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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게임시장! 2013 빅이슈 돌아보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3.12.26 19:37
  • 수정 2013.12.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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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이변 ‘스마트폰 게임’ 부익부 빈익빈 심화
- MMORPG 시장 재점화, 국내외서 히트작 배출
-  ‘게임중독법’ 업계·시민 반발, 사회 문제 대두
- 게임빌-컴투스 M&A, NHN-한게임 분사 화제

2013년 게임시장을 속담에 비유하자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렸더니 살아난 한해’였다.
연초부터 게임을 규제하려는 움직임과 ‘게임중독법’이라는 초유의 졸속 법안으로 시련을 맞은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숱한 훼방꾼 사이에서도  10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10%에 달하는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 초 스마트폰게임이라는 최대 이변으로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축소, 전체 게임시장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예상과는 달리 올해에는 수출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며 ‘게임강국’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굴곡진 변화가 있었다. 카카오와 스마트폰게임의 초강세와 모바일 스타트업 기업의 상장, 신작 포화에 따른 모바일 시장 위축, 여기에 콘솔의 흥행과 MMORPG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시장 재점화까지 1년 동안 격동의 시대를 보냈다.
본지는 올 한해 게임업계를 변화하게 만든 이슈를 키워드로 분석, 2013년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중독법] 3중 규제에 업계·시민·문화콘텐츠 제작자 궐기

 

‘게임은 마약과 동급’ 이 한 마디에 업계와 대중이 함께 들고 일어났다.
실효성 없는 규제로 고통 받던 게임업계는 올해 게임중독법(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라는 전대미문의 법안으로 큰 시련을 맞이했다. 게임중독법은 신의진 의원을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것으로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함께 4대 악으로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로부터 규제를 받는데 더해 ‘중독법’을 빌미로 보건복지부까지 손을 뻗친 만큼 3중 규제의 고문에 결국 궐기가 일어났다. 통상 게임 규제와 관련해서는 게임업계 홀로 맞서왔던 그간의 동향과 달리 ‘게임중독법’의 경우 업계와 일반 시민들, 여기에 문화콘텐츠 제작자들이 함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힘을 모은 것이다.
게임중독법은 게임 콘텐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문화콘텐츠의 규제를 위한 ‘꼼수’로 해석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질타를 받는 한편 ‘중독법은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사망선고’라고 명명된 서명운동에 3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현재까지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M&A] 게임빌-컴투스 인수, NHN-한게임 분사

 

올해 모바일게임 업계에 대형 M&A가 성사됐다. 게임빌은 지난 10월 컴투스 지분 21.73% 및 경영권을 양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피처폰 시절부터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만큼 해당 인수 소식은 크게 화제가 됐다. 게임빌이 인수한 컴투스의 지분은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했던 주식으로 인수 금액은 주당 3만 2,470원이며 인수 총액은 7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NHN-한게임 분사가 단행되기도 했다. NHN 김상헌 대표는 지난 2월 콘퍼런스콜을 통해 포털, 한게임, 모바일, 라인 등 4개 조직으로 분리되는  사업안을 내놓았다. 이를 골자로 8월부터 네이버와 한게임이 독립법인으로 분리, 13년 동안 한 지붕에 있었던 양사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카카오 신드롬] 카카오-모바일게임 열풍, 선데이토즈 상장

 

올해 게임시장에서는 모바일게임 열풍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 시작한데 이래, 금년에는 ‘윈드러너’, ‘모두의 마블’ 등 히트 모바일게임을 줄줄이 배출하면서 꽃을 피웠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바탕으로 한 파급력을 무기삼아 소위 업계 사이에서는 이른바 ‘슈퍼갑’으로 떠올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카오 흥행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카카오를 통해 ‘애니팡’을 히트시킨 선데이토즈는 지난 11월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켰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이번 선데이토즈의 상장은 ‘스마트폰게임 스타트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자사의 킬러타이틀인 ‘애니팡’이 누적 설치자수 2,000만 명, 일평균 이용자수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만큼 게임 한 종이 보여줄 수 있는 파급력을 선데이토즈가 여실히 증명했다는 것이 업계 평이다.

[게임과 정치인] 정계, 게임산업에 적극 침투

 

게임업계가 올해부터는 정치인을 끌어안기 시작했다. 2013년이 시작되던 1월부터 신임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취임한 데 이어 한 달 후 차기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장에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추대됐다.
업계에서는 거물급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게임 관련 단체장을 맡았던 만큼 업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실제로 올해는 두 신임 협회장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드높였던 까닭에 게임산업의 전략적 행보가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특히 이들 둘은 ‘게임중독법’으로 업계가 위기에 몰렸을 당시 국회서 소신 있는 발언으로 게임업계의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콘솔 반등] 차세대 콘솔 등장, GTA5 흥행 신기록

 

콘솔 업계의 반전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의 활약으로 궁지에 몰렸던 콘솔시장이 차세대 게임기의 출시와 더불어 히트 타이틀을 배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우선 ‘플레이스테이션3’와 ‘엑스박스360’로 경쟁하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을 금년 발표하면서 콘솔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11월부터 북미를 비롯한 1차 출시 국가에서 15일 만에 21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플레이스테이션4’는 내년 3월까지 5백만 대의 판매를 예상하는 상황이다.
‘엑스박스 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같은 달 북미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엑스박스 원’은 하루만에 100만대를 판매하며 폭발적인 저력을 보이더니 18일이 되자 200만대를 기록했다.
두 차세대 콘솔기기의 흥행으로 콘솔 타이틀 제작사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금년에는 락스타게임즈의 ‘GTA5’가 출시 직후 1조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콘솔 타이틀 사상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LoL 열풍] 과반 가까운 점유율 기록, 국내 온라인 시장 섭렵

 

모바일게임에 살짝 움츠렸던 온라인게임 시장, 그러나 이 게임은 달랐다.
라이엇게임즈의 AOS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 2011년 12월 국내 서비스를 실시,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약 72주 동안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장 점유율 역시 최고 45%를 육박하면서 올 들어 온라인게임 시장을 완벽히 섭렵, 위엄을 드러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자극 받은 국내 게임사 역시 AoS 대항마를 내놓으며 바짝 뒤쫓으려는 전략을 보였으나 사실상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은 쉽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 재도약] ‘핫’한 MMORPG로 시장 재점화

 

모바일게임 개발 열풍으로 지난해 상당수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전향한데 따른 부작용이 올 하반기 드러났다. 국내 모바일게임이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하반기 들어 급속도로 레드오션화 된 것이다.
이 사이 온라인게임 시장은 호재를 맞았다. 특히 좀처럼 보이지 않던 MMORPG가 속속 공개되면서 중박 이상의 흥행을 기록, 다시 온라인게임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특히 대작의 출현과 해외 수출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은 지난 11월 중국서 서비스를 시작, 최근 200개에 가까운 서버를 운영할 만큼 초대박을 터뜨리는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MMORPG ‘에오스’가 한 달에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MMORPG 장르의 가능성이 다시금 점쳐지고 있다.
감쳐줬던 기대작의 출현도 볼만하다. 특히 올해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MMORPG ‘검은사막’을 공개, 1차 CBT서 13만명의 지원자를 몰면서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신작이 서비스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MMORPG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수출 급증] 국산게임 해외 수출 증가

 

모바일게임이 내수시장에 집중하면서 전체 게임시장의 수출이 저조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서는 해외 수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1월 부산에서 치러진 ‘지스타2013’에서는 역대 최대 B2B 부스(380개 기업)가 마련돼 이 같은 현상을 반증했다. 특히 전시회가 치러진 후 주최사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해당 전시회를 통해 약 1억 8553만 달러의 수출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모바일게임 역시 기존과는 달리 해외 수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추세다. 특히 일본과 미국, 그리고 중국 퍼블리셔들이 국내에서 국산 온라인게임을 소싱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진 만큼 이들 게임이 서비스되는 2014년에는 큰 폭의 수출액 증대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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