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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세대 병영은 '게임천국'

  • 안희찬
  • 입력 2003.01.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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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방부에서는 177개소의 사·여단급 이상 정보화교육장과 615개 대대급 인터넷교육장, 6842개소의 중대급 컴퓨터교육장(일명 PC방)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국방부는 전 사병들이 이 시설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국방부의 정보화 확산 노력은 군인들의 병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2000년 이후 군에 입대한 사람들이 IT의 중심을 이룬 ‘N세대’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특히 ‘N세대’의 대부분이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병영생활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경우 자신의 애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병영생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 생활에 복무중인 안준상(22)군은 “게임을 여자친구와 하면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며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게임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이 군대에서 군전력을 높이는데 사용될 정도로 군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의사소통의 통로로 또는 새로운 취미생활로도 군에서 활용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늘 하루 피곤하지는 않았어 ?”
“참을만해. 넌 학교 생활 재미있게 하고 있지. 어 저기 몹 간다 우리 함께 잡으러 가자”

보병사단에 근무하고 있는 변건수(23) 상병은 요즘 게임에 한창 빠져 있다. 변 상병이 주로 즐기는 게임은 ‘포트리스’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도 즐기면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변 상병은 즐겨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포트리스’에서 애인을 만나 게임도 즐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변 상병은 “중대에 마련된 컴퓨터를 활용해 하루에 한시간 가량 게임을 하고 있으며 게임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소식도 접하는 등 게임이 사회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게임을 통해 애인과도 군대 입대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게임은 이제 새로운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 익숙했던 사람들인 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이상 병영생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입영하는 신병들 중 게임매니아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 의해 병영내에 게임붐이 일어나면서 게임을 전혀 모르던 고참들도 점차 게임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부대 근처 PC방들이 때아닌 호기를 누리는 것도 병영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과가 끝난 후 사병들은 PC가 설치된 휴게실로 직행, 컴퓨터를 켜고 온라인게임을 즐긴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사병들은 하루의 피로를 씻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푼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게임속에서 만나 정을 교감하고 있다.

모 부대 한 군인은 “잠시동안 즐기는 게임이지만 하루를 보람있게 마칠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일과가 끝난 후 휴식시간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다소 재미가 부족한 병영생활에 활력을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겨라 1중대”
“조심해! 진지에 마린이 쳐들어왔다”

최근 군대에서 게임대회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이 군대의 단결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나 온라인게임들을 선택, 중대별 게임대회나 소대별 게임대회는 군의 단결을 높이는데 큰 힘을 발휘, 점차 게임대회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대회에 참가했던 한 사병은 “게임대회를 치르면서 중대원들이 하나가 돼 응원하는 모습에 너무 가슴이 벅찼다”며 “앞으로 대회가 자주 열려 중대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단결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군에서는 중대단위 체육대회, 산악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단결력과 사기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풍속도 변하고 있다.

체육대회나 각종 대회에서 중대별 게임대회 등이 개최되면서 게임이 단결력을 키우는 중요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이 대거 군에 입대하면서 게임이 자연스럽게 군 사병들간 단결력을 키울 수 있는 매개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이 급속도로 군내에 보급되면서 게임을 즐기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게임에 대한 인식도 나아지면서 게임을 활용한 단결력 고취방안은 조심스럽게 진척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이제 군대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군내의 단결력 고취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통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술훈련을 게임이 담당한다’
최근 세계 각국의 군대가 컴퓨터 게임을 활용한 가상 군사 훈련 개발 및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등 이미 지난해 세계적인 군사 강국들은 전통적인 군사 훈련 대신 컴퓨터 게임을 이용한 가상 시뮬레이션 훈련을 잇따라 도입, 병사들의 실전 능력 배양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영국군이 도입한 게임은 일인칭 슈팅 게임인 하프라이프(Half-Life)를 실제 군대 상황에 맞게 변용한 PC 게임이었고 미국은 새로운 ‘미국 육군’게임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바 있다. 영국과 미국은 이들 게임을 활용해 군의 팀 전술과 무기 활용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초대형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전쟁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인지시키는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조만간 이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게임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여러나라에서 게임을 이용해 가상 전쟁을 펼치는 등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게임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경우 사병들에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실제적인 훈련에 비해 더 많은 전술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등 활용범위가 넓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가의 경우 군전력을 위해 게임을 적극 활용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국내도 게임이 전술훈련 등에 활용될 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군대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게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군대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게임도 군대내에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던 ‘N세대’들의 대거 군입대도 군대에서 게임열풍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N세대’들이 주로 즐기던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등의 네트워크 게임들과 ‘리니지’, ‘포트리스’ 등의 게임들이다. 이중 ‘스타크래프트’는 게임대회 등의 주요 종목으로 지정돼 군에서도 중대별 게임대회의 종목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함께 포를 쏘아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는 ‘포트리스’도 공병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포의 각도와 바람의 강도 등을 고려, 정확한 위치를 찾아 가격해야 한다는 점이 실제 훈련과 비슷한 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게임을 제외하고 최근 은폐와 엄폐를 활용한 일인칭 슈팅게임이 등장하면서 군내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 현재 넷마블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카르마온라인’과 시멘텍에서 서비스하는 ‘유니버설 코만도’ 등이 그것.

‘카르마온라인’은 일인칭 슈팅게임의 대중화를 주도한 게임으로 동시접속자수 2만명에 달한다. 팀전술도 가능할뿐 아니라 은폐와 엄폐를 활용한 다양한 개인전술도 가능해 군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 코만도’는 원제가 예비군이었던 만큼 군대를 소재로 게임이 개발됐다. 군복을 착용해 군대적 색채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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