. 또한 예의바른 것으로 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관계자들 사이에서 인사성 밝은 청년으로 통한다. 흠집 하나 없는 박정석의 이런 모습 때문에 그의 팬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편, 자부심하면 또 빠질 수 없는 선수가 강민과 마재윤이다. 박정석과 같은 팀인 강 민 역시 ‘광통령’이란 별명답게 리더십까지 갖춘 모범적인 선수로 꼽힌다. 마재윤도 ‘본좌’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프로이기 때문에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서 무엇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이 점을 높이 사고 있다.

 꽃미남형


▲ 김택용


▲ 진영수

-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소녀팬의 주인공
이들은 소녀팬들의 우상이다. 게임도 잘하는 데다 이를 지켜보는 풍경도 화보, 그 자체다. 왜? 얼굴이 꽃미남이니까.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꽃미남으로 통하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김택용은 외모로 인정받은 뒤 실력으로 스타가 된 선수. 흔히 말하는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올 법한 하얀 피부와 큰 키,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는 꽃미남 정석 스타일이다. 반대로 진영수는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꽃미남으로 대접받는 케이스다. 샤프한 그의 이미지는 순정만화 남자주인공의 라이벌쯤 되겠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김택용과 진영수가 실제 라이벌 관계라는 사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은근한 신경전이 상당하다. 이들보다 앞서 데뷔한 기욤 패트리도 꽃미남으로 사랑받은 케이스. 지금은 은퇴했지만 당시 기욤의 활약은 e스포츠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카멜레온형


▲ 이성은


▲ 임채성

- 세리머니 열풍으로 스타덤
경기할 땐 무표정한 얼굴의 그들이 끝난 후엔 180도로 변한다. 프로리그에서 세리머니 열풍이 일어나면서 끼 많은 일부 선수들이 그동안 숨죽였던 자신들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안기효와 이성은은 매번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이색 세리머니 공연을 펼쳐 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성은은 지난 전기리그 결승전 때 웃통을 벗은 채 노란튜브를 끼고 관중석을 돌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안기효는 다혈질의 성격을 무기 삼아 팬들에게 어필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안기효는 이번 비시즌 동안 치아 교정 때문에 턱 수술을 받아 한층 갸름해진 턱 선이 생겨 이미지 변신이 기대된다. 한편, 비보이 출신의 임채성은 춤 실력을 만천하에 공개해 스타로 급부상했다. 힙합 춤부터 브레이크 댄스까지 모든 춤을 소화할 정도로 실력파인 임채성은 본업인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만능 엔터테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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