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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방 협회 설립 추진

  • 안희찬 기자 chani71@kyunghyang.com
  • 입력 2007.09.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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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PC방을 대변할 글로벌 PC방 협회(가칭)가 설립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이하 인문협)는 최근 일본. 대만. 중국 등에 소재해 있는 PC방 협회와 전략적 미팅을 추진, 글로벌 PC방 협회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인문협은 추진되고 있는 작업이 구체화될 경우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어,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PC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대만. 중국 등의 협회에서도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PC방 종주국’인 한국에서 추진하는 만큼 타 국가에서의 관심도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PC방이 게임인프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만큼 글로벌 PC방 협회가 설립되면 향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 추진

한국 게임 해외진출 마케팅 툴 일환

- 지스타 기간 중 각 대표와 미팅... 인문협 등 강한 의지로 연말 출범 
- PC방 산업 성장 불씨로 작용... 구체적 로드맵 등 마련하는게 우선


인문협은 최근 글로벌 PC방 협회를 설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작업에 들어갔다.

이의 일환으로 인문협은 오는 11월 8일부터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대만·중국·일본 등의 PC방 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인문협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PC방 협회의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빠르면 연말에 이를 출범시킨다는 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인문협은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와 협회 출범을 위한 예산안을 요청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문협 김찬근 회장은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에 인문협은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미 대만 등지와는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 논의를 거의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추진하나
인문협이 이처럼 글로벌 PC방 협회 출범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인문협은 PC방 등록제 시행,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조합)과의 마찰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만큼 다른 사안에 대해서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협이 이처럼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에 강한 의욕을 갖는 것은 PC방 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게임업계가 점차 PC방 업계에 대한 무게감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글로벌 PC방 협회를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협은 지난해 사행성 게임의 온상지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그마나 IT인프라의 전초기지라는 명분마저 약해진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때문에 인문협은 글로벌 PC방 협회를 조직하면서 다시금 PC방 산업의 중요성과 게임인프라로써의 PC방을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PC방 협회를 설립하게 되면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시 큰 도움을 줘 게임업계에 대한 입김이 다시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국내 게임이 해외로 진출해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PC방 진출이 필수적인 만큼 PC방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인문협을 활용한다면 좀더 빠르고 쉽게 해외 공략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인문협은 조직을 좀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나라별 특징적인 PC방 문화를 국내와 접목시킬 경우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PC방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범 가능성은
게임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글로벌 PC방 협회가 설립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문협이 강한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이고 PC방 문화가 한국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한 중국. 대만 등지에서 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출범 여부가 아니라 언제 설립하느냐라는 문제만 남은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문협이 현재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이라는 이슈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무모하게 움직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자칫 자충수를 둬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문협은 구체적이면서도 상세한 글로벌 PC방 협회 설립을 위한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PC방 협회가 설립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것”이라며 “자칫 현재 인문협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섣부르게 움직여서는 안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파장은
글로벌 PC방 협회가 만들어지게 되면 게임업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위기에 몰린 PC방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비록 한국이 ‘PC방 종주국’으로 PC방 문화를 해외에 수출했지만 현재 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지에서 PC방 산업이 고공성장을 하는 만큼 여기의 성공요인을 분석, 이를 시장에 적용함으로써 탈출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PC방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도 사양산업 위기로까지 몰린 PC방 산업을 다시금 살릴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PC방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인문협 등과 마찰이 빚어질 경우 해외 진출에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PC방 업계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역으로 해외 게임의 국내 진출 가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해외 PC방 협회들도 자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벌 PC방 협회가 만들어지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근 차근 절차를 밟아서 반드시 출범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찬 기자|chani71@kyunghyang.com



예산확보 등 해결 과제 ‘산더미’

- 경험 부족과 대내외적 상황도 발목... 전문인력 양성 한 목소리

인문협이 제 2의 도약을 노리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PC방 협회지만 헤쳐나가야 할 문제점은 산재해있다. 글로벌 PC방 협회를 추진하기 위해 인문협이 해결해야 될 문제는 크게 ▲예산 확보 문제를 비롯해 ▲협회를 설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설정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험 부족 ▲등록제 시행 ▲PC방 협동조합과의 갈등 ▲국민건강증진법 및 건축법 개정 등이 꼽히고 있다.

기존 인문협의 수익모델은 회원사의 회비와 PC방 업체들과 제휴 업무에 따른 것이 전부였다. 전문가들은 대만, 일본, 중국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PC방 협회를 출범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십여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문협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는 바로 예산 확보에 있다.



글로벌 PC방 협회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또한 절실하다. 대외적으로 설득력이 있는 전문가 포럼은 물론 글로벌 PC방 협회를 추진하기 위한 단체 등을 설립해 구체적인 단계별 액션 플랜을 세워놓고 진행해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 자칫 의욕만 가지고 추진할 경우 방향성의 왜곡은 물론 결과물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에만 머물러 있던 인문협의 운영정책 또한 글로벌 PC방 협회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껏 국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운영정책은 글로벌 PC방 협회를 추진함에 있어서 타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선례가 없는 점은 협력 국가들에게 불신으로 다가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 2007’에서 대만, 중국, 일본 담당자들과 첫 미팅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운영정책에 대해 확실한 정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얻기는 힘들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 같은 신뢰도는 현재 세나라에만 국한돼 있지만 향후 진정한 글로벌 PC방 협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협력 국가를 확장시켜나가야 된다는 점에서도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함께 외국의 PC방 협회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메리트를 던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협이 뚫어야 될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PC방 시장의 인식 제고를 위해 회심의 일격으로 준비한 글로벌 PC방 협회지만 현재 인문협이 처해있는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바다이야기의 후폭풍으로 다가온 게임산업징흥법의 등록제 시행을 시작으로 PC방들이 갈수록 설곳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문협에서 파생된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과의 갈등도 문제시 되고 있다.

또한 산업자원부가 내세운 국민건강증진법과 함께 건축법도 인문협이 해결해야 될 숙제로 남고 있다. 이로 인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인문협이 내세운 글로벌 PC방 협회의 설립 추진에 총력을 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PC방 협회가 설립될 경우 국내 PC방 인프라는 물론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 또한 용이해짐에 따라 게임시장에 한 획을 그을만한 역사적인 사실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인문협의 경우 주변 정리와 함께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리스크는 줄이고 성공가능성을 최대화시키는 일이 급선무이다”고 말했다.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인문협은 어떤 단체? 

PC방 권익위해 2001년 설립

인문협은 PC방의 태동과 더불어 국내 PC방의 불이익은 최소화시키고 존속과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PC방 업주들이 모인 사단법인 단체이다. 국내에 약 2만여개의 PC방이 존재하는 현 시장에서 1만여개의 PC방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 PC방 단체인 인문협은 그간 PC방 업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PC방은 온라인게임의 마케팅툴로써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인문협이 국내 게임시장에 미치고 있는 파급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2001년 CCR과 ‘포트리스’의 요금제 분쟁을 시작으로, ‘카운터스트라이크’의 불매 운동 등 PC방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있어서는 적극 대응해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PC방의 긍정적인 인식 제고를 위해  1388청소년 지원단과 연계해 위기청소년 구제를 위한 활동을 펼쳐는 등 청소년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인문협 김찬근 중앙회장 

글로벌 PC방 협회 추진 위해 ‘총력’

- 글로벌 PC방 협회의 추진 배경은.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온라인게임 시장의 근간이 되는 PC방 산업의 부흥이 첫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해외 게임시장의 활로를 개척해 PC방 산업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한편 국내 게임산업의 육성에 일조하기 위함이다.

- 현재 진행상황은.

11월 개최되는 ‘지스타 2007’을 통해 대만, 일본, 중국의 PC방 협회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며, 이에 앞서 글로벌 PC방 협회 추진에 대한 인문협의 뜻을 사전 전달해 놓은 상태이다. 대만의 경우 현재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 향후 목표에 대해.
주변에서 우려하듯 현재 인문협은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이를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은 이미 세워놓은 상태이다. 문화부에 이미 예산안을 요청한 상태이다. 인문협은 이번 글로벌 PC방 협회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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