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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 Vs WoW 그 승자는?] 북미 온라인의 대명사는 바로 ‘나’ <2>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7.01.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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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탐험 전격 비교

두 게임의 메인 컨텐츠 중 하나는 바로 ‘던전 탐험’이다. 팀을 구성해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던전의 보스를 공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까지 두 게임의 목적은 동일하다. 하지만 두 게임이 표현하는 방식과 그 과정은 판이하게 다르다.

≫ DDO
‘DDO’는 각 직업의 역할을 잘 살렸다. 마치 퍼즐을 풀듯 실마리를 찾아 던전을 클리어하는 게임이다. 던전의 곳곳에 몬스터가 배치되어 있고, 이들을 피해 없이 물리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던전을 클리어하거나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없다. 곳곳에 숨겨진 비밀문을 찾거나 주변에 설치된 함정을 파헤쳐야 하며, 각종 스위치나 열쇠를 이용해 비밀 장치를 풀어야 하는 등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따라서 유저들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 토론하며 결론을 도출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시도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방식은 국내 유저들에게 처음 소개되는 것이어서 생소한 편이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충실한 튜토리얼로 인해 유저들이 빠른 적응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외산 게임이라는 거부감은 쉽게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다. ‘DDO’는 던전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던전을 클리어 하는데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덕분에 라이트 유저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퀘스트를 끝내거나 던전을 들어갈 때마다 긴 로딩 시간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DDO’의 컨텐츠는 현재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DDO’의 최고 레벨이 12임에도 불구하고 1주일 만에 11레벨을 달성하는 유저가 등장했고 유저들의 평균 레벨 또한 비교적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북미 서버에서 ‘DDO’를 플레이했다는 한 유저는 “‘DDO’에서 레벨 업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던전 탐험을 즐기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레벨로 컨텐츠 소진을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DDO’의 레벨 업은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얻는 퀘스트 보상 경험치가 주된 방편이므로, 레벨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클리어할 던전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DDO’를 서비스하고 있는 렛츠게임은 오는 3월경에 대규모 업데이트(모듈4)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은 컨텐츠 부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 불타는 성전
‘와우’의 경우 대부분 몬스터를 잡으며 던전을 클리어 해 나가는 방식을 꾀하고 있다.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적은 피해로 몬스터를 처리하느냐가 관건인 것. 불타는 성전 또한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저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 호흡을 맞춰 나간다. 이 호흡에 따라 던전을 클리어하는 시간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로 인해 베테랑 유저들이 선호되고, 자연스레 라이트 유저들은 소외된다. 보통 한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3~4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위해 공격대를 모집하는 대기 시간을 합치면, 그 시간은 부지기수로 늘어난다. 또한 던전의 난이도에 따라 몇 주일 동안 지속적인 레이드를 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유저들은 ‘레어’급이나 ‘레전드’급 아이템들을 얻기 위해 이 같은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요소는 유저로 하여금 몰입감과 성취감을 주고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는 게임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같은 라이트 유저들뿐 아니라 레이드를 전문적으로 하는 고정 공격대 팀들도 공통적으로 갖는 불만이다. 최근 많은 유저들은 원하는 아이템을 대부분 구비해 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불타는 성전’이 발매 되면 강력한 아이템들이 대폭 추가 되기 때문에 하드코어 유저들은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울 전망이다. 신규 추가되는 특성들과 종족, 황천의 폭풍 지역도 유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와우’의 유저들은 현재 하던 일을 멈추고 ‘불타는 성전’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반면, 적지 않은 유저들은 “또 다시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같은 ‘노가다’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열심히 레이드를 해서 아이템을 모았지만 ‘불타는 성전’에서 출시되는 아이템의 성능이 더 뛰어나 레이드를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불타는 성전’은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끝낸 상황이지만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러한 분위기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DDO’와 ‘불타는 성전’의 싸움은 그 시작부터 차이를 보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될 만하다. 기존 유저를 그대로 흡수한 ‘불타는 성전’과는 달리, 처음 시작하는 ‘DDO’는 열세에 처해 있다. 하지만 ‘와우’의 동시접속자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반면 ‘DDO’의 경우 당초 4개의 서버를 오픈했으나 폭발적인 반응에 의해 4개의 서버를 추가할 예정이다. 게임성을 놓고 보면 ‘불타는 성전’은 기존 게임에 있던 컨텐츠를 도입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DDO’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지고 보면 ‘DDO’도 TRPG인 D&D의 룰을 이용해 만들었지만, 기존 게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방식이며 자체적으로 재해석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불타는 성전’의 배급사인 블리자드는 최악에 가깝다. 최근 ‘불타는 성전’의 심의 연기도 블리자드 코리아 측의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다. 일부 서버에서 발생하는 대기표 시스템과 신규 캐릭터 생성 제한 또한 유저들에게 제대로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 말은 ‘한국 유저를 항상 생각한다’고 하지만 행동은 다르다. 이에 반해 ‘DDO’의 배급사인 렛츠게임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행하고 있다. PC방 업계 1위 답게 정규적인 랜파티를 포함한 지속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종 게임 방송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그 동안 쌓아놓았던 인지도를 바탕으로 ‘DDO’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

‘DDO’는 이러한 요소를 바탕으로 ‘와우’의 강력한 라이벌임을 입증하고 있다. 차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해야 본격적인 윤곽을 볼 수 있겠지만, 현재 ‘DDO’의 가능성은 ‘불타는 성전’의 아성을 무너뜨릴만한 수준이다. 2007년 ‘DDO’와 ‘불타는 성전’ 두 괴물의 대권다툼이 게임계의 큰 이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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