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이시티] 내 조이몬 일기 <3>

  • 이복현
  • 입력 2002.06.24 15:2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몬키’와 함께 숲속에 있는 바위에 도착했다. 내 직업은 ‘캐리’라고 하는 직업으로 바위에서 돌, 철광석, 금광석 등의 아이템 원료를 캐서 돈을 버는 것이다. 힘들고 지겨운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지만 열심히만 하면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다.

오랜만에 하는 돌 캐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옆에서 놀고있는 몬키를 보면 새로 힘이 솟아나곤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동안 일을 하고 나니 왼팔이 아파왔다.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신혼 초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해서 일을 하다 왼팔을 다쳤었다. 그 뒤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이혼까지 당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 같다. 왼팔도 아파오고, 꽤 많은 돌, 철광석, 금광석을 캐냈으므로 나는 일을 그만하고 마을로 돌아왔다. 잡화점에 들러 돈으로 바꾼 나는 곧장 해피하우스로 가서 몬키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잔뜩 샀다. 당분간 몬키 음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한가해진 나는 나의 천재 몬키를 자랑하기 위해 친구 강달이에게 전화를 했다.
“야~ 나 대박인데 뭐해?”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데? 심심한데 놀
러올래?”
“안그래도 그럴 참이었다. 내 조이몬도 같이 갈거니까 맛있는 거 많이 준비해 놔라.”
“후후훗 알았다. 내 조이몬킹을 보고 깜짝 놀랄 준비나 하고 와.”
“알았어. 금방 갈게~”
그 녀석 조이몬 이름이 조이몬킹인가 보다. 그런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다니 그 녀석답다고 생각하며 친구집으로 향했다. 강달이네 집에 들어가니 조이몬킹이 말을 했다.
“손님 오셨네. 어서오세요.”
나는 조이몬킹의 이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몬키보다 말을 잘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말만 잘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몬키에게 춤과 코스프레를 시켰다. 몬키는 웨이브 춤을 추다가 검은 돼지코로 변신했다. 역시 몬키!! 나는 약간 거만하게 강달이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강달이는 별로 놀라지 않는 듯 했다.
“몬키도 꽤 잘하는데~ 하지만 우리 조이몬킹한테는 아직 안되지~”
조이몬킹은 캉캉춤을 추다가 황금돼지로 변신을 하는 것이었다. 캉캉춤은 웨이브보다 윗단계 춤이고 황금돼지로의 변신도 그랬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몬키보다 3일먼저 태어났다고 해도 천재 조이몬인 몬키보다 모든 것을 잘하다니…
“강달아 니 조이몬킹은 춤이랑 코스프레를 어떻게 그렇게 잘해?”
“후훗. 어릴 때부터 훈련을 많이 시켰거든~ 비결은 바로 다양한 훈련도구에 있지. 음하하”
강달이네 집을 둘러보니 조이몬 회화기에서부터 러닝머신, 더미조이몬, 조이몬무대 등등 없는게 없었고 몬키는 러닝머신 위에서 놀고 있었다.
“아빠~ 이거 재미따. 히히히”
“그래? 그럼 우리도 그거 사러 가자. 강달아~ 저거 해피하우스에서 팔지?”
“응. 거기서 팔지. 근데 가격이 좀 비싼데”
“뭐 얼마나 비싸겠어. 그럼 나 간다. 다음에 보자.”
나는 몬키를 데리고 해피하우스로 갔다.
“어서오세요. 또 오셨네요.^^”
“네. 러닝머신이랑 회화기, 더미조이몬, 해피몬무대 주세요.”
“한번에 다 사시게요? 전부 모두 합쳐서 179,940삥 입니다.”
“네?? 18만삥이요? 그럼 러닝머신 1개
는 얼마죠?”
“29,990삥 입니다.”
“네..다음에 사러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나에게는 만오천삥이 조금 넘게 있었다.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없는 나는 몬키와 나의 음식값 정도를 버는 것이 고작이다. 나는 고민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몬키는 방안을 뛰어다니며 말했다.
“아빠..나도 러닝머신 사죠요.”
“응. 그래 다음에 사줄게 조금만 기다려~”
“신난다~ 헤헷”
몬키는 더 신나게 방을 뛰어다녔고 나는 더 갑갑해졌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러닝머신과 더미조이몬 등의 아이템은 사기가 힘들었다. 산다고 해도 돈을 모으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니 왼팔의 상처가 아파왔다. 그 때 다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을텐데….
다음날 아침 나는 결심을 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 ‘황금돼지코’를 팔기로 한 것이다. ‘황금돼지코’는 조이시티 전체에 몇 개 되지 않는 희귀 아이템으로 코에 붙이면 온몸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돼지로 변신을 하게되는 아이템이다. 요즘에는 1000만삥이 넘게 거래되고 있어서 팔게 되면 평생동안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조상님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일단 몬키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사주고 나중에 삥을 모아 다시 ‘황금돼지코’를 사기로 했다. 비밀금고를 열어보니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황금돼지코’가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