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동계올림픽 파동 '반감감정'

  • 이복현
  • 입력 2002.07.29 12:1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성' 쇼크로 인해 게이머들이 미국에서 출시된 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게이머들은 김동성 선수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잇따른 심판의 오판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미국의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2'의 랙현상 등으로 인해 서비스 불만을 표시했던 게이머들이 본격적인 미국의 게임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현재 게이머들에게 불매운동대상이 되고 있는 대표적 제품은 바로 '워크래프트3' 다.
특히 이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타이틀을 내놓고 있는 미국 <블리자드>사 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게이머들은 '워크래프트3' 출시에 맞춰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아블로2'를 즐겨하는 한 게이머는 "이번 김동성 경기를 지켜보면서 미국의 편파판정에 대해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워크래프트3를 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을 보인 게이머들은 미국의 블리자드사 제품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이 국내 PC게임시장을 거의 잠식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같은 입장에 대해 너무하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단순히 민족적 감정만을 앞세운다는 것은 서로 상호협력을 해야하는 경제적 측면이 무너질 수 있다며 너무 근시안적인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또 "특정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부 여론에 현혹되는 것은 우려되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도 "현재 '워크래프트3'가 침체돼 있는 국내 PC게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PC게임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같은 불매운동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 개인사용자들은 모르겠지만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PC방 업주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김동성 사태에 대해 물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해를 하지만 이를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확대될 수 있다"며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과연 이같은 불매운동이 현실성이 있는 것이냐"는 의견도 보였다.
이같은 서로 간의 입장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점차 미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처사에 대해 당연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는 별도의 사안이라며 다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먼저 게임스 배심원들에게 물었다. ||"게이머들의 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지나친 행동이다"
김동성 쇼크로 인한 미국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해 게임스 배심원들은 미국게임에 대한 불매운동에 반대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전체 배심원 중 6명은 "이번 미국게임에 대해 불매운동이 감정적인 부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중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 외 4명은 "오만한 미국의 행동을 제동을 걸기 위한 방법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배심원들은 "이 문제는 국익과 실리 차원에서 보아야 하는데, 미국제품 불매로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폭력적인 게임을 불매하는 것은 그 게임의 유해성이나 사회적 해악성, 그리고 게임제작사의 부도덕한 상행위 등이 이유가 되어야한다"고 밝혔다. 즉 배심원들은 "불매 대상인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이슈를 들어 감정적으로 게임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그 실효성을 넘어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또 "제품에 대한 납득할만한 수준의 근거 없이 불매운동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감정적 대응은 또다른 오판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며 불합리한 처사일수록 합리적인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 배심원들은 "한 개인으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이를 조직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과연 이것이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미국 제품들 중에는 그동안 발매되기만을 기다렸던 게임이었기 때문에 불매운동 자체가 현실성이 없을 것 같다"며 "말로만 불매운동하자고 얘기하면서 실제적으로 그 게임을 한다는 것이 더 우스운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배심원 중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 제품 일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새롭게 하고 기존 게임에 관성적이었던 게이머들에게 일종의 각성의 기회가 될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배심원들은 "제품불매운동을 벌이기전에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그걸 미국에 팔아먹을 생각을 먼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미국게임 불매운동은 오히려 블리자드사의 구체적인 문제들이 이유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 배심원은 "불매운동에는 반대하지만 경제적인 이윤을 미국인에게 주기는 싫다"며 "프리배틀넷 이용해 즐길 것은 즐기고 이윤은 돌아가지 않도록 하면 어떻까"라는 입장도 있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