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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 게임업계 ‘내조의 여왕’은 누구] 남편 기 살리기 올인하는 게임업계

  • 하은영 기자 hey@khan.kr
  • 입력 2009.04.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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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회사에서 일하며 ‘업무 궁합’도 잘 맞아 …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서로에 대한 이해 높아


남편을 일으켜 세우려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연일 화제다.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내조라는 이름으로 고군분투하는 부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조금씩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내가 남편을 돕는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내조’는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내가 배려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중요시돼 왔던 개념이다. 때문에 유명 인사들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부인들의 역할이 종종 각종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게임업계에도 내조의 여왕은 존재한다. 남편의 사업을 손수 도우면서 내조를 하는 사람도 있고, 게임 마니아로서 남편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해 주는 경우도 흔하다.


게임업계의 단단한 기둥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을 만든 아내들은 누굴까. 본지에서는 게임업계 내조의 여왕들을 유형별로 찾아봤다.



게임업계 내조의 여왕들은 각 기업에서 함께 일하며 남편의 일을 돕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와 함께 같은 업계에서 일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주기도 하며, 집에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주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부부의 경우 결혼 이후에도 동종 업계인으로서 남편을 이해하며 내조에 더욱 적극적이다.


[부부가 함께 경영에 참여]
게임업계에는 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한 회사의 CEO와 부부로 지내고 있는 이들이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남편의 업무를 돕고 있는 이들은 든든한 직장동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부분은 결혼 이후 남편의 일을 돕기 위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아내들이다. 업무상으로도 도움을 주지만, 남편이 직장에서 편안하게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부가적인 일을 처리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 엔씨소프트 윤송이 부사장(좌)은 김택진 사장(우)을 도와 엔씨소프트의 총체적인 전략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결혼과 함께 한 직장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게 된 경우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과 윤송이 부사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김 사장과 인연이 돼 출산 후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윤 부사장은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엔씨소프트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편이지만, 남편인 김 사장 옆에서 회사의 전반적인 전략 수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좌)과 이영일 부사장(우)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과 이영일 부사장은 업계의 유명한 부부다.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난 이들은 함께 컴투스를 창업하고 지난 10년 동안 컴투스를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특히 박지영 사장은 여성 CEO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일본과 중국 지사를 오가며 바쁘게 움직이는 이 부사장의 내조를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최근 이 부사장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출산한 박 사장은 출산휴가를 끝내고 오는 4월경 복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 사장(좌)과 백일승 사장(우)의 즐거운 한 때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백일승 사장 역시 대표적인 게임업계 잉꼬부부다. 대외적인 활동은 주로 김양신 대표가 도맡아서 하고 있지만, 백 사장은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백 사장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김 사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고 있어 매우 보기 좋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이 외에도 이쓰리넷의 성영숙 사장과 전근열 이사 부부, ‘로스트사가’로 실력 있는 개발사로 인정받은 아이오엔터테인먼트의 김인중 사장과 이지혜 이사 부부, 레몬의 윤효성 사장과 김경아 재무이사 등도 부부가 함께 일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게임업계가 맺어준 ‘인연’]
게임업계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부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결혼 후에도 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서로의 업무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각자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업계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게임개발자 아내의 경우, 직업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여가시간에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 서관희 이사는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사진출처 : 서관희 이사 블로그)


서관희 이사는 엔트리브소프트에서 부인과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 그의 부인은 엔트리브소프트에서 ‘트릭스터’ 그래픽을 담당하는 개발자로 일하면서 서 이사와 사랑을 키웠다. 결혼 후에도 지금까지 엔트리브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함께 출퇴근을 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한다.


한 회사 직장동료로서 누구보다도 그의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그의 부인은 서 이사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장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특히 주말이면 종종 함께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게임샵에서 다정한 이들 부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산업이 만난 부부도 있다. 게임로프트 조원영 사장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엄미나 실장은 블리자드의 한정원 전 사장이 인연을 맺어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부부는 둘 다 해외출장이 잦아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지만, 서로의 출장지에서 만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엄 실장은 해외에서 조 사장이 업무를 보는 동안 혼자 여행을 하기도 하며, 짬짬이 미국에 위치한 시댁을 방문하는 등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 남편인 조정웅 감독(우)을 위해 소속 선수들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탤런트 안연홍 씨(좌)


e스포츠가 맺어준 조정웅 감독과 탤런트 안연홍 커플은 일반인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제 2회 대한민국 e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처음 만나 각종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을 키워온 이들 커플은 지난해 결혼에 골인해 많은 e스포츠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안 씨는 결혼 후에도 남편은 물론 르까프오즈 선수들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며 감독의 아내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고 있다.


[집안에서도 조용히 ‘내조 자처’]
비록 직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직접적으로 남편의 일을 돕고 있지는 않지만, 집에서 간접적으로 하는 내조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플레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편 회사의 제품 리뷰어 역할을 톡톡히 하거나 남편 회사와 지인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엠게임 권이형 대표의 부인은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MMORPG ‘이터널 시티’의 열혈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의 향후 방향성이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등 적극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서수길 사장은 아내 덕분에 게임사업에 힘을 얻고 있는 경우다. 서 사장의 부인과 그래텍의 배인식 사장이 초등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프로게임단 창단이나 ‘창천리그’ 활성화 등의 사업을 할 때 아내와 함께 배 사장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오랫동안 락소프트에서 남편인 조홍섭 사장과 개발자와 마케터로 함께 일했던 임주현 팀장은 현재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03년 조 사장이 락소프트를 설립한 이후 이듬해 임 팀장이 락소프트에 합류해 지난해까지 함께 일해 온 임 팀장이 경영난으로 힘든 회사를 위해 퇴사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퇴사 이후에도 임 팀장은 지속적으로 업계 소식이나 마케팅 관련 지식을 남편하게 전하는 등 조 사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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