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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삼국지 소재 게임 봇물] 위·촉·오 대결보다 뜨거운 온라인 쟁탈전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5.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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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0여종 이르는 게임 출시···특징 독특해 색다른 재미 기대



최근 중국의 4대 고전 중 하나인 ‘삼국지’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 봇물 넘치듯 쏟아지고 있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창천’, ‘삼국천하’, ‘온라인삼국지’ 등을 비롯해 곧 최대 화제작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삼국통일’, ‘일기당천’ 등이 올해 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코에이에서 만든 정통 MMORPG ‘삼국지 온라인’ 역시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삼국지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동일한 소재를 사용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국내에 ‘삼국지’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창천’을 포함해 ‘진삼국무쌍 온라인’과 ‘일기당천’등 액션 장르의 게임들이 한판 격돌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5년전만 하더라도 삼국지 소재 게임을 둘러싼 온라인게임 업계는 마치 ‘군웅할거’ 시대를 방불케 했다.



많은 게임사들이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개발이 중단이 계속된 것. 그나마 위버인터렉티브의 ‘온라인 삼국지’나 팀메이의 ‘삼국천하’ 등이 서비스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타 게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현재까지도 서비스되고 있을 정도로 마니아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반 유저들까지 아우를 정도로 높은 호응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온라인게임 삼국지 시대 개막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06년 전후로 위메이드, 웹젠, 네오위즈 등 국내 중견 개발사들이 일제히 삼국지 소재 액션 온라인게임을 만든다고 발표해 업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중 웹젠의 ‘일기당천’을 제외한 위메이드의 ‘창천’과 네오위즈의 ‘워로드’가 지난 2007년 유저들에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중 삼국지를 포함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갖춘 ‘워로드’와 달리, ‘창천’은 철저히 삼국지를 중심으로 개발돼 서비스 초반 유저들에게 높은 인기몰이를 했다.
‘창천’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세 개의 세력 중 하나를 골라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 무장들과 함께 100대 100 대규모 전투를 할 수 있는 참신한 게임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록 전투 방식은 일본 코에이사의 ‘진삼국무쌍’과 많이 닮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동안 꾸준한 업데이트로 현재는 ‘창천’만의 색깔을 확실히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천’의 독주 속에 지난 3월에는 삼국지 게임의 원조로 불리는 코에이사의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본격적인 국내서비스를 발표했다.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온라인에 맞게 개발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진삼국무쌍BB’라는 이름으로 이미 1년 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대부분 삼국지 액션 게임에 열광하는 마니아 유저들은 원작인 ‘진삼국무쌍’을 한번쯤 접해봤을 정도로 유명한 타이틀인 만큼 일단 국내에 서비스된다는 것 만으로도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수의 메이저 게임사인 CJ인터넷이 퍼블리싱을 맡았다는 것 역시 대규모 마케팅 물량 공세를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진삼국무쌍’과 비슷하거나 조금 늦은 시기에 서비스 될 것으로 보이는 게임은 바로 ‘일기당천’이다. ‘일기당천’은 ‘헉슬리’ 이후로 웹젠이 올해 내놓을 차기작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성으로 발표 초기부터 국내외로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이들 게임들은 마치 원작에 등장하는 위, 촉, 오 삼국을 연상시키며 2008년 온라인게임계의 삼국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왜 삼국지 인가
이렇듯 삼국지 게임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국지’가 게임으로 만들기에 최적의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게임으로 만들기 가장 좋은 이유는 바로 캐릭터다. 각각 캐릭터가 개성적이고 다양해 게임으로 만들었을 경우 높은 재미를 불러온다는 것. 삼국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수백명이 넘고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 장수만 꼽는다 하더라도 수십 명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원작에서 다양한 외모와 특징들로 인해 게임으로 만들기 대단히 수월하다. 캐릭터 이외에도 시나리오나 세계관 역시 탄탄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게임에 옮겨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국지가 별도의 원작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따로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것 역시 게임으로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 중 하나다. 삼국지는 한중일 등 아시아 권에서 소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오래 전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양에서 성경에 비유될 정도로 높은 열독률을 보이고 있는 소설이 바로 삼국지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게임사들은 ‘삼국지’가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도 용이하다고 입을 모은다. 웹젠의 ‘일기당천’의 경우 2006, 2007 차이나조이에서 2년 연속 10대 기대작 부분에 올라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창천’은 계약금 107억원과 3년 매출 28%라는 좋은 조건으로 대만과 서비스계약을 한 바 있다.


게임성 비슷, 판가름 내년 날 듯
최근 신작 MMORPG 러시로 위메이드의 ‘창천’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진삼국무쌍 온라인’이 진입함으로써 이들 게임간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웹젠의 ‘일기당천’이 가세할 경우 2008년 삼국지 소재 게임의 최후의 승자는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 세 게임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장르가 액션이라는 점에서 삼국지와 액션을 좋아하는 마니아 들의 유저중복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을 전망이다.
‘창천’은 이들 세 게임 중 가장 오랜 서비스를 통해 탄탄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유저 간 커뮤니티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진삼국무쌍 온라인’은 이미 일본에서 검증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일본 발 신작게임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삼국무쌍’이라는 브랜드의 힘이 유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웹젠의 ‘일기당천’은 게임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마치 ‘디아블로’와 익숙한 조작성으로 수천 명의 적을 베는 호쾌한 전투방식이 매력적이다.
따라서 이들 게임들 간의 경쟁 구도는 200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최후의 승자는 2009년 상반기에 판가름 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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