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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드 앤 컨커] ‘워크래프트’에 뒤지지 않는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7.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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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의 아성을 무너뜨릴 게임은 언제 등장할까요? 길어야 1년이던 게임의 수명을 개념부터 바꿔놓은 ‘스타’는 한때 무수히 등장하던 경쟁자들을 가뿐하게 따돌리고 7년째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다 하다 지쳐서 이제는 RTS라는 장르 자체를 ‘플레이한다’라는 것에서 ‘관전한다’라는 것으로 개념을 바꿔놓고 있는 정말 대단한 게임이죠.

잘 플레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기는 하는 장르가 되어버린 RTS는 지금과 같은 ‘스타’위주의 틀이 정착되기 이전, 90년 중반 ‘C&C’와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역사상 길이 남을 양강대결구도를 펼치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대작시리즈는 RTS의 모든 점, 즉 게임의 룰, 인터페이스, 배경과 특색 등등 모든 분야에서 대립했고 각자의 기준을 표준으로 내세웠죠. 그에 따라 각각의 매니아들도 서로 마주보고 장단점을 열거하며 우열을 가리기 위해 밤낮 없는 줄다리기를 펼쳤습니다.

은근히 많은 수를 자랑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지원사격과 ‘듄2’의 틀을 이어받은 ‘C&C’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쪽. 그리고 RPG의 분위기를 이어받은 ‘워크래프트’에 대한 RPG팬들의 지지와 후발 주자지만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내세우는 ‘워크래프트’ 지지자들은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물론 이 논쟁은 ‘스타’의 어이없을 정도의 기록적인 성공과 결국 뜨지 않고 져버린 ‘타이베리안 선’으로 인해 일단락 되고 말았지만 논쟁 자체가 RTS의 발전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었던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죠.

숨가쁘게 1위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있어야 좋은 기록이 나오듯, 오늘날 ‘스타크래프트’의 성공도 ‘C&C’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고 봅니다. 결국 대세론에 밀려 역사 속으로 침잠하고 있는 ‘C&C’지만,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회고하듯이 ‘C&C’만의 특징과 게임성은 ‘워크래프트’의 그것과 조금도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언젠가 ‘C&C’ 시리즈가 ‘스타’ 위주의 RTS 시장에 또 한번 힘차게 적색 경보를 울릴 날을 기대해 봅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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