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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서비스 불만 '대폭발'

  • 안희찬
  • 입력 2003.0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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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바람의 나라’를 통해 월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넥슨은 최근 ‘바람의 나라’ 유저들에 대한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아이템 복사가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넥슨측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유저들의 불만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사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왜냐하면 ‘온라인 게임의 생명은 서비스’라는 대전제에 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넥슨이 ‘바람의 나라’에 대해 서비스를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바람의 나라’이지만 게임의 인기와 달리 3D게임이 추세인 지금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점에서 고의로 게임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바람의 나라’를 즐기는 유저들은 이와관련 “넥슨측이 이처럼 서비스를 엉망으로 하는 이유가 게임을 죽이기 위한 고의적인 방법이라면 이는 유저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은 시도를 한다면 넥슨은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아닌 부당 이익을 취하는 기업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넥슨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다”고 일축하며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수는 없지만 ‘바람의 나라’가 나름대로 재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 겨울방학 패치때에도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몇몇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제외하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더욱이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경우 등은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바람의 나라’를 즐기는 00술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는 “이벤트를 실시할 때 서버불안을 이유로 이벤트 참가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서면 고의적으로 다운을 시킬뿐 아니라 공지사항도 없이 리부팅을 시켜 보유 아이템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등학생들이 처음 RPG게임을 접할 때 하는 게임이 ‘바람의 나라’인데 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안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인 00사랑도 넥슨측에 문의를 하면 “리부팅 시킬 때 사전 공지 없는 것 알지 않냐”는 무성의한 답변만 듣는다고 분개해 했다.||“이벤트 참가 인원이 1만명이 넘어 서버를 다운시킵니다”
최근 넥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바람의 나라’에서는 남북무한대전 이벤트를 실시했다. 남북무한대전 이벤트란 유저들이 접속할 때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시작되며 승리팀에게는 랜덤하게 용무기 4검 시리즈 등이 주어진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벤트 참가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서자 넥슨측에서 서버를 고의적으로 다운시키면서 시작됐다.

넥슨측은 “이벤트 참가 인원이 1만명을 넘게 되면 서버가 불안해 서버를 다운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발뺌했지만 유저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는 없었다. 이벤트에 참가했던 한 유저는 “이벤트를 미끼로 유저들을 농락하는 것 아니냐”며 “게임상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면 유저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데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없이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넥슨측의 잘못이다”고 강조했다.

‘바람의 나라’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이벤트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바람의 나라’에서는 공성전이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백미로 손꼽히는 공성전이기 때문에 ‘바람의 나라’에서도 일주일에 4번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바람의 나라’ 유저들은 공성전을 달가와 하지 않는다. 공성전 시스템이 잘못돼 같은 문파끼리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공성전에 참가하기 전에 다른 문파와 동맹을 맺거나 자신들의 문파원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지만 전체 주문을 외울 경우 자신이외에 10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일수 있게 돼 PK아닌 PK를 하게 된다는 것이 이유다. 이와함께 ‘바람의 나라’에서 해킹 등이 발생했을 때 넥슨측의 대응도 문제가 있다고 유저들은 주장했다.

최근 온라인게임내에서 해킹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각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이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해 ‘바람의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 넥슨측은 단지 아이디 주소만을 알려줄 뿐 나머지는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할 경우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려 실제 해킹을 당해도 유저들은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매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리부팅도 유저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다.

특히 공지사항도 없이 리부팅을 실시, 아이템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발생해 언제 리부팅이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 유저는 전했다. 잃어버리는 아이템이 10만원 수준의 해골갑옷 등도 있어 초보 유저들이 입는 피해는 더 심각하다.

00사랑 이라는 아이디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유저는 “넥슨측이 ‘바람의 나라’ 운영과 관련해 너무 신경쓰지 않고 있을뿐 아니라 우롱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며 “그래픽 등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게임들보다 다소 뒤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고객 서비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바람의 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초고가 아이템 복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바람의 나라’를 즐기는 유저들은 초고가 아이템인 용무기 7검류이상과 산타복 등이 복사가 돼 게임상에서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있다.

용무기 7검류이상 아이템의 경우 현금 1백만원 수준인 고가 아이템이며 산타복은 현금으로 12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이템이 복사된 이후 산타복은 현금상으로 4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와관련 넥슨측에 문의를 했지만 “복사한 용무기 7검류 이상은 조만간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모두 삭제하겠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으며 현재도 복사 아이템이 게임상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상태다.

00나라 아이디를 쓰는 한 유저는 “용무기 7검류이상의 경우 초고가 아이템으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이지만 복사가 돼 친구들과 나눠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넥슨측에서는 철저한 조사후 발빠르게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 그대로 방치해 일반 유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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