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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게임의 상관관계

  • 지봉철
  • 입력 2004.08.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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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E3쇼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영화와 게임의 접목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일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매트릭스’, ‘헐크’, ‘스파이더맨’,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 미국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모두 게임으로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게임들이 영화의 흥행과 함께 크게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이렇게 분석한 전문가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그들도 한가지 사실엔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가 흥행하면 게임이 자연히 뜨지 않겠냐는 것. 그리고 1년여가 지났다. 과연 전문가들의 분석은 정확했을까.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스파이더맨’ 등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는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후광이라도 입길 바랬던 게임들은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영화가 뜨면 게임은 실패한다는 분석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영화와 게임은 과연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길래 이 같은 변화를 겪는 것일까.

결론부터 내리자면 게임과 영화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같을 순 있으나 전혀 다른 매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영화와 게임을 연동시켜 분석한 결과는 틀릴 수 밖에 없다. 영화와 게임을 연동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영화가 뜬다고 해서 게임을 뜨리란 보장이 없고 게임이 흥행했다고 해서 영화가 흥행할 것이란 생각도 마찬가지다. 게임을 영화화한 ‘슈퍼마리오’, ‘모탈컴뱃’, ‘레지던트이블’ 등이 모두 실패했던 것을 생각해보라.

‘툼레이더’는 반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라라 크로포드’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는 최소한 생각나지 않는가. 영화와 게임의 근본적인 차이는 ‘보는 것’과 ‘즐기는 것’의 차이다. 영화가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보는 즐거움을 준다면 게임은 실제로 플레이를 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일부 영화사와 개발사는 흥행작이라는 유혹에 빠져 영화 혹은 게임을 개발한다.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영화와 게임의 막연한 결합과 환상은 산업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영화는 영화대로 게임은 게임대로 훌륭한 작품이어야 한다. 영화가 스크린을 벗어나선 존재할 수 없듯이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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