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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콘텐츠·무선 네트워크·온라인 게임시장 활성화 첨병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0.06.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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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게임 출시로 새로운 시장 형성 … 무선 인터넷의 안정성과 개발툴 확보 ‘시급’


“온라인게임의 아군인가, 적인가.”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서 온라인게임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이패드가 온라인게임 구동에 적합한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게임사들마다 향후 정책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아이패드가 북미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목표 판매량이었던 800만대 수량을 넘어서 1500만대 판매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 전부터 다양한 루트로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유저들이 증가하면서 향후, 아이패드가 막강한 파워를 가진 플랫폼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북미에서 아이패드 출시 전, ‘가이카이(Gakai)’의 공동설립자 데이브 페리(Dave Perry)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패드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플레이한 사진을 올렸다. 아이패드에서 ‘와우’가 구동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타고 네티즌들을 흥분시켰다. 얼마 전 국내 한 유저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패드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구동한 사진을 올리고 직접 시연한 느낌까지 자세히 적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OS,액티브X 등 호환문제가 ‘발목’]
정말 아이패드에서 온라인게임이 구현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클라이언트 기반의 온라인게임 대부분을 플레이할 수 없다. 아이패드는 애플이 개발한 iPhone OS(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윈도우즈용 온라인게임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외에도 iPhone OS가 액티브X, 플래시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온라인게임 플레이의 발목을 잡는다. 일부 유저들은 해킹을 통해, 아이패드에 윈도우 OS를 설치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설치 프로그램 해킹에 대해서 애플사가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A/S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와우’ 플레이는 Gaikai 라는 스트리밍 프로그램(원격 조종 시스템)을 이용했다. PC에서 ‘와우’를 실행시키고 Gaikai라는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아이패드에서 PC에 실행해놓은 와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이런 방식을 통해서 플레이를 한 것이다.



▲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아이패드에서 실행된다는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결국 아이패드에서 기존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아이패드 OS기반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업체 대부분은 아이패드 시장을 위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투자 대비 효율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온네트 허진영 이사는 “아이패드 유저만을 위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아이패드 전용 버전으로 컨버팅하던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기반의 라이트 게임 ‘강세’]
아이패드의 시장성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상, 게임사들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게임을 기획하는 회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컴투스다. 이미 아이폰 전용 콘텐츠를 개발했던 만큼, 아이패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컴투스 측의 설명이다.


컴투스 박지영 대표는 “아이패드 3D 게임을 이미 개발했고, 기존 2D 게임도 아이폰용 게임보다 해상도를 높이는 등의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며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MMORPG를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북미에서는 ‘포켓 레전드’라는 3D MMOG가 서비스되고 있어 아이패드 MMORPG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 아이패드·아이폰 전용 온라인 액션 RPG ‘포켓 레전드’


현재 아이패드의 사양은 그렇게 높지 않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간단한 온라인 캐주얼게임 정도만 구현이 가능하다. 무거운 MMORPG를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아이패드 전용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패드를 게임 플랫폼으로 생각하는 사용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제페토 권대호 이사는 “처음부터 콘텐츠로 승부하는 것 보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글로벌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 인지도를 쌓은 이후 새로운 버전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사들 역시, 아이패드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자사의 유명 콘텐츠들을 컨버전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3 2010에서 코나미와 캡콤 등이 자사의 킬러 콘텐츠들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 콘텐츠로 컨버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Wi-Fi와 3G 등 네트워크 기능이 ‘관건’]
아이패드의 최대 장점은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용량 또한 뛰어나 10시간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다. 휴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이 가능해, 네트워크 기능만 제대로 구현된다면 온라인게임 시장 파이 확대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에서 아이패드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네트워크 기능에 따라서 Wi-Fi(무선 인터넷)와 3G(통신 네트워크) 전용이 그것이다.



▲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Wi-Fi와 3G 모두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데이터 전송에 있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두 버전 모두 출시를 고려한다면 온라인게임 쪽에 가까운 버전은 3G다. Wi-Fi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지만, 그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이동하면서 온라인게임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3G의 경우 통신 전용망으로 끊김이 없는 반면, 데이터 통신료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북미에서는 정액제 모델이 출시됐고 국내에서도 3G 전용 정액제가 모델이 존재하지만,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


아이패드 한 사용자는 “아이패드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휴대성과 이동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휴대성과 이동성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PC로 즐기는 것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전용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기능 이외에도 개발툴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존 온라인게임 개발과 OS상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개발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한 개발자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개발툴이 없어서 프로그램 코딩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편리한 개발툴이 출시된다면 많은 신생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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