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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3사의 ‘게임사업 전쟁’] 공중파 3사의 ‘게임大戰’발발 KBS·MBC·SBS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게임사업 본격화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7.03.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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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
‘받고 하나 더….’
게임시장을 겨냥한 공중파 3사의 ‘영토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최근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게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방송 컨텐츠와 게임의 접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기존 게임업체들이 진행해 왔던 ‘스타 마케팅’의 재탕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업체의 경우 연예인을 데려다가 ‘얼굴마담’ 격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의 경우 컨텐츠와 컨텐츠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풀이하는 시각이 많다. 최근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 인지도 높은 방송 컨텐츠나 연예인 통해 비호감 유저도 공략
- 일각서는 “실효성 없는 스타마케팅의 재탕 아니냐” 우려도

현재 게임사업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SBS다. SBS는 최근 자회사인 SBSi를 통해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진행 중이다. 라디오와 온라인게임을 연계한 신개념 서비스인 ‘고릴라 놀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SBSi 게임사업팀 관계자는 “SBS FM라디오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고릴라에 게임 컨텐츠를 추가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향후 게스트와 청취자간의 즉석 대결, 팬클럽 랭킹대전 등 라디오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BSi가 가장 공을 들리는 분야는 게임 퍼블리싱이다.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포털을 구축하겠다는 게 SBSi측의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중인 게임을 모두 묶어 게임포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자사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원더킹’에 ‘웃찾사’ 출연 개그맨들을 총출동시켰다. 현재 이 게임에 출연하는 개그맨은 총 13명. ‘그만해’와 ‘보이즈 포맨2’ ‘파티타임’ 등 세 팀이 등장한다. ‘보이즈 포맨2’나 ‘파티타임’팀의 경우 즉석에서 유저들에게 미션을 지시하고, 미션을 수행하면 아이템을 지급하고 있다. ‘그만해’ 팀은 “그만해~”라는 유행어를 통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전개하고 있다.

“웃찾사 팀이 원더킹에 떴다!”
원더킹 개발사인 류엔소프트 권형민 주임은 “그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스타마케팅이 진행돼 왔지만 이번 ‘원더킹 & 웃찾사 캠페인’의 경우 차원이 다르다”면서 “연예인들이 게임 내에서 유저들과 직접 호흡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BSi 게임사업팀 관계자도 “회사 특성상 방송 컨텐츠와 게임의 다양한 접목이 가능하다”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게임에 관심이 없던 비주류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전문 채널인 MBC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MBC도 게임사업 탈환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MBC는 그 동안 자사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모바일게임을 제작, 직간접적으로 게임사업에 관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게임 퍼블리셔로 변신,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게임업체들과의 접촉 빈도를 늘리고 있다. 회사 정책과 맞다고 생각이 들면 과감한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iMBC 게임사업팀 박미영 대리는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위해 게임 채널링 서비스 대신 퍼블리싱에 나선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현재 접촉 중인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가능하면 많은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 내에 VOD를 보면 게임머니를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서비스에서부터,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이벤트, PPL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준비 중이다. 실제로 iMBC가 최근 서비스 중인 패션 라이프게임 ‘바닐라캣’의 경우 드라마 ‘궁S 주인공들의 의상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리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방송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게 방송사의 가장 큰 무기”라면서 “‘궁S’ , ‘거침없이 하이킥’ 등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BS의 경우 게임 퍼블리싱보다는 드라마 한류와 연계한 ‘패키지 게임’ 제작에 더 관심이 많다. 요컨대 최근 들어 국내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드라마 한류’ 지역에 이 드라마 내용을 소재로 한 게임을 제작해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KBS미디어 매체사업팀 김형진 씨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라면서 “얼마 전 종영된 ‘황진이’나 ‘겨울연가’의 경우 이미 수출을 위한 게임 제작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국내의 경우 그 동안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상상플러스’, ‘대조영’, ‘불멸의 이순신’, ‘뮤직뱅크’ 등 7개 게임이 이통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스타마케팅과는 차별화 시도
이렇듯 최근 들어 게임시장 쟁탈을 위한 기존 공중파 3사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일련의 시도가 기존 스타 마케팅과 차별화된 점이 없다고 말한다. 해당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송사 내부에서조차 “온라인게임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지만, 드라마 등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한 시도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는 걱정이 나올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 게임업체들은 유명 연예스타를 대동한 활발한 스타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공중파들이 자사 컨텐츠와 연계한 게임사업 진출은 자칫 ‘뒷북치기’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긍정론자들은 방송 컨텐츠와 게임의 접목이 최근 정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게임산업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은 “게임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공중파의 경우 유저들에게 친숙한 방송프로그램이나 연예인을 대폭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드스토리] 케이블 채널도 ‘게임 전쟁’

“온미디어 변신 눈에 띄네~”
게임시장 장악을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현재 공중파만이 아니다. 게임방송을 통해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는 케이블 채널도 최근 게임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온미디어다. 최근 들어 게임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는 최근 ‘케로로’를 통해 게임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투니버스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개구리 중사 케로로’ 컨텐츠를 바탕으로 한 3D 대전액션게임 ‘케로로 온라인’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에는 케로로, 쿠루루, 타마마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한다. 게이머는 이 중 하나의 캐릭터를 골라 대전을 펼친다.

게임사업 진행을 위해 최근 신생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구름인터렉티브와도 손을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케로로 온라인은 6월 정도에 오픈베타를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개발 중인 ‘케로로 온라인’과는 별도로 케로로를 활용한 RPG 장르의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대표도 최근 언론을 통해 “온미디어의 채널은 게임, 라이프스타일, 영화 등 3개 축으로 집중된다. 애니메이션 채널인 투니버스는 바둑TV, 온게임넷과 함께 게임으로 분류되는 채널”이라면서 “투니버스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접목시켜 향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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