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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인 더 다크] 탄탄한 스토리·뛰어난 연출력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9.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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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날씨에는 세밀하고 정교한 조작과 머리싸움을 하는 게임은 아무래도 손이 덜 가기 마련입니다. 올해 다행스럽게도 큰 장마는 없었지만, 여름이면 늘 생각나는 게임은, 생각할 것 없이 다 부수는 FPS 류의 게임이나 단순한 액션게임이 이런 날씨에는 제격이죠.

그 중에서도 진짜 여름과 장마철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 있다면 바로 호러게임일 겁니다. 여름이면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호러게임. 여름이 끝나가는 무렵에 아쉬운 마음에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호러게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PC에서 제대로 된 공포물을 연출할 만한 환경이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게 그 이유겠지요. 호러게임에 필수라 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그래픽과 사운드 연출이 가능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호러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얼론 인 더 다크(Alone in the dark)’는 호러게임의 틀을 닦은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3D엔진을 이용, 게임을 구성했고 호러와 액션, 어드벤쳐를 가미한 현대적인 호러게임의 형식을 구현한 최초의 게임이라 볼 수 있죠.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력은 ‘얼론 인 더 다크’가 역작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얼론 인 더 다크’의 가장 큰 의미는 호러라는 장르가 게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호러를 가미한 액션 어드벤쳐가 단순한 흥미거리가 아니라 매니아층을 양산할 만큼 뛰어난 게임성을 가진 분야라는 것을 직접 증명한 거죠. 이후 기록적인 흥행기록을 남긴 ‘바이오 하자드’의 원조가 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호러게임의 선두주자로 게임역사에 발자취를 뚜렷이 남긴 ‘얼론 인 더 다크.’ 하지만 시리즈 자체로는 성공을 거둔 1편 이후 후속 편마다 악평과 함께 인지도가 떨어지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화려한 등장만큼이나 극적인 퇴장이라고 할까요. 항상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야 하고 정체했다가는 바로 뒤쳐지는 선두주자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호러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내년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 지네요.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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