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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슬러거’로 즐겨본 가상 한국 시리즈] 진짜 야구 방불케하는 격돌 속 한 편의 드라마 연출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11.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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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팀 대표하는 상위랭크 연맹 격돌 … 막판까지 집중력 잃지 않은 SK가 승리


[가상 한국시리즈 경기 룰]
1. 실제 한국 시리즈에 등장하는 SK 와이번즈와 두산 베어즈의 선수 라인업을 그대로 세팅
2. 성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순수 기본 능력치로 구성된 선수덱 사용
3. 각 경기는 5회로 진행되며 마지막 7차전만 9회로 진행
4. 그 외에 홈 & 어웨이 등 상황 설정은 한국시리즈와 동일하게 진행



[참석자 명단]
연맹랭킹 17위 SK와이번스
- 1선발 [SK_V1]마구잡이, 홍윤기(27)
- 2선발 [SK_V1]짱기, 장기영(27)
- 3선발 [SK_V1]복병, 황희준(27)



연맹랭킹 25위 허슬두*두산베어스
- 1선발 [허슬두]돌싱커, 김선규(26)
- 2선발 [허슬두]박철순, 김도환(34)
- 3선발 [허슬두]에스슬, 최진석(27)



가을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특별한 계절이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한국 시리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프로야구 열풍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2008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의 두 주인공은 야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즈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즈인 만큼 한치 앞도 알수 없는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구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고스란히 온라인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서비스하고 와이즈캣이 개발한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를 통해 가상으로 한국 시리즈를 진행해봤다.                                                 


지난 29일 삼성동 네오위즈 본사 건물에서는 ‘슬러거’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각 팀의 명예를 걸고 ‘슬러거’의 상위랭크 연맹 소속 대표선수들이 참석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직장에서 월차를 내고 이날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네오위즈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단 간단한 룰 설명과 함께 미팅을 가졌다. 이날은 한국 시리즈 4차전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으며, SK가 두산을 2대 1로 앞선 상황이었다. 일단 각 팀별로 준비된 선수덱을 확인과 간단한 작전회의 시간을 가진한 다음 본격적인 게임에 임했다.


1차전 팽팽한 투수전 속에 홍성흔 홈런 작렬


첫 경기라 그런지 양 측 선수들은 모두 다소 긴장한 기색이었다. 특히 선수들의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만큼, 양측 선수들은 홈런이 거의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에는 김광현과 김선우가 각각 선발투수로 나와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4회 초 두산의 홍성흔이 안 나올것으로 믿었던 솔로 홈런을 치면서 점수의 균형은 깨지기 시작했다. 이후 4회 말에서는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정근우의 노아웃 2루타에 이어 끈질긴 플레이로 희생타 2개를 통해 1점 득점에 성공한 것. 그러나 5회초 두산의 유재웅이 대타로 출장해 극적 안타로 점수를 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를 끝까지 지킨 두산의 승리로 1차전은 끝이 났다.



▲ 홈런을 치고 기쁜 마음에 두 손을 '번쩍'


2차전 두산의 추격 뿌리치며 간신히 승리


2차전은 외국인 투수들간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두산의 랜들과 SK의 레이번이 각각 선발투수로 출장한 것. SK는 1회 말에 4안타 2득점의 알뜰한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향해 멀찌감치 달아났다. 그러나 이후 두산이 매회 착실하게 안타를 치며 추격전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두산의 추격이 2점에 그치고 만 것이 화근이 됐다. 4회말 SK가 이종욱과 유재웅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2점을 획득해 마무리를 지었다. 5회 점수 없이 끝나 SK 승리.



▲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승리 세레모니


3차전 만루 상황 침착하게 지켜내며 대량 득점


2차전까지 실제 한국 시리즈와 결과가 동일하게 나오자 다들 흥분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실제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3차전은 SK 승리. 그러나 SK팀에서는 좌절하는 분위기다. 같은 팀의 말을 빌자면 대표선수로 나온 황희준씨는 사실 여기 나올 실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두산은 3차전을 잡는 팀이 한국시리즈를 잡는다며 팀내 최고 실력자인 최진석씨를 내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1회초 SK가 세 타자 범퇴로 물러난 이후 1회말 두산의 공격은 상당히 매서웠다.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상황을 만든 것. 그러나 SK의 환상적인 수비 덕분에 1점으로 간신히 틀어막았다. 만루 상황을 제대로 못살린 두산은 페이스를 완전히 잃었다. 이후 SK가 장장 9안타를 몰아치며 4대 1로 승부를 냈다. 이를 본 참석자들 ‘야구 몰라요~’를 연발.



▲ '걱정된다 …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팀 동료들'


4차전 · 5차전 한 방씩 주고받으며 점차 열기 고조


놀랍게도 3차전까지 실제 한국 시리즈와 동일하게 승부가 이어졌다. 4차전의 히어로는 1차전에서 홈런을 친 홍성흔. 3루타를 치며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후 고영민이 안타를 치며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바로 이어진 5차전. 그러나 경기가 계속 이어질수록 참석자들의 집중력도 함께 떨어지는 듯 했다. 5회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량으로 점수가 나며 5대 5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5회 2루 상황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SK에서는 정대현이 출장했다. 둘다 베이징 올림픽의 주역들인 만큼 기대가 모아진 상황. 그러나 정대현의 깔끔한 마무리로 김현수를 삼진처리하며 결국 SK가 승리를 챙겼다.



▲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작전회의에 들어간 두산

6차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은 SK, 대망의 우승 차지


이제 SK가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지게 된다. 두산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역시 2회 초 SK가 정근우와 박재상의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두산은 산발적인 안타가 나왔지만 연이은 도루 실패로 매우 초조한 상황.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회심의 더블스틸 작전까지 무위로 돌아가면서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두산은 4회 홍성흔의 홈런 한방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7차전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SK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마지막 희생플라이를 점수를 획득, SK가 온라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승리를 확정짓고 좋아하는 SK와이번즈 연맹


[가상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프로야구 끝나지만, 온라인게임 통해 감동 이어갈 것”


이날 행사는 슬러거를 이용한 가상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작 전부터 뜨거운 경쟁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놀라운 점은 각 팀을 대표로 온 연맹 선수들이 마치 실제 야구팀의 성격을 반영이라도 하듯 대조적이었다는 점이다. 두산을 대표해 출전한 ‘허슬두*두산베어즈’ 연맹은 차분하게 서로를 격려하며 말이 없었던 반면, SK를 대표해 출전한 ‘SK와이번즈’ 연맹은 같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자기들만의 결의를 다졌다.


특히 3차전까지 경기가 실제 경기 결과와 동일하게 진행된 부분은 관계자들도 다소 놀랐던 부분. 물론 우연적인 요소가 많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은 실제 슬러거가 철저히 선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시리즈를 끝으로 프로야구가 한동안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온라인게임 속에서 그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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