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퇴직한 게임 CEO 활동 눈에 띄네~] 손승철, 서원일 등 ‘어제의 용사들’ 속속 컴백

  • 이석 객원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6.01.16 10:4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직한 게임 CEO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라도 할 듯 속속 중앙무대로 컴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식은 가지각색이다. 일부는 ‘주특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자신의 ‘주특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대표적인 인물이 서원일 스마트플레이 사장이다. 넥슨 사장 시절 그는 ‘카트라이더’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축포를 터트릴 여유도 없이 창업자인 김정주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서 사장의 퇴진을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던 게 사실이다. 궁금증은 6개월 후에야 풀렸다. 그는 최근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개발회사인 스마트플레이 CEO로 재기했다. 구랍 16일에는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가 만든 유해정보 차단 솔루션인 ‘블루쉴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게임업체 대표가 게임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니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블루쉴드는 게임을 차단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정확한 컴퓨터 사용정보를 제공,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게임업체 대표가 게임차단 전문가로
‘패키지게임의 대부’로 통하던 심경주 전 위자드소프트 사장이 하는 일도 ‘주특기’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2004년 7월 위자드소프트와의 관계를 정리한 뒤, 세운 회사가 지금의 네오리진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설립한 네오리진의 첫 작품은 온라인 퀴즈게임 ‘젤리젤리’. 이 게임은 도쿄에서 열린 ‘도쿄 콘텐츠 마켓(TCM) 어워드 2004’에서 인터랙티브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 8월 실시한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첫날에만 무려 1만명이 가입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심 대표는 “완성도 높은 게임은 유저들에게 외면 받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면서 “젤리젤리는 위자드소프트에서 네오리진으로 옮긴 뒤 만든 첫 작품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큰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주와 손승철 엠게임 창업주는 해외사업에 총대를 맨 케이스. 1년여 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손승철 엠게임 창업주는 요즘 해외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출장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박영수 체제로 대표되는 국내사업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엠게임 관계자는 “글로벌화 정책에 따른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은 물론이고, 태국, 중국, 미국 등에 수시로 출장을 다닌다”면서 “상반기 정도에 일본법인에 완전히 정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성균 사장은 지난해 두 번이나 회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경영에 복귀했다. 경영에 복귀한 그는 “게임사업에 올인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네오위즈를 게임업체로 과감하게 변신시키는 한편, 송재경, 정상원 등 국내 정상급 게임 개발자를 끌어들였다. 게임 인큐베이팅 펀드를 결성, 신생 게임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왔다. 그러나 나 사장은 경영복귀 5개월 뒤인 지난 10월 국내 사업을 다시 박진환 사장에게 넘겨줬다. 업계 특성상 CEO 교체가 잦긴 해도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대신 나 사장은 해외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는 국내 사업에만 전념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라는 게 네오위즈측의 귀띔이다.

나성균 사장, 지난해에만 두 번 옮겨
정재영 전 타프시스템(현 엔틱스) 사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정 사장은 온라인게임 태동기인 90년대 중반 나성균 사장을 처음 만났다. 넥슨의 초창기 멤버로, 전체 직원이 10여명 안팎이던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것. 당시 나 사장은 넥슨의 ‘밥줄’이었던 웹팀을 이끌고 있었다. 정 사장은 김정주 창업자와 함께 4명 남짓한 게임팀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나 사장이 네오위즈를 설립, 독립하면서 별거생활을 해오다 요구르팅으로 재회에 성공했다.

결국 정 사장은 최근 나 사장과 결별한 뒤, 신생 게임개발사인 싸이닉소프트의 개발총괄책임이사(CTO)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풍류공작소’란 온라인게임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얼마 전 실시된 ‘2005년도 하반기 우수게임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 ‘정재영’이란 브랜드를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Side Story] 병술년에는 이 게임이 뜬다 : 개 등장 게임을 주목하라
“병술년 인기 게임에는 犬公(견공)이 출현한다.”
병술년 새해를 맞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임들을 살펴보니 개가 등장하는 게임들이 유난히 많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넥슨이 제작한 ‘마비노기’를 들 수 있다. 지난 2002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주인공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을 데리고 다닐 수 있도록 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NDS게임에서는 닌텐도의 ‘닌텐독스(NINTENDOGS)’가 눈에 띈다. NDS로 즐길 수 있는 닌텐독스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강아지를 키우는 게임이다. 강아지를 훈련시키고, 각종 기술을 익혀서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들을 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강아지를 훈련시키거나 산책을 시키고, 각종 훈련을 통해 도그 콘테스트와 같은 대회 출전도 가능하다.

PS2의 경우 ‘독스라이프(Dog’s life)’ 타이틀이 인기다. 프론티어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주인공 강아지가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납치된 여자친구를 찾으러 다니는 여정을 다룬 게임. 게임 중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있는 개의 종류만 비글, 치와와, 도베르만 등 무려 15종류 이상이 된다. 육성 시뮬레이션과 어드벤처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해볼만 한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놈투’에 개가 등장한다. 게임빌이 제작한 이 게임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누적 다운로드만 100만여 건에 달하고 있다. 놈을 따라 함께 뛰던 개가 몬스터에게 희생되자 놈이 마침내 몬스터와 한 판 대전을 벌이게 된다는 설정도 재미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