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업체…게임폐인 방지…실효성은?

  • 이복현
  • 입력 2004.06.14 18:2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 너무 오래하지 마세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소위 말해 ‘게임폐인’ 방지에 나섰다. ‘게임폐인’은 게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게임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게임업체로서는 ‘양날의 칼날’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중요하게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사회적 여론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 엔씨소프트, 비벤디코리아 등이 자사 게임에 대해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예전 마리텔레콤이 온라인 게임 ‘단군의 땅’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도된 바 있다.

당시 PC통신을 통해 서비스됐던 ‘단군의 땅’이 인기를 끌면서 사용료 및 게임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마리텔레콤은 ‘게임 폐인’ 방지에 나섰다.

넥슨은 ‘마비노기’ 오픈베타테스트를 하면서 ‘하루 최대 2시간 사용’이라는 제한을 두고 게임 폐인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오픈 베타테스트가 가지는 제약성을 없애기 위한 조처였지만 나름대로 게임의 경쾌한 분위기와 맞아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

비벤디코리아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는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캐릭터의 피로가 증가해 경험치를 조금씩 줄어들게 하는 시스템. 5단계의 피로도에서 최고 단계에서는 정상경험치의 1/4정도에 불과해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쉴 수 있도록 유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주당 게임시간을 30시간으로 제한한 서버를 별도로 마련해 유저들이 레벨업에 집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게임서버 명 역시 ‘릴랙스(Relax)’로 충분히 그 의도를 알 수 있다. 이 서버에서는 게임 접속 경과 시간이 1시간 단위로 안내되며, 접속 제한 시간 30분전부터 경고 메시지를 주고 제한시간이 넘어가면 강제로 접속이 종료된다.

이처럼 게임업체들이 소위 ‘게임폐인방지 시스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 부문에서는 의문이 간다. 우선 ‘마비노기’의 하루 2시간 플레이는 오픈 베타테스트 일 경우에만 한정된다. 상용화를 기점으로 유저들은 정식 가입을 통해 24시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역시 피로도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이 게임을 관두기보다는 다른 게임 내용을 즐길 수 있어 게임플레이 자체가 줄어들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리니지2’ 또한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별도 서버를 마련했을 뿐 실질적인 조처라고 볼 수는 없다.

유저들은 “게임업체들의 고도한 상술이다” 또는 “의지력이 약한 유저들에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층을 위해서는 이같은 제도를 적극적으로 살려나갈 수 있도록 보다 더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생색내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아무쪼록 건전한 게임문화 구축을 위해 개발사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게임 폐인’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 그날이 올때까지.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