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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세상은 벌써 “대~한민국”] 2006 독일월드컵 앞두고 이색 축구게임 봇물

  • 이석 객원 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6.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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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2006 독일월드컵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은 ‘2002년 4강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특히 온라인게임 세상은 벌써부터 월드컵 열풍이 한창이다. 관련 게임이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축구게임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EA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이젠엔터테인먼트, 아이스레드, 컴투스 등이 국적과 규모, 장르를 불문한 채 관련 게임을 토해내고 있다. 일부의 경우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을 활용한 사이버 월드컵도 진행 중이다. <경향게임스>는 오프라인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최근 등장한 축구게임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플래시 게임인 ‘축구왕 박주영’(부제:박주영 키우기)이다. 이 게임은 ‘너구리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아마추어 제작자가 군에 입대하기 전 만든 것으로,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공짜다. 화원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게임 방식은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와 비슷하다. 게이머가 박주영의 미래를 결정짓게 되는 셈이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간단하다. 하루 일과를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된다. 요컨대 ‘스케줄 시작하기’ 메뉴를 누르면 ‘축구경기장’ ‘아르바이트’ ‘개인단련’ ‘축구협회’ ‘시내구경’ ‘휴식’ 등 여섯가지 일정이 나온다. 이중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하루 일과가 진행된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축구경기장으로 투입된다. 결과는 박주영의 체력, 명성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체력이나 명성이 좋으면 전·후반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체력이 약하면 강판 당하기도 한다. 경기에서 득점을 하거나 이겨도 ‘명성’이 올라간다. 경기가 없는 날은 ‘축구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거나 몸을 단련하면 된다.

월드컵 스타 코믹하게 처리 눈길
눈에 띄는 대목은 각종 일정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요소요소마다 숨겨진 월드컵 스타가 등장한다. 요컨대 아르바이트 메뉴로 들어가면 ‘건설현장’ ‘미용실’ ‘개인교습’ 코너가 있다. 건설현장을 선택하면 이을용이 현장소장으로 나온다. 안전모를 쓰고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미용실 원장은 안느(안정환)다.

가장 웃음을 자아내는 곳이 ‘개인교습’이다. 과외를 받은 학생이 다름 아닌 이천수이고, 학생의 엄마는 ‘박지성’이기 때문이다. “우리애가 머리는 좋은 데 공부를 안해서~”라는 박지성의 멘트는 게이머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게이머 이용식(32)씨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데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어 놓아 전혀 지루하지 않다”면서 “제작자인 ‘너구리알’님이 빨리 휴가를 나와 버그만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생 게임업체 아이스레드가 서비스 중인 시뮬레이션 축구 ‘챔스 게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픈베타 테스트 실시 4개월여만에 30만명의 회원이 가입을 했을 정도다. 이 게임도 경기보다는 선수와 구단 육성이 주목적이다. 유저가 구단주와 감독이 돼 선수들을 선발하고 훈련시키며, 경기의 전술과 전략도 유저가 직접 짠다.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우선 클럽생성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클럽명과 구단주명 등을 정한다. 팀 연고지 건설은 커뮤니티 타운을 통해 가능하다. 선수들의 능력이나 팀 전술은 하루 4번의 훈련과 8번의 클럽매치를 통해 키울 수 있다. 특수 아이템몰을 통해 코엘류, 조 본프레레, 스벤고란 에릭손 등과 같은 유명감독이나 선수 영입도 가능하다.

이준필 아이스레드 사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보통 ‘위닝일레븐’이나 ‘피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축구게임 중에는 경기보다 선수와 구단 육성이 목적인 게임도 있다”면서 “챔스 게임은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현재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을 이용, ‘2006 사이버 독일 월드컵’ 개최를 추진 중이다. 그는 “얼마 전 조추첨을 통해 월드컵 조가 확정 됐다. 이를 바탕으로 가상 월드컵을 게임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관련 준비가 현재 거의 마무리되고 있어 3월 중이면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2월 24일 차세대 콘솔게임기 `X박스360` 발매에 맞춰 미리 월드컵의 감동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는 ‘피파 로드투월드컵’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타이틀에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강팀이 모두 포함돼 있다.

축구 관련 게임도 속속 출시
이색 게임은 아니지만 축구 관련 게임의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젠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독일월드컵을 겨냥한 캐주얼 축구게임 ‘레드카드’의 오픈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05’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이 게임은 대한축구협회와 공식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젠 관계자는 “지난 12일에는 티저 사이트를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레드카드를 축구판 프리스타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조만간 레드카드에 대한 비공개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모바일 축구 게임 ‘컴투스사커 2006’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22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패스, 드리볼, 슛 등 실제 축구 시합의 기술들을 그대로 구사하는 본격 모바일 축구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면서 축구 게임들이 특수를 맛본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 월드컵의 경우도 대진운이 좋아 또 한번 월드컵 특수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ide story] 게임도 하고 월드컵도 관람하고… 축구 보드게임 이런 것도 있었네!
축구명가와 축구 열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유럽이다. 더불어 독일을 중심으로 한 보드게임 시장이 잘 형성된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유럽 보드게임 시장에서 축구관련 게임은 비인기종목에 속한다. 월드컵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시끌벅적하지만, 보드게임에는 세월을 헤아리기 전부터 축구게임이 있어온 셈이다. 보드게임개발사 다고이의 정희권 팀장은 “축구관련 보드게임은 무수하게 많이 출시됐지만, 독일 시장에서조차 축구 보드게임은 마이너군에 속한다”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축구라는 스포츠적 재미를 보드게임으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수많은 축구관련 보드게임들 중에서도 몇몇 종류가 희박하게 국내에 유입됐지만, 이중 눈에 띄는 작품이 cwali라는 외국개발사에서 만든 ‘스트리트 사커(StreetSoccer)’ 게임이다. 이인용 보드 게임으로 비교적 간단한 룰과 아기자기한 구성품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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