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시자의 눈] 탁월한 감각 자랑한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11.08 19: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전게임을 두고 ‘그래픽이 좋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오래된 게임인만큼 아무리 그 시절 그래픽이 좋았다고 해도 지금 본다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게임을 해본다면 그때 그렇게 멋져 보였던 그래픽이 겨우 이정도였나 하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당시 수준을 뛰어넘는 그래픽을 선보인 게임이나 기술수준을 떠나 탁월한 감각을 자랑했던 게임은 두고두고 회자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 ‘주시자의 눈’도 당대 최고의 그래픽과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그래픽으로 이름을 떨친 게임입니다.

제목부터 세기말적 암울함을 풍기는 이 게임은 D&D 스타일의 정통 RPG 게임입니다. 던전을 탐험하고 동료를 얻고 성장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기본 골격이지요. 특히 주시자의 눈은 지하던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의 가장 큰 장점, 즉 어둡고 음침한 공간 속에 게이머를 몰아넣고 등뒤를 노리는 몬스터와 어둠속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를 잘 연출한 게임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RPG게임이면서도 마치 호러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온몸을 죄는 듯한 긴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죠.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의 제작사가 바로 전략시뮬레이션의 명가로 알려진 웨스트우드라는 점입니다. C&C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훗날 RTS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 웨스트우드지만 이때만 해도 RPG나 키란디아의 전설 같은 RPG에도 발을 담그고 있었지요. 워낙 듄2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덕에 웨스트우드가 RTS 전문 개발사로 선회하고 말았지만 주시자의 눈 역시 당시 도약하던 젊은 웨스트우드의 기술력과 힘이 느껴지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시자의 눈은 위저드리 등의 정통 고전 RPG가 살인적인 난이도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던 때에, 초보자를 배려한 쉬운 난이도와 화려한 오프닝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은 게임입니다. 3편에 이르러 RPG의 쇠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시리즈를 끝맺고 말았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RPG의 전성시대를 이어간 대표적인 명작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