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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국제 협의체 가시화] 한국 주도 글로벌 e스포츠 인프라 구축 움직임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5.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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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등 국가 간 협력 관계 강화 … 정부 적극 협조 약속 연내 발족 목표



e스포츠 국제 협의체가 올해 발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 e스포츠 협회는 오는 8월 열리는 3회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에서 참여 회원국을 비롯한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제시한다. 각 국 e스포츠 관련 단체들도 개별접촉 등을 통해 국제기구 설립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 이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국내 e스포츠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회가 국제 협의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데 있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구체적으로 오는 8월 열리는 행사를 광안리 프로리그와 연계해 진행,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세계에 알리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협회 설립 등 e스포츠와 관련해 실질적인 사업 계획을 추진하는데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어 긴밀한 관계 형성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시아 중심 연대 강화 진행 중
이 중 일본은 아시아권의 협회 창설 움직임에 가장 먼저 발 빠른 행보를 보인 나라다.
작년 일본은 e스포츠협회(JeSPA) 설립준비를 위해 우리 측 협회의 자문을 얻은 데 이어 올  해는 ‘한일 교류전’ 개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콘솔 게임을 포함 국산 게임인 ‘프리스타일’ 등을 대회 종목으로 선정해 두 나라간 친선과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에서 직접 협회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 5일 한국 e스포츠 협회와 교류 협약을 다지고 e스포츠 운영 노하우와 사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협회 김철학 국장은 “베트남의 경우 정부 관계자가 직접 국내 프로게임단을 방문해 운영 시스템과 선수 관리 등을 둘러보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심포지엄 참가와 진행에도 우리 측 협조 요청에 전면적으로 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협회는 유럽 지역 연대 강화를 위해 현지로 시찰단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진흥원도 올 초 방한한 독일 e스포츠 관계자와 국제기구 설립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유럽 최대의 e스포츠 챔피언십인 ‘ESL(일렉트로닉 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e스포츠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 나라 정부 기관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e스포츠 국제 협의체 추진은 이런 흐름을 앞서가기 위한 중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e스포츠 세계화 점쳐
한국 주도로 e스포츠 국제 협의체가 발족된다면 국내외적으로 위상 확립은 물론 국내 e스포츠 산업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는 ‘정식체육종목’ 승인도 가능하다.
정식체육종목으로 e스포츠가 승인되면 프로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 마련과 함께 대중화로 발전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된다.



더구나 국제협의체의 주요 역할은 세계 e스포츠 대회의 주관 및 홍보 관련 사업이다. IOC나 FIFA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공신력 있는 국제 대회 출범은 e스포츠 관련 이슈들을 한 곳으로 집결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부가 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게임업계가 이와 연계할 수 있는 마케팅 활로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 협의체 주체자로 나서게 된다면 모든 사안의 진행 과정과 방향성 제시, 각 나라와의 커뮤니케이션 주도권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선수 관리 및 규정 등 e스포츠 표준화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허브로서 활성화될 청사진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 전담 기구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한국 주도로 국제 협의체가 발족되기 위해선 좀 더 치밀한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협의체 발족을 위해 11개 해외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발전 포럼이 유명무실하다는 점이 한 예다. 당초 협회가 주최가 돼 주기적으로 발전 포럼을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각에선 정부, 유관기관, 미디어 등 참여 주최자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점을 끌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예상대로 발전 포럼 출범 이후 각 국 인사들이 모인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협회 차원에서 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담당 인력과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세계 e스포츠 종목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블리자드와의 관계 정립도 촉구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재권 협상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해 협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현재 블리자드는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 회원사가 아니다. 그러나 심포지엄 참여국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블리자드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창구 마련과 관련, 협회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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