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스카이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에는 관람객이 10만명이나 운집했다. 이달초 대구에서 열린 질레트배 스타리그도 5만명이란 관중이 입장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관중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릴만하다.
또한 이제 휴대폰은 젊은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서로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게임폰’도 이동통신업체들의 게임단 창단에 불을 댕겼다. KTF-SKT, 팬택앤큐리텔-삼성전자의 구도로 프로게임계가 재편될 것은 분명하다. 최근엔 몇몇 대기업도 프로게임단 창단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과열경쟁이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를 저해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후원을 받는 선수단은 모기업의 정책과 방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에따른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자신들의 이미지가 모기업의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서는 안된다. 지난번 프로리그가 좋은 본보기다. 이동통신사 첫 번째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은 KTF-SKT는 모기업의 라이벌의식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나친 라이벌의식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기가 약 30분간이나 중단되면서 찜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수들은 페어플레이를 통한 깨끗한 경쟁으로 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오직 승부의 세계에서는 실력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게임계가 막 정착하는 시기인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