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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Wii 26일 국내 정식 발매] ‘드라마’, ‘온라인게임’, ‘불법복제’ 삼중고 극복이 관건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4.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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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게임성 불구하고 장애물 산재 … 가격 저렴해 파장은 클 것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의 거치용 콘솔 게임기 Wii가 오는 26일 국내에 정식 발매된다. Wii는 닌텐도DS로 국내에 돌풍을 일으켰던 닌텐도가 두 번째로 내놓은 게임기인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획기적인 조작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게임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국내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Wii가 닌텐도DS만큼 성공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부적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닌텐도DS와는 달리 국내에는 Wii가 넘어야할 장벽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TV를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가정도 적지 않지만, 보통은 거실에 1대의 TV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Wii의 구매층인 10~20대가 TV 리모콘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령 이들이 돈을 모으거나 부모를 졸라 Wii를 구입한다 하더라도, 한국 정서상 온 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는 저녁시간대에 Wii를 즐기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국내에 100만대 이상이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플레이스테이션2 역시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Xbox가 아니라 드라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가정에서 부모가 가진 TV리모컨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따라서 Wii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악재 다양하게 존재
설령 Wii를 거실이 아닌 개인 방에 설치한다 하더라도 복병은 숨어있다. 바로 각 방마다 한 대씩 보급돼 있는 컴퓨터다. 컴퓨터는 인터넷 검색이나 영화감상 등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과거 닌텐도DS의 경우에는 휴대용인 만큼 등하교나 출퇴근과 같은 이동 중에 플레이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먼저 발매된 PSP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 상대가 없었던 것. 그러나 Wii는 국내 게임산업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게임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와타 사토시 닌텐도 사장 역시 지난 14일 열린 Wii 컨퍼런스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결코 Wii의 한국시장 성공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Wii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적지 않다. 국가코드 제한으로 기존에 일본이나 미국에서 Wii를 구입한 유저가 역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는 논란부터, 좁은 실내에서 플레이하는 만큼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닌텐도DS를 통해 이미 불법복제에 익숙한 유저들이 개당 3~4만원에 이르는 게임 타이틀을 쉽사리 구입해줄까 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한국닌텐도가 닌텐도DS의 불법복제를 사실상 방치한 만큼, 이는 다시 부메랑이 돼 Wii에게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닌텐도DS 높은 판매량이 게임 플레이에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불법복제기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불법복제가 쉽지 않은 Wii는 판매량에 있어 닌텐도DS를 따라가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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