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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리즘] 경제 흐름 재미나게 그린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9.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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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지만 게임 중에는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벌이는 장르가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요소는 부모들에게는 안도감을, 게이머에게는 자신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기합리화를 가능케 하는 효과가 있고 엔터테인먼트는 쳐다보기만 해도 졸리기 시작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단점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죠.

그 중에서도 몇몇 게임은 이런 장르적 이점 이외에 게임 내용 자체로 훌륭한 점수를 얻어 명성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캐피탈리즘'도 초기 경영학 교육자료로 이름을 날린 후에 게임으로도 큰 인기를 모은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경영시뮬레이션이면서도 제목 그대로 돈의 흐름과 수요와 공급이 좌우하는 경제의 원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 게임은 초기작의 경우 수많은 도표와 숫자들로 게임이라고 하기엔 거리감이 느껴지는 단점이 있었죠. 특히 실사 위주의 그래픽은 경영학도의 교육 자료로 개발되었다는 말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했었습니다.

하지만 냉혹한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따라 몇 번의 파산을 거듭하다 보면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복잡한 가닥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재미가 붙기 시작합니다. 낯설게만 느껴지던 도표와 밸런스를 나타내는 숫자들이 어떤 그래픽보다도 친근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거죠.

'심시티'처럼 잘 꾸며진 자신의 도시를 감상하는 재미는 없더라도 자신의 기막힌 경영능력으로 수익을 키워가는 자신의 제국을 본다는 건 분명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게임성으로도 인정을 받았지만 원래 목적인 교재로서의 역할도 충실해서 국내에서도 명문대 영학도들끼리 이 게임을 가지고 실력을 다투는 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니 에듀테인먼트라는 목표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행한 게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적인 게임 진행 때문에 적응하기가 복잡하고 딱딱한 실사 위주의 그래픽이 단점이지만 이 부분이 부담이 되시는 분은 2편을 플레이해보면 됩니다. '캐피탈리즘' 본편의 심오한 재미와 '심시티'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적절히 섞여 있는 수작으로 지금 플레이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게임입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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