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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삼성-SKT 힘겨루기] e스포츠 주도권 놓고 양사 신경전 첨예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3.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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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개선 의지 없으면 이사회 탈퇴 … 3기 협회 파행 조짐 양보 절충 필요


3기 e스포츠 협회 출범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제동을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의 핵심 내용은 협회의 불투명한 예상 집행에 불만을 가진 삼성전자가 이사사를 탈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협회가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맞서 협회 측은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힐 뿐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양 측 갈등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e스포츠 계의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힘겨루기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그간 e스포츠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협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판단, 감춰왔던 불편한 심기를 이번에 다 드러낸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단 삼성전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협회 자체적으로 개선될 의지가 없는 한 뜻을 굽히지 않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협회 역시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세우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한 게임단 관계자는 양 사 간 분위기를 서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귀띔했다.


갈등 이유는
삼성전자는 차기 협회 SK텔레콤의 연임부터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SK텔레콤이 연임 의사를 재고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2기 협회 실무진에 대한 불신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규 이사사로 편입된 것은 작년 초.



그 이전엔 이사회비 납부를 거부하며 협회 운영 방식에 딴지를 걸었다. 1억원이라는 금액이 적지 않거니와 내부적으로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당시 e스포츠 협회는 이사회에 가입하지 않는 기업게임단은 프로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5억 원 상당의 PC를 기증하는 조건으로 이사회에 신규 편입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기증한 공인 PC에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로고를 새겨 넣어 타 이사사들의 반발을 사는 등 돌출 행동으로 협회를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관계자들은 SK텔레콤보다 먼저 e스포츠에 발을 들인 삼성전자가 그에 걸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어떻게 될까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발을 뺄 경우 e스포츠에 적잖은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3기 협회 출범이 처음부터 파행 운영으로 비춰진다면 향후 사업 추진에 앞서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얻게 될 우려가 있다.
때문에 협회 측도 삼성전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쪽에서 내부적으로 그간 문제시 돼왔던 안건들을 수정하는 쪽에 가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타 이사사도 현 협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차기 협회 출범 전까지 사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더 이상 맞서기 전략은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사 탈퇴는 프로리그 불참 선언과 마찬가지이므로 보유하고 있은 프로게임단 ‘칸’의 활동 영역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사사 탈퇴를 감행한다면 팬들의 비난 여론은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e스포츠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단체가 부실한 운영 방식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양 사가 한 발 물러나는 형태의 양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밥그릇 싸움으로 건전문화를 표방한 e스포츠 이미지에 먹칠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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