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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주식부자 중 15명이 게임 CEO”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7.06.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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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킥!’ 주식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게임 CEO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 상승 레이스에 편승해 재미를 본 회사 사장들은 새로운 주식부호로 떠올랐다.
그러나 일부는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CEO들의 주식 평가액도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최근 5개월간의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1770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3700여 명의 보유주식 가치를 평가한 데서 나타났다.



● 주식 시장 요동치면서 게임 CEO 희비 극명하게 교차
● 박권 회장 900억대 부호 등극 vs 나성균 사장 200위 하락
● 김영만 한빛 회장, 홍기태 솔본 회장 평가액↑ 순위는↓


조사에 따르면 500대 주식부호에 포함된 게임 관련 CEO는 총 15명. 1위는 역시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 이사회 이해진 의장이 차지했다. 이 의장의 경우 보유 주식 평가액이 4443억원으로 전체 순위도 지난 1월 조사 때보다 5계단 오른 27위를 기록했다.
게임 주식부호 순위 2위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차지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1월 2일 종가로 5만23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6월 1일 7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김 사장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월 3004억원에 머물던 평가액이 4182억원으로 늘어났다. 
뒤를 이어 박권 UC아이콜스 회장이 913억원(전체 147위)으로 3위, 임대희 SNH(구 위자드소프트) 사장이 687억원(전체 199위)으로 4위,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이 597억원(전체 230위)으로 5위에 랭크됐다.
눈에 띄는 사실은 요동치는 주가에 따라 CEO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박권 UC아이콜스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이승훈 당시 사장(현 신지소프트 대표)을 통해 아이콜스를 인수했다. 이후 박 회장은 온라인 게임업체인 수달앤컴퍼니를 포함해 코스닥 상장 업체 3곳을 잇따라 인수했다. 그러는 사이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인수 초기 594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2만635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5개월 만에 5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이로 인해 박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913억원으로 신흥 주식부호 반열에 올랐다.



박권 UC아이콜스 회장 신흥 주식부호에
코스닥 상장 업체인 코스모씨앤티를 통해 최근 게임사업을 재개한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주식 평가액이 932억원에서 17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모씨앤티는 지난해 수백만명의 유저들을 아비규환으로 몰아넣었던 ‘네띠앙 폐쇄 사태’의 주인공이다.
사건 발발 1년 전인 지난 2005년 9월 네띠앙을 인수한 뒤, 온라인게임 포털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를 한 지 채 1년도 안돼 사이트를 폐쇄시키면서 도덕적 비난이 일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회장은 코스모씨앤티의 잇따른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전체 순위도 90위에서 78위로 1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 2005년 11월 온라인 스냅액션 게임인 ‘캠파이터’를 통해 게임사업에 나선 누리텔레콤 조송만 대표는 283억원(430위)의 주식 평가액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3월 위자드소프트를 인수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한 SNH 임대희 사장도 지속적인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인해 687억원(199위)의 주식부호가 됐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에 컨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지원하는 시디네트웍스 고사무열 사장도 평가액 428억원으로 302위를 차지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사장은 “코스닥 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게임 CEO들이 새로운 주식 부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특히 박권 UC아이콜스 사장이나 임대희 SNH 사장, 고사무열 시디네트웍스 사장 등은 처음 500위권에 랭크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게임 CEO들은 전반적인 장 상승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평가액이나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인사가 IHQ 정훈탁 대표다.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게임사업을 진행 중인 정 대표는 125위에서 468위로 243계단이나 순위가 내려앉았다.
정선섭 재벌닷컴 사장은 “SK C&C가 최근 게임 사업을 접는 등 그룹 내부의 게임사업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혼란이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성균 네오위즈 사장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지난 1월 2일 네오위즈의 주가는 6만83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재상장 이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빠져 2일 현재 1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김영만 회장

주식 평가액 하락한 CEO들 “나 어떡해~”
물론 네오위즈는 지난 13일 재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후유증이 점차 아물어가고 있다. 그러나 나 사장은 이번 일로 인해 주식 평가액이 지난 1855억원에서 50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전체 순위도 49위에서 291위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오공 최신규 회장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순위가 급락하고 있다. 손오공의 주가는 지난 1월 9350원에서 2일 현재 7450원으로 2000원 가까이 빠졌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456억원(195위)에서 363억원(343위)로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예당온라인을 자회사로 둔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 대표도 257억원으로 순위가 352위에서 462위로 추락했다.  
최근 ‘헬게이트 런던’의 론칭을 준비 중인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의 경우 주식 평가액이 414억원에서 597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순위는 213위에서 230위로 소폭 하락했다. 프리챌을 통해 온라인 FPS 게임인 ‘투워’의 공개 서비스를 최근 시작한 홍기태 솔본 회장도 평가액은 상승했지만 순위는 조금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 홍기태 회장

- 베스트 게임 CEO 3
1. 허경수 코스모씨앤티 회장 (1714억원)   
2. 박권 UC아이콜스 사장 (913억원)
3. 임대희 SNH 사장 (687억원)            
- 워스트 게임 CEO 3
1. 정훈탁 IHQ 대표 (255억원)
2. 최신규 손오공 사장 (363억원)
3. 나성균 네오위즈 사장 (500억원)

■ 사이드스토리

비상장 주식부호 12위 … 게임 및 벤처 CEO 중 유일
: 은둔의 ‘게임 황제’ 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
얼마 전 한 경제일간지에는 김정주 사장에 얽힌 한 가지 해프닝이 소개됐다. 회사 경비가 사장의 얼굴을 몰라 봉변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회사 직원들에게서조차 잡상인으로 몰려 떠밀리듯 사무실을 나와야 했다는 것.
‘은둔의 경영자’란 별명이 붙은 김 사장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한 대목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최초의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어 상용화 하는 데 성공했다. ‘카트라이더’, ‘메이플 스토리’, ‘마비노기’,‘퀴즈퀴즈’ 등 그의 손을 거쳐간 게임들이 대부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외부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 게임 관련 행사는 물론이고, 넥슨 자체 행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언론에서 그를 두고 ‘은둔의 CEO’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재벌닷컴이 11일 공개한 ‘2007년 비상장 기업 분석’에 따르면 김 사장은 게임 및 벤처 CEO로는 유일하게 비상장 주식부호 12위에 랭크됐다.  김 사장의 경우 게임업체인 넥슨, 넥슨저팬, 지주회인 넥슨홀딩스 지분 47.49%를 보유해 평가액 1216억원을 기록했다. 쟁쟁한 재벌 총수나 2·3세들도 대부분 김 사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특히 김 사장은 현재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넥슨저팬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저팬이 상장하면 주식부호 순위에도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부호 순위는 현재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이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넥슨의 일본 내 주식공개가 이뤄질 경우 인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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