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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이커] 여성 게이머 끌어들인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02.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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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PC방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여성 게이머들을 흔히 볼수 있지만 PC게임 초기에만 해도 게이머는 남자라는 공식이 그대로 정답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PC 자체에 관심이 있는 여자도 드물었을 뿐더러 적극적으로 게임을 하려고 나서는 여자는 더더욱 없었죠. 물론 당시 게임의 대부분이 주로 싸우고 적을 무찌르는, 전쟁놀이의 연장선인 경우가 많았던 탓도 컸을 겁니다. 말하자면, 잠재적인 여성 게이머의 코드에 맞는 게임이 없었던 거죠.

이런 상황을 한번에 타파하고 수많은 여성 게이머를 PC앞으로 끌어당긴 게임이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입니다. 딸을 잘 키워서 출가시키는 게 목적인 이 게임은 만화 같은 그래픽과 쉬운 게임구성, 폭력이 배제된 게임성 등으로 여성 게이머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입니다. 또한 미소녀가 나온다는 단순한 이유로 인해 거의 모든 남자 게이머들도 한번씩은 플레이해 본 게임이기도 합니다.

육성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킨 이 게임의 백미는 바로 약속된 시간까지 딸을 잘 키운 후 보게 되는 엔딩, 그간 양육과정과 교육내용의 결과에 따라서 발생하게 되는 다양한 엔딩을 수많은 유저를 환희 또는 절망으로 이끌었었죠.

최고의 엔딩이라면 왕비가 되는 것이나 왕자와 결혼하는 것인데 이런 엔딩이외에도 거리의 여자가 되거나(!) 집사와 결혼하는 등 게이머를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엔딩도 있어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 일본에서 만든 게임답게 게이머, 즉 아빠와의 결혼이라는 엔딩까지 준비되어 있죠.

‘프린세스 메이커’의 또 다른 재미는 딸의 양육이 끝난 후 딸이 보내온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겁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재미들이,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가 10년이 넘도록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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