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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투어’로 엿본 미래의 게임세상] “5년 뒤에는 양피지 모니터 들고 게임하게 될 것”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7.04.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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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게임 환경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난 3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HP 모바일 이노베이션즈 투어’를 통해 어느 정도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미래 게임 환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예측들이 내놓았다. 그러나 대부분 추상적이고, 상상력에 의존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날 투어에서는 HP가 현재 개발 중인 첨단 모바일 기술이나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종이처럼 얇은 모니터에서부터 전자 지갑, 심지어 손목시계형 허브에 이르기까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들이 상당수 공개됐다. 때문에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변화될 게임 환경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특수 제작된 태블릿 PC 통해 자녀들의 게임 접속 제어
- ‘할로(Halo)’ 기술 활성화시 원거리서도 화상게임 가능해져
- 무선태그(RFID) 칩 장착하면 게임기 도난 원천적으로 차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5년 뒤 게임 환경은 ‘극도의 단순함’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요약할 수 있다. HP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스테이시 울프는 “미래의 모바일 환경은 통합적인 복잡함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단순함을 지향하게 된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연결이 가능한 IT 제품이 대거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컨대 유저들은 현재 게임 접속을 위해 모니터와 본체가 연결된 책상에 앉아야 한다. 이후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해 게임에 접속한다. 게임을 위해서는 길드원간의 ‘합동 작전’도 필요하다. 이때는 채팅창이나 별도의 헤드셋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그러나 2012년에는 이 같은 번거로운 절차가 대거 생략될 전망이다. 특수 제작된 태블릿 PC가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제어도 그 만큼 수월해지게 된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거나, 성인게임에 접속할 경우 컴퓨터가 자동으로 접속을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HP가 이번에 공개한 개인용 무선 게이트웨이가 대표적인 예다. 언뜻 보면 이 기기는 손목시계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손목시계 형태의 개인용 무선 게이트웨이다. PC나 전화,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일종의 중앙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손목시계형 무선 허브가 PC 본체 대용


때문에 이 기기를 이용할 경우 기존의 PC 개념이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 모니터만 있으면 무선 허브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장장치는 웹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어 게임 불러내기나 저장이 모두 웹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디지털 펜을 이용하면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유저들은 대화 내용은 일일이 채팅창에 입력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털 잉크와 조명을 이용한 펜을 이용해 모니터에 표시만 하면 이 내용이 상대 모니터에도 표시가 된다. 때문에 공성전 등 시급을 다투는 때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HP 측은 이 같은 기술을 ‘할로(Halo)’라고 설명했다. 한국HP 홍보팀 김희영 대리는 “할로 기술은 현재 싱가포르 ‘HP 쿨타운(Cool Town)’에도 전시돼 있다”면서 “이미 일부 기업의 경우 이 할로 기술을 업무에 적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는 최근 싱가포르 ‘HP 쿨타운’을 방문해 할로 관련 기술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곳 책임자인 마크 매너스 씨에 따르면 할로 기술을 응용할 경우 한국 유저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유저가 영상전화를 통해 얼굴을 맞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 디지털 펜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 상대 모니터에도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필요한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쿨타운의 목적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비전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상업적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미 일부 기술은 상업화 됐거나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는 게임 접속 환경도 많이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종이 정도 두께의 특수 모니터를 이용, 전철을 타고 가다가, 혹은 길을 가다가도 게임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모니터는 평소 종이처럼 둘둘 말아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다. 그러다가 필요할 때가 되면 언제든 꺼네 사용할 수 있다. 물론 PC 본체 역할이나 인터넷 접속은 손목에 찬 개인용 게이트웨이가 알아서 처리해 준다. 특히 이 같은 모니터는 반드시 책상 위에 놓고 쓸 필요가 없다. 현재 위치한 장소가 외부일 경우 무릎에 올려놓고도 이용이 가능하다. 집에 있다면 벽에 걸거나 심지어 바닥에 깔아놓고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HP 홍보팀 최동섭 과장은 “이 기술이 활성화될 경우 게임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있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모니터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등 대형 화면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용하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피지형 모니터 이용해 언제든 게임 접속


미래에는 모니터를 분실하거나 도둑맞아도 걱정이 없다. 모니터가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 본인이 아닐 경우 접속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씬 클라이언트(하드디스크 없는 컴퓨터)와 같은 특별한 장치를 이용하면 테이블이 대형 모니터로 변하기도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테이블 상단에 얇은 씬 클라이언트를 끼우기만 하면 된다. 디지털 지갑을 이용할 경우 게임과 관련한 결제나 거래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등을 따로 발급받을 필요도 없다. 고도의 인증과정을 거쳐 은행이나 결제가 필요한 곳에 곧바로 접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갑은 금융거래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저장해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났을 경우 곧바로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HP측은 설명했다. HP그룹의 기술 총 책임자(CTO)인 필립 매키니는 “어느 누구나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창조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미래를 향한 HP의 비전은 단순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드스토리] 싱가포르 HP 쿨타운 가보니…


알토란같은 IT 기술 가득… 향후 게임과의 응용 기대
싱가포르 중심가인 오차드 거리에서 버스로 15분. 미래 도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HP 쿨타운’이 위치한 곳이다. 이곳 책임자인 마크 매너스 씨는 “HP 쿨타운은 IT 기술의 혁명이 일상생활 뿐 아니라 비즈니스로 접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거”라고 설명했다. 매너스 씨를 따라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자 가정집 내부를 재현한 듯한 전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매너스 씨는 “언뜻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이 방이 HP 유비쿼터스 기술의 집약체로 빠른 시일 안에 현실화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서 선보인 기술 중에서 향후 게임을 통해 응용이 가능한 다양한 기술이 눈에 띄고 있다. 요컨대 무선태그(RFID) 기술은 사무실의 자동화, 물류 추적 등 다양한 분야에 현재 응용 중이다.


그러나 게임기에 얇은 태그를 부착하면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이동을 추적해 알려주기 때문에 도난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근시일 내에는 힘들겠지만, 할로 기술을 이용한 화상 게임 대결도 눈길을 끈다. 할로 기술의 경우 시간과 장소를 넘어 비즈니스를 공유하기 위해 고안됐다. 그러나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원거리에 있는 유저들이 마주 앉은 것처럼 게임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휴대폰의 기능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일상의 TV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모두 2차원이다. 그러나 특수하게 제작된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 컨텐츠를 3차원으로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유저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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