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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온라인게임 직접 서비스 비용은] 유저 3천명 1년 게임 밥상차림 7억

  • 봉성창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09.03.09 09:24
  • 수정 2012.11.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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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시장 노리면 홍보 마케팅 비용 절감 가능 … 정부 지원사업 등 각종 프로그램 활용도 중요

 

최근 각 중소개발사에서는 그동안 공들여 개발한 신작 온라인게임들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프로토타입 혹은 테스트 버전까지 게임을 완성시킨 이들 개발사들이 해야 할 다음 단계는 퍼블리셔를 구하는 일이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업무 분담이 명확해진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현실에서 퍼블리셔는 개발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당장 대부분 소규모 자본만을 가지고 회사를 차린 중소개발사 입장에서는 퍼블리셔가 주는 계약금마저도 절실한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내수시장 포화로 인해 퍼블리셔들이 과거처럼 경쟁적으로 게임을 확보하기보다는 반대로 매우 신중해진 분위기다. 특히 몇몇 퍼블리셔들은 올해 한 두개 정도만 계약을 맺을 계획이거나, 혹은 아예 퍼블리싱 계약이 없다며 해당업무 조직을 해체시키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체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이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해 게임개발을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혹은 당초 계획보다 헐값에 게임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처럼 퍼블리셔를 구하지 못해 공들여 만든 온라인게임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본이 튼튼한 몇몇 개발사들은 직접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험이 없어 정확한 비용마저도 가늠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과연 개발사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고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봤다.

 

 

A라는 가상의 신생 개발사가 있다. 총 직원은 20명 가량. 대부분 개발인력이며 아직까지 게임을 직접 서비스 해 본 경험은 없다.

 

이들이 개발한 신작 온라인 액션 RPG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몇 달 후면 비공개 테스트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해 퍼블리셔 및 유저들에게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실험적인 장르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차기 프로젝트에 돌입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 3천여 명을 목표로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자 한다.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크게 네트워크, 홍보 및 마케팅,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 기타 솔루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아래 비용은 다수의 업계관계자 및 해당 업체의 담당자들의 말을 빌려 산출됐지만, 비용적인 부분은 각 해당업체 마다 대외비로 규정돼 있는 만큼 실명 및 업체 이름은 일괄적으로 비공개했다.

 

[1. 네트워크]

 

- IDC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서버를 필요로 한다.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에 동접 3천명 규모의 MMORPG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서버가 약 10대에서 12대 정도가 든다. 이를 임대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각종 부가 장비를 포함해 월 400만원 수준이다. 많은 IDC 업체들이 KT에 장비를 분양받아 다시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의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를 연간 단위로 계산해보면 약 5천원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 비용 : 5천만원

 

 

- CDN
클라이언트를 유저들에게 다운로드하고 이후 계속되는 패치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는 CDN 회사의 솔루션을 이용해야 한다. 국내 대표적인 CDN 업체로는 ‘씨디네트웍스’, ‘GS네오텍’, ‘효성ITX’, ‘나우콤’ 등 다수의 회사가 있으며 비용 역시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중소개발사 입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솔루션은 P2P 방식. 월 단위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대략적은 CDN 솔루션 사용 비용은 월 1,200만원 가량이다 이를 연간 계산하면 약 1억 2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 비용 : 약 1억 2천만원

 

 

- 보안 솔루션
해킹은 게임 서비스를 망가트릴 수 있는 만큼 보안 솔루션은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보안 솔루션은 크게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와 안철수연구소의 ‘핵쉴드’, 와이즈로직의 ‘엑스트랩’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같은 솔루션 안에서도 선택옵션에 따라 가격을 천차만별로 책정해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면 동접 3천명 규모의 MMORPG를 서비스 하기 위해 보안솔루션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연간 비용은 대략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 비용 : 2천 5백만원

 

 

[2. 홍보 및 마케팅]

 

- 홍보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은 아무리 게임성이 좋다 하더라도 홍보 및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홍보는 대부분 중소개발사들이 회사 내부에서 담당 PM이 맡아서 처리하거나 홍보 전문 인력을 뽑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적인 여유가 있으면 홍보대행사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게임이라는 상품 자체가 많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 비용 : 약 2천 5백만원

 

 

- 마케팅
마케팅이야 말로 하기 나름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비용 산출이 애매한 분야다. 아예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게임을 서비스한다면 비용은 0원이다 . 물론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에 광고를 하면 가장 효과가 크겠지만 하루에만 억 단위의 비용이 들어간다. MMORPG의 경우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캐주얼게임에 비해 마케팅 비용은 다소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마케팅 시점은 각 비공개 테스트와 오픈 베타 서비스 그리고 상용화 서비스 등이 있다. 게임 전문 웹진 및 커뮤니티 등에만 광고를 집행한다고 가정할 때, 온라인게임 전문 마케팅 대행사 관계자들은 1인당 집객비용을 대략 6천원에서 7천원 정도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해 동접 3천여명의 MMORPG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최소 3억 원에서 4억 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는 마케팅사의 대행 비용을 포함한 비용이며 게임사가 직접 이들 광고매체와 접촉해 집행하게 되면 더욱 비용이 절감된다.
₩ 비용 : 3억원 + α

 

 

[3. 운영 및 홈페이지 구축]

 

- 운영
MMORPG를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캐주얼 게임에 비해 운영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가령 동접 3천명 규모의 캐주얼 게임의 경우 2~3명 정도의 운영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MORPG라면 이보다 최소 2배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1인당 전문 GM들의 인건비는 대략 2천만 원 전후로 만약 5명의 운영 인력으로 게임을 서비스 할 경우 연간 약 1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 비용 : 1억원

 

 

- 홈페이지 구축
유저들이 게임을 가장 먼저 접하는 관문인 홈페이지 구축은 대부분 전문 외주업체를 통해 많이 이뤄진다. 온라인게임 홈페이지 전문 제작 업체에 따르면 홈페이지 및 관리툴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가량이다. 여기에 홈페이지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인력이 최소 1명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건비가 별도로 든다.

 

또한 정식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결제 수단 솔루션과 유지 보수하는데 필요한 비용 역시 감안해야 한다. 이를 모두 종합해 게임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비용은 연간 약 7천만원 가량이다.
₩ 비용 : 7천만원

 

 

[비용 절감 위한 다양한 방법 모색해야]
비용은 대략적으로 산출됐으며, 가격 협상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있고 혹은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발사가 연간 7억 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 해 가면서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선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마케팅 및 홍보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차별화되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려 고정 유저 층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온라인게임을 직접 서비스하고 있는 몇몇 중소개발사들을 살펴보면 기존 장르와는 색다른 장르의 게임들이 대다수다.

 

또한 네트워크 비용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해외 서비스 역시 해외 업체와 무리하게 퍼블리싱 계약을 맺기 보다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사업 등에 지원하는 것 역시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발사가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비단 자본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근본적으로 게임사들이 퍼블리셔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자체 생존을 모색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 1년간 게임서비스를 위한 비용
- IDC 회선 사용료 및 장비 임대료 : 5천만원
- 클라이언트 다운로드에 필요한 CDN 솔루션 사용비용 : 1억 2천만원
- 보안 솔루션 : 2천 5백만원
- 홍보 : 2천 5백만원
- 마케팅 : 3억원
- 게임 운영 비용 : 1억원
- 홈페이지 구축 및 유지 보수 비용 : 7천만원
₩ 합계 : 6억 9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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