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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도용 피해보험 급부상] ‘e-비즈 보험’ 아시나요? “나는 명의도용 피해도 보험으로 해결한다~”

  • 이석 객원 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6.03.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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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로 촉발된 명의도용 파동 이후 ‘e-비즈 보험’ 관심 증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보상은 기본… 위기관리 컨설팅도 대행
AIG,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관련 회사로 가입 문의전화 쇄도

‘개인정보 유출, 보험으로 안심하세요!’ 리니지 명의도용 사건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최근 들어 ‘e-비즈배상책임보험(이하 e-비즈 보험)’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G, LIG(전 LG화재),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에는 현재 관련 상품을 문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번 ‘리니지 사태’는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게임, 인터넷 업계 전체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비단 엔씨소프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면서 “게임업체들이 그동안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감시활동을 등한시하지만 않았어도 피해가 이렇게 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경우에도 기업이나 개인이 ‘e-비즈 보험’에 가입해 두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한 피해를 보험사 차원에서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AIG 손해보험은 현재 ‘AIG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이 상품은 개인정보 유출시 지불하게 될 대규모 손해배상금에서부터 소송비용, 심지어 명예회복을 위한 컨설팅 및 기자회견 비용까지 보험사에서 보상해 준다.

개인정보 유출시 기자회견 비용까지 보상(?)
요컨대 개인정보 누출 사실이 확인되면 우선 위기상황 관리를 위한 컨설팅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의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실추됐을 경우 기자회견 개최 비용이나 법률 자문비용도 지원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다.

문진형 AIG 손해보험 팀장은 “우선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 상품은 AIG 제휴 컨설팅사를 통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내부 직원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상품은 내부 직원에 의해 고의로 유출된 사고까지도 보상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가입 문의 전화도 부쩍 늘었다. 특히 리니지 사태가 처음 알려진 지난 2월 13일 이후 견적 요청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회사측의 귀띔이다. 문 팀장은 “이들이 모두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최근 들어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해 견적을 문의하는 전화가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기업들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이머를 겨냥한 보험 상품도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화재는 얼마 전부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개인정보누출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이 상품은 그동안 인식 부족으로 인해 보험 가입률이 저조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입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린화재, AIG, 신동아화재, 제일화재 등도 현재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코리안리재보험에 따르면 e-비즈 보험 가입률은 해마다 10~15%씩 상승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가격이 높게 산정돼 가입률이 낮았다. 그러나 지난 2003년을 정점으로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가입률이 10~1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률 매년 10%~15% 꾸준히 증가세
전문가들은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하면 보험에 가입해둘 것을 권장한다. 특히 다수의 유저를 상대하는 인터넷 및 게임 업체의 경우 하나 정도의 ‘e-비즈 보험’ 가입은 필수다. 차일권 보험개발원 팀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험 가입의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거액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나 정도의 보험은 가입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리니지 명의도용 사태를 계기로 주민등록번호 도용 처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와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경찰청 등 정부 관계 부처와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2월 22일 문화부에서 게임산업현안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가 온·오프라인상의 개인정보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향후 보안 수준을 높이는 한편으로 주민등록법 등의 개정을 통해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ide Story] 도용 사실 확인되면 일단 신고부터
리니지 명의도용 사태를 계기로 주민번호 노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용정보기관이나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민번호 도용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사이렌24(siren24.com)와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creditbank.co.kr), 드림위즈의 인터넷 가입정보 확인서비스(asite.dreamwiz.com) 등이 그것이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회원 가입 후 이름과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조회자 명의로 회원에 가입된 각종 사이트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중에서 가입한 적이 없거나 명의도용이 의심되는 사이트를 찾으면 된다.
도용 여부가 확인되면 해당 사이트에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명의 도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02-392-0330)나 개인정보침해센터(국번없이 1336)로 신고하면 된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더 큰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만큼 조치를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피해 신고시 명의 도용 사실을 증명할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이렌24나, 크레딧뱅크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차단 서비스(유료)를 이용하는 것도 유익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 동의 없이 사이트의 회원 가입이 이뤄질 경우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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