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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한글화 콘솔 게임 …

  • 남현욱 press@khplus.kr
  • 입력 2012.1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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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전 콘솔게임을 하는 모든 유저들은 정품 타이틀을 사더라도 일본어, 혹은 영어로 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콘솔 게임기 역시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일본 내수 제품을 사용하며 정식 AS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 즈음 콘솔게임 유저들에게 메시아의 외침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바로 플레이스테이션2가 대한민국에 정식 발매된 것이다.

게이머들은 열광을 넘어서 광분했고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각종 환영의 덧글로 SCEK(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출범을 축하했다. 그리고 유저들이 정말로 원하던 꿈만 같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정식 발매 타이틀의 한글화가 속속 진행된 것이다.

많은 명작 타이틀들이 한글화를 거쳐 국내에 정식 발매되기 시작했으며 그 중에는 한글 자막을 넘어 더빙마저 한국어로 진행, (원망?)을 들었던 게임도 있었다. 그 후로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게임들은 정식발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콘솔 게임기 역시 정식발매 되는 중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한글화가 진행되거나 진행중인 게임 타이틀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몇몇 게임 개발사들은 한국 지사를 철폐하거나 모 게임사에서는 ‘앞으로는 대작게임만 한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는 입장 발표를 해놓고는 진짜 대작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후속작에 대한 한글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글화에 가장 적극적이던 Xbox 진영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웬만한 정발 타이틀은 한글화를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이들 역시 대작이라 불리는 게임마저도 한글화 진행을 포기하고 영문 버전을 그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점차 한글화 되는 콘솔게임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글화 게임이 사라져가는 것은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발달들로 우후죽순 생겨난 수많은
앱 게임들과 PC온라인게임의 인기로 인해 콘솔게임 유저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유저 층이 얇아지고 그마나 존재하는 콘솔 유저 층들도 정품이 아닌 불법복제에 노출, 매출이 너무나 줄어든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한글화를 하게 되면 별도의 인건비가 추가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매출이 적다 보니 이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기가 모호해 진 것이다. 물론 더욱 큰 문제가 하나 더 존재한다. 한국의 콘솔게임 시장 잠재성이 타국가에 비해 대단히 작다는 것이다.

현재는 매출이 나오지 않더라도 잠재돼 있는 시장적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한다는 느낌으로 꾸준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 게임을 출시하는 나라들과는 달리 대한민국은 시장의 잠재성이 낮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려온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한글화 게임들이 사라지는 추세라는 것이며 이런 변화를 누구도 한번에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변화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힘없는 필자의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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