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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위촉된 영등위 심의위원들 전문성 글쎄?

  • 이복현
  • 입력 2004.07.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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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지난 15일 게임 관련 분과 위원들을 선정 발표했지만 대부분 ‘자리 바꿔치기’ 수준에 머물러 빈축을 사고 있다. 3개게임 관련 소위원 21명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같은 부서에 연임됐고, 오정진, 권장희, 김숙현 위원 등은 부서만 바꿔치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요음반 소위원회를 이끌었던 오정진씨를 온라인게임 소위원회 의장으로 배치했고, 권장희 온라인게임 위원도 아케이드게임 소위원회로, 장은숙 위원은 영화등급분류 소위원회로, 황형준 온게임넷 편성국장 역시 사후관리로 옮겼을 뿐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물 소위원회의 경우 신규로 위촉된 3명의 위원 모두 게임과 거리가 먼 분야의 이력을 가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영등위는 전문성 부족과 더불어 원칙없는 심의, 다른 문화컨텐츠와의 형평성이 고려되지 않은 심의 등으로 문제를 야기시켜왔다.

하지만 새롭게 선정된 게임관련 분과 위원들이 ‘자리바꿔치기’ 이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 부문에 대한 ‘개선의지’가 말뿐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얼마전 ‘겟엠프드’의 18세 등급판정시에 칼, 도끼, 망치 등을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밝혀져 유저들을 비롯해 관련업체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입장.

이런 등급판정이 고수될 경우, 다른 온라인 게임을 비롯해 아케이드, 비디오, PC게임에서는 전체이용가를 받기 위해서는 칼, 도끼 등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이야기가 된다. 이같은 예를 보더라도 영등위가 그동안 ‘청소년 보호’라는 비명 하에 얼마나 편협한 시각에서 게임심의를 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영등위가 전문성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지만 이 말 역시 거짓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영등위가 청소년 보호라는 미명하에 어떤 게임심의를 하게 될지 암울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표적심사’, ‘졸속심의’ 등의 비판 속에서 해오던 지난 1년간의 영등위의 모습을 지켜본 업체들로서는 이번 영등위의 심의 위원 선정에 대해 “그들만을 위한 리그냐”며 “어이없을 만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자국 게임 산업 보호 육성 정책을 사용하는 것과 비례해 국내에서는 역행하는 게임산업 정책으로 시장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한편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케이드 소위원회의 경우 주시환 영국 게임잡지 국내 사무소장이, PC 콘솔 게임 소위원회는 김창배 주성대 게임학과 교수와 이찬경 KGCA게임아카데미 본부장이 각각 신규로 배치됐다는 것은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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