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엎치락 뒤치락 게임포털의 ‘소리없는 전쟁’

  • 박병록 기자 abyss@khan.kr
  • 입력 2008.06.10 09:0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4 분기 선보일 차기작이 순위 ‘결정’ … 고포류의 몰락으로 넥슨닷컴 부각


대한민국 게임포털의 왕좌를 놓고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NHN, CJ인터넷, 엔씨소프트가 소리 없는 전쟁이 치르고 있다. 퍼블리셔들에게 게임포털은 주된 서비스 플랫폼으로 개발사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게임포털 BIG 5는 저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공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안개속의 게임포털 순위 경쟁, 2009년 여름특수를 맞이한 게임포털 통계 분석으로 2009년 하반기 게임포털의 판도 변화를 예측해 본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이 2003년 8월 게임포털 론칭 이후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리서치 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과 랭키닷컴에 따르면, ‘피망’은 지난 7월 ‘넥슨닷컴’과 ‘한게임’을 제치고 게임포털 순위 1위에 올랐다. ‘피망’은 여름방학 이후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동시접속자수가 급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포류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로 관련 유저 비율이 높았던 ‘한게임’과 ‘넷마블’에서 유저들이 이탈했으며, 방학을 맞아 청소년 유저들의 비중이 높은 ‘피망’과 ‘넥슨닷컴’이 특수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피망, 방문횟수 NO.1]
네오위즈게임즈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피망’이 코리안클릭을 통해 집계된 7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피망’은 총 방문횟수 91,760,669회를 기록해 게임포털 부문 정상에 올랐다. 6월 사이트 전체 순위 73위였던 ‘피망’은 7월 62계단 상승, 전체 사이트 11위에 랭크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스페셜포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로리그 실시 이슈로 동접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포츠 게임의 명가답게 ‘피파온라인2’, ‘슬러거’를 통해 프로축구와 야구팬을 신규 유저로 유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유저 창출에서도 긍정적이다. EA와 공동 개발한 ‘배틀필드 온라인’, 스튜디오 혼이 개발한 ‘트리니티’가 2009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아바’와 ‘에이지 오브 코난’, ‘실크로드’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3/4분기 예정되어있어, 게임 포털 상위권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유저 이탈이 적으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대작 MMORPG라인업이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넥슨닷컴, 보드게임 없이 이룬 성과]
코리안클릭 7월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넥슨은 1위 부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비록 방문횟수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순방문자 1위(7,381,896명)와 일간 순방문자 1위(1,216,350명), 페이지뷰 1위(588,238,456)를 기록했다. 이 수치에는 넥슨의 인기 MMORPG ‘마비노기’의 수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만약, ‘마비노기’ 수치가 포함됐다면 게임포털 1위도 가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이 같은 성과는 기존 게임 포털 BIG 3의 유저 기반이 웹보드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수치이다. 넥슨은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 순수게임 라인업으로 이같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넥슨의 성장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이 인기를 유지해 동접자를 확보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드래곤네스트’, ‘에어라이더’ 등의 주목받는 신작으로 유저들의 사이트 방문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과 클래식 RPG의 선전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할 수 있다.


2009년 하반기 ‘마비노기 영웅전’, ‘드래곤네스트’, ‘에버플래닛’ 등의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면, 게임 흥행에 따라 게임포털 1위 왕좌를 노려볼 만하다.



▲ 드래곤플라이 ‘스페셜포스’


[한게임, 재탈환 가능성 충분]
NHN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은 25개월만에 게임포털 1위 자리를 피망에게 내주고 7월 게임포털 3위로 내려 앉았다. 총 방문횟수에서 1, 2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업계 반응이다. ‘한게임’의 순위 하락은 고포류에 대한 자체 정화 노력으로 든든한 기반 유저들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이다. 비록, 순위는 2계단 하락했지만 순방문자수는 6,410,993명으로 1위 ‘피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NHN이 아이두게임과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기능성 게임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면서, ‘한게임’내 고포류(고스톱·포커) 게임들이 부담이 됐을 것”라며, “과도기에서 오는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게임’은 최근 오픈 서비스를 실시한 ‘C9’이 최고동접 45만을 기록, 1위 탈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대작 MMORPG ‘테라’의 비공개 서비스가 8월 말 진행되어 방문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두게임과 기능성 게임이 2009년 4/4분기부터 성장 동력으로 그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 서든어택의 힘겨운 버티기]
CJ인터넷이 서비스하는 ‘넷마블’은 게임 포털 4위를 기록했지만, 사정은 그리 녹녹하지 못하다. 게임하이가 개발한 ‘서든어택’이 선전하고 있지만, 부분유료화 선언으로 유저가 증가했던 ‘대항해시대온라인’이 신규유저 창출에 실패했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프로야구까지 후원하고 있는 ‘마구마구’가 성명권 논란으로 고전하면서 전체적으로 유저가 감소했다. 게다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심선’이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2009년 하반기 전망도 암울하다. 경쟁 포털에서는 신작과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지지만 넷마블에는 눈에 띄는 차기작이 없기 때문이다. ‘SD건담 캡슐파이터’와 ‘노바2’가 업데이트를 진행하지만, 같은 시기 서비스되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엔씨, MMORPG 명가 재확인]
엔씨소프트의 게임 포털 ‘플레이엔씨’가 순방문자 1,422,846명, 방문횟수 19,624,808회를 기록해 5위에 랭크됐다. 대한민국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의 특징이 통계에 그대로 나타났다. ‘플레이엔씨’는 상위 게임 포털과 비교해 순방문자수는 다소 떨어지지만, 총 체류시간은 방문자 대비 1위를 기록했다. 또, 평균 페이지뷰에서도 1위 ‘피망’을 2배 가까운 수치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이는 다른 게임포털에 비해 사이트 내 콘텐츠가 풍부하고, 유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불안 요소는 MMORPG 차기작 개발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동안 현재 라인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MMORPG가 유저 이탈이 적어 게임 생명력이 다른 장르에 비해서 길다는 점과 ‘아이온’이 아직은 서비스 초반이라 신규유저 유입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블러드앤소울’과 ‘길드워2’가 개발되고 있어 신규 라인업 수급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뿐 파괴력은 충분하다.


한동안 변화가 없었던 게임포털 순위에 변동이 생기면서, 2009년 3/4분기 이후 게임포털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등의 5위권 밖의 게임포털들에게도 기회는 있다. BIG3로 자리를 지키던 ‘넷마블’이 성장 모멘텀 부재와 ‘마구마구’ 성명권 도용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몰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게임포털, 그 소리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 크게 보려면 클릭하세요.)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