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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맨션] 기술력의 결정체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7.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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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소개한 웨스트우드 대 블리자드의 RTS 주도권 다툼에 못지 않게 치열할 뻔했지만, ‘원숭이섬의 비밀’이라는 블록버스터의 등장으로 한방에 승부가 가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어드벤쳐의 표준을 둘러싼 시에라와 루카스아츠의 주도권 공방인데요.

9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군 이 경쟁에서 루카스아츠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유머와 엽기를 적절히 배합한 ‘원숭이섬 시리즈’라는 명작의 도움을 빼놓을 수 없겠죠. 하지만 여기에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게이머 위주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가능케 한 SCUMM이라 불리는 스크립트 엔진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루카스아츠 어드벤쳐 게임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이 엔진이 처음 개발되고 시도된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할 ‘매니악맨션’ 입니다. SCUMM 엔진의 출발을 알린 이 게임은 그런 의미 이외에도 게임 자체의 독특함과 참신함으로 큰 인기를 모았었죠. 특히 고전적인 호러물을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은 방대한 시나리오와 세 명의 주인공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등 많은 면에서 대작으로 불릴만한 게임입니다.

외계인과 몬스터가 등장하고 미친과학자의 저택이 배경인 이 게임은 여러가지 면에서 B급 영화가 그대로 녹아 들어간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배경과 설정들은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들였고 수많은 패러디와 풍자는 게이머들을 열광하게 했었죠. 후속편인 ‘텐타클 최후의 날’에 이르러서는 ‘원숭이 섬 시리즈’에 버금가는 절대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게이머들에 의해 리메이크 버전까지 만들어질 정도니까요.

그래도 무엇보다 ‘매니악맨션’의 가치는 SCUMM을 통한 최초의 ‘접하기 쉬운 어드벤쳐’ 였다는 점일 겁니다. VM(버추얼머신)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안정적이고 구조가 잘 잡힌 SCUMM으로 루카스아츠는 ‘매니악맨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보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창조성과 기발함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는 지 증명해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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