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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게임업계 ‘No Problem’ 붉은티로 갈아입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06.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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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은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TV나 라디오, 옥외 광고를 비롯해 산업 전체가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든 분위기다.


하지만 이 시즌동안 고민에 휩싸이는 산업이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게임 업계다. 월드컵 시즌 동안  유저들은 게임에 쏟았던 시선을 축구경기에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게임사들이 월드컵 시즌을 비수기라고 판단, 위기로 여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더 이상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월드컵 시즌을 ‘비수기’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열기에 힘을 빌어 오히려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드러났다. 본지는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 게임업계 비수기인가’를 주제로 게임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어떻게 설문 했나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등 해당 시즌을 1회 이상 경험한 메이저 게임사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간은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7일간 진행했으며, 설문지를 통해 답변을 얻었다. 


설문 대상 (가나다 순)
감마니아, 게임하이, 구름인터랙티브, 그라비티, 나우콤, 네오위즈게임즈, 넥슨, 드래곤플라이, 몬스터넷, 바른손게임즈, 소노브이, 소프트닉스, 액토즈소프트, 엔도어즈, 엔씨소프트, 엔트리브소프트,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엠게임, 온네트, 와이디온라인, 웹젠, 위메이드, 윈디소프트, 이스트소프트, 이야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조이맥스, 한빛소프트, EA코리아, NHN한게임





[비수기라는 의견은 편견 ‘67%’]
월드컵 시즌이 비수기인지를 묻는 질문에 약 67%가 넘는 게임사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2002, 2006년 월드컵을 경험해본 게임사들은 과거 매출과 동시접속자를 비교 했을 때 월드컵 시즌이 비수기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게임사를 대상으로 이전의 월드컵이 당사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았다. 이에 60%의 게임사는 평소와 동일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달리 하락했다고 답변한 게임사는 23%로 집계됐다. 특히 오히려 상승한 편이라고 대답한 게임사가 17%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변한 게임사 상당수는 축구 게임을 서비스·유통하는 게임사로 무엇보다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후원사로 알려진 네오위즈게임즈가 최대 수혜를 입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축구게임과 무관한 게임사도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한빛소프트나 소프트닉스 등은 과거 월드컵 시즌동안 오히려 매출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시접속자수는 어떨까. 월드컵 시즌 동안 동시접속자 수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한 결과, 평소와 동일했다는 의견이 50%로 나타났으며 하락했다는 의견이 33%, 상승한 편이라는 답변이 10%, 매우 하락했다는 의견이 6%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동시접속자 수와 매출은 완전히 비례하지 않았으며, 동시접속자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매출에는 그에 상응하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론칭 연기할 생각 없다 ‘과반수 이상’]
월드컵 시즌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인지, 게임사 대부분은 월드컵 기간이라고 해도 신작 론칭을 연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신작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출시일을 지연시키는 업체가 많았다.


하지만 집계 결과 출시일을 연기한다는 답변이 33%, 연기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60%로 나타나는 이례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선거 등의 사회적 이슈가 겹쳐져 올 월드컵 열기가 전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년 실시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이 과거와 비교해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대한 물음에 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한 업체가 60%, 전에 비해 비수기로 작용한다는 대답이 20%, 전에 비해 성수기로 작용할 것이다는 답변이 10%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게임사 대부분이 금년 월드컵 열기가 과거만큼은 아닐 것으로 본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제는 월드컵 시즌을 위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회로 활용하려한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어졌다.


실제로 올해는 월드컵에 특화된 이벤트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려는 회사들이 유난히 많았다.


월드컵 기간 중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게임사가 90%에 육박했으며 아니라고 대답한 회사는 10%에 불과해 금년 게임업계에도 월드컵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 전망됐다.



[최고의 이벤트는 ‘응원’과 ‘축구모드’]
현재 많은 게임사들은 월드컵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는 크게 다섯 가지로 장르의 특성이나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이벤트를 선택하고 있었다.


게임사들에게 현재 실시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이벤트를 물어 인기 이벤트를 선정해 보았다.
현재 월드컵 마케팅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유저 참여형 응원으로 나타났다. 약 33%의 게임사가 이를 채택하고 있었다. 2위로는 게임모드나 콘텐츠를 업데이트가 28%로 뒤를 이었다. 3위로는 경기 결과에 따른 혜택 증정 이벤트(35%), 4위로는 붉은악마 코스튬 판매(11%), 5위는 국가대표 선수 홍보모델로 기용(3%)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1위로 선정된 유저 참여형 응원 이벤트는 게임업계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이벤트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올림픽이나 야구 등 스포츠 행사를 통해 자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게임사가 이벤트를 진행하기가 수월하고 유저들의 반응이 좋아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게임 속에서 축구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업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동안 이 같은 이벤트는 ‘피파온라인2’와 같이 축구를 소재로한 게임만이 접목시켜 왔지만 올해는 FPS장르를 비롯해 MMORPG 까지 축구모드를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FPS 장르 중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아바 온라인’이 축구모드를 도입했다. 각각 ‘축구모드’와 ‘스타디움’로 명명된 신규 모드는 총으로 겨루는 것이 아닌, 공을 상대 진영에 넣는 것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그 여운을 게임속에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MMORPG 중에서는 ‘에다전설’이 게임 내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각 진영에 축구공을 옮겨 놓으면 승리하는 방식인 신규 모드는 붉은악마 코스튬을 통해 분위기를 돋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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