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와이드 인터뷰] 급변하는 트렌드 감지하는 추진력 강한 리더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0.07.28 15: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온라인 음악서비스 개발에서 게임으로 전향 … ‘불리’히트시키며 국내 앱 시장 선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덩달아 떠오르는 시장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이다. 아이폰 앱스토어는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성장해감에 따라 2010년 대한민국은 ‘1인 개발자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앱 시장에도 핑크빛 전망만이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가속화되는 추세지만 수익 창출은 과열된 경쟁 만큼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빛을 발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10월 회사 설립 후, 세 달만에 눈에 띄는 매출을 기록한 넥스트앱스가 그 주인공이다.


넥스트앱스의 김영식 대표는 두뇌퍼즐게임 ‘불리’를 통해 회사를 단숨에 파워 개발사로 성장시켰다. 현존하는 개발사중 10%만이 살아남는다는 앱 시장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영식 대표를 만났다.



"어플리케이션은 쉽게 개발하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같아야 합니다.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됩니다"


공중파 3사 방송 출연은 물론 각종 매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김영식 대표는 잘나가는 앱 개발사 넥스트앱스의 대표다.


최근 김영식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 모바일게임 활성화 패널, 지식경제부 IT/SW 규제 개선 발굴 전문가 등 바쁜 행보를 보이며 IT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킬러 타이틀 불리’로 회사 성장]
“운이 좋은 편입니다. 앱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600 여개의 앱 개발사 중 60개의 업체만이 돈을 벌고 있는 수준입니다. 즉 10% 미만만이 흑자를 낸다는 이야깁니다”


넥스트앱스 김영식 대표는 2009년 10월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3종의 앱을 개발해 왔다. 처녀작인 슈팅게임 ‘블러드헌터’를 비롯해 음악 관련 앱인 ‘도시락’, 그리고 그들의  킬러타이틀 ‘불리(Booooly)’가 그것이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에만 하더라도 8평 남짓한 공간에서 세 명이 모여 앱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리’가 히트한 이후, 세 명이던 개발진은 일곱 명으로 늘어났고, 사무실 역시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할 수 있게됐죠”


김 대표의 말대로 ‘불리’는 국내 앱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성공한 앱 중 하나로 통한다.
‘불리’는 지난해 12월, 앱스토어에서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후, 현재까지 무려 7개월 동안 10위권에 머물며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신작 어플의 경우 평균 2주 정도 상위권에 자리했다가 점차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불리’의 경우는 이례적이었다.



“10월부터 12월 사이에 개발된 불리는 1월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고, 2월에는 BEP(손익분기점)를 넘어섰습니다. 현재 매출을 살펴보면 열명의 직원들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입니다”


이토록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김 대표도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넥스트앱스가 설립됐을 당시, 국내에는 아이폰3G가 유통되지도 않을 만큼 초기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한 빠른 감지로 ‘시장서 생존’]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여물지 않은 시장에서 넥스트앱스를 차린 이유는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IT 업계의 트렌드를 감지했던 것은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 김 대표는 온라인 음악서비스 ‘푸키’를 개발하고 운영까지 총괄하면서 격변하는 IT 시장의 동향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저는 ‘푸키’를 통해 자연어 음악검색 엔진을 개발했었습니다. 평소 사용자들이 쓰는 문장을 그대로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의 예감대로 2년이 흐른 2000년, 대한민국은 온라인 음악서비스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푸키를 비롯해 벅스뮤직 같은 음악서비스가 연달아 등장하는가 하면, 이후 저작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준으로 관련 시장은 급성장햇다.


음악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그래밍과 운영을 동시에 진행한 김 대표는 ‘푸키’ 이후 코리아즘에 입사해, KTF의 음악서비스 ‘도시락’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푸키’와 ‘도시락’ 등 음악서비스를 개발하다가 게임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2008년부터입니다. 당시 저는 리듬게임 ‘비트라이더’를 개발했고, 지난해 5월부터 ‘비트라이더’를 앱으로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넥스트앱스의 ‘불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코리아즘에서‘비트라이더’를 앱으로 개발, 서비스하면서 얻었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운이 좋았습니다. 비트라이더를 앱으로 제작하면서 마케팅 노하우나 가격 정책 등을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질의 콘텐츠만이 앱시장 팽창시킬 것]
“어플리케이션은 쉽게 개발하고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같아야 합니다. 불리 역시 기획과 디자인, 앱스토어 등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정이 25일을 넘지 않았습니다.”

김영식 대표는 앱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작과 소비 모두 부담이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말이 곧 무분별한 개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개발자가 히트작을 예상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에 지나치게 많은 자본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일뿐, 양에만 치우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앱이 시장에 쏟아지게 되면 소비자가 앱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불신하게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시장에 내놓은 콘텐츠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에는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업데이트를 단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불리 역시 처음에는 싱글 모드로 개발됐다가 향후 로컬을 통한 대전이 가능해졌다. 물론 현재는 온라인 대전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상황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성공적으로 론칭됐다고 판단했으면,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족도에 따라서 수익 모델도 점차 추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김 대표가 ‘불리’를 통해 도입한 수익모델은 세 가지다. 앱 판매, 부분유료화, 인게임 광고가 그것이다. 이러한 수익모델은 앱 개발사를 자생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지만, 그는 앱 시장이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앱 시장이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이 커져야 합니다. 현재 앱스토어는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성장한다면 앱시장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입니다.”


이재홍 교수의 추천 도서
●  좋은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콜린스



김영식 대표는 기업이 좋은 제품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역시 넥스트앱스를 성장시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오랫동안 편안하게 개발 가능한 횐경을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그의 경영철학에서 볼 수 있듯 김영식 대표가 추천한 책은 짐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었으며, 향후 만들고 싶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김영식 대표 프로필
● 2000년    ㈜사이버토크 푸키 사업총괄 부장
● 2005년    ㈜코리아리즘 KTF도시락 운영총괄 부장
● 2008년    ㈜코리아리즘 비트라이더 사업 본부장
● 2009년~ 현  ㈜넥스트앱스 대표이사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