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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MID 휴대용 온라인게임 플랫폼 급부상] 버스에서 ‘슬러거’, 지하철에서 ‘리니지’ 즐겨볼까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9.01.19 09:25
  • 수정 2012.11.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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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면 1월 중순부터 발매 개시 … MID 특화 온라인게임 시장성에 업계 관심 고조

 

 

지난해 인텔이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obile Internet Divice, 이하 MID)에 대한 개념을 발표하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MID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MID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넷북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PMP 수준의 휴대성을 지니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다. 국내 중견 컴퓨터 제조사인 삼보컴퓨터를 시작으로 유경테크놀로지, 디지프렌즈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자사의 MID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MID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윈도우XP를 운영체제로 채택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 모듈을 내부에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간단한 온라인 게임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와이브로 기술을 이용해 휴대용 온라인게임 사업을 진행한다는 발표가 간혹 있었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MID가 새로운 휴대용 온라인게임 시장을 열어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삼보컴퓨터 ‘루온 모빗’

 

지난 12월 4일 삼보컴퓨터는 서울 오펠리스플라자에서 자사의 신제품 ‘루온 모빗’을 발표했다. 주최측은 얼핏 보기에는 PMP 수준의 크기를 지닌 이 제품을  통해 윈도우XP가 구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는 곧 윈도우XP에서 구동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끌었다. 윈도우와 인터넷이라는 두 가지 환경은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아니나 다를까 삼보컴퓨터 측은 즉석에서 네오위즈 게임즈의 ‘슬러거’를 원활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유경테크놀러지 ‘S7’

 

[저사양 온라인게임은 충분히 구동 가능]
MID는 인텔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휴대용 인터넷 플랫폼이다. 3~7인치 정도의 액정화면을 가지고 있으며, 넷북에서 사용되는 초저전력 CPU인 아톰을 채택하고 있다. 메모리는 1기가바이트로 보급형 PC 수준이며, 인터넷을 위해 무선랜 및 와이브로와 같은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애당초 게임용이 아니라 인터넷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인 만큼 높은 사양의 3D 게임을 구동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2D게임이나 저사양 3D 게임은 큰 무리 없이 구동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삼보컴퓨터 측이 보여준 ‘슬러거’의 최저 사양은 인텔 펜티엄4급 이상의 CPU에 256MB 메모리와 지포스4, 라데온9000 급 그래픽카드다. 일반적으로 저사양 온라인게임의 평균 수준을 요구하는 것. 물론 이러한 최저사양이 게임의 원활한 구동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옵션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MID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넷북에서 온라인게임 구동 여부를 테스트 한 결과  ‘던전앤파이터’, ‘라그나로크’, ‘리니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저사양 2D MMORPG 게임은 원활하게 구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와 같은 다소 출시된 지 오래된 PC 패키지게임도 큰 무리 없이 구동 가능하다.

 

와이브로를 통한 온라인게임 구동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와이브로는 고속 이동시에도 인터넷이 끊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을 자랑하는데다가, 온라인게임은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데이터 이동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와이브로의 서비스 지역이 아직까지 수도권에 한정돼 있지만, 올해 중순까지 서비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따라서 이러한 MID 제품을 사용하면 ‘리니지’를 하면서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거나, 지하철에서 ‘던전앤파이터’를 하면서 출퇴근 하는 것도 더 이상 상상속의 일이 아니다.

 


▲ 유경테크놀러지 ‘S5’

 

[세계적인 PC 메이커 관심 집중]
삼보컴퓨터의 루온 모빗 이외에도 유경테크놀러지의 빌립 S5, S7과 디지프렌즈의 M2 등도 MID 대열에 합류한 제품들이다. 이들 역시 각각 아톰 CPU와 넷북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ASUS, HP, Dell 등 넷북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해외 컴퓨터 메이커들은 MID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 LG와 같은 국내 노트북 메이커들도 MID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과거 비슷한 컨셉을 가진 울트라PC의 실패 경험때문인지 아직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MID가 휴대용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기대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저사양 노트북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휴대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부팅속도도 일반 노트북에 비해 훨씬 빠른 10~20초 정도면 가능하다. 물론 이들 제품의 가격은 최근 고환율 현상으로 인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50~6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여기에 KT의 와이브로 상품과 결합될 경우 40만원대에도 충분히 구입 가능할 것으로 보여 유저들의 구매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배터리 성능에 대한 지적도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제품들의 평균 배터리 성능은 동영상 시청시 약 4시간 가량. 물론 4시간 정도의 구동시간이 온라인게임을 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배터리가 착탈식으로 교체가 가능한데다가 이동 중에 플레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부족한 편은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휴대용 게임기인 PSP도 4~5시간 정도 배터리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이 시장에 선보였지만, MID 만큼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최적화된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는 없었다고 할 정도로, MID는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결코 부족함이 없다.

 


▲ 디지프렌즈 ‘M2’

 

[시장성 확보가 관건]
우선 MID가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틈새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저 확보가 일정 수 이상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MID가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작은 액정화면과 다소 불편한 입력 방식 때문에 PC만큼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 따라서 MID에 특화된 온라인게임이나 혹은 MID를 위한 옵션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게임사의 이러한 배려는 무엇보다 MID가 얼마나 보급되는지에 달린 부분이다. 가령 넷북 정도의 양만 보급이 이뤄져도 게임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넷북을 포함해 MID가 일정 수준 이상 공급될 경우, 틈새 시장으로서 이에 걸맞는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반드시 MID에 특화된 온라인게임이 아니더라도, 과거에 기 있었던 저사양 게임을 다시 한번 MID에 맞게 재활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아직까지 큰 폭으로 늘고 있지 않은 것도 한계점으로 분석된다. 현재 KT는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고, 이러한 MID 기기 들을 와이브로와 결합해 3~40만원 대 수준으로 공급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지금보다 더 대중화되지 않는다면 MID 역시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루온 모빗’을 통해 ‘슬러거’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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