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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결승 진출 팀 리뷰] 아프리카 프릭스 “하위팀의 기적, 우승을 향한 질주 본능”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8.04.12 10:57
  • 수정 2018.04.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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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프릭스가 2017년 창단 이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첫 결승에 진출했다. 리그 5위권이란 평가를 뛰어넘고 만들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아프리카가 창단 후 첫 결승에 진출했다 (출처= 경향게임스)
아프리카가 창단 후 첫 결승에 진출했다 (출처= 경향게임스)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 역시 킹존 드래곤 X(이하 킹존)과 마찬가지로 2017년을 기점으로 팀의 역사가 나뉜다. 2015 챌린저스 코리아 1차 토너먼트 우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시작으로 등장한 아나키는 ‘미키’ 손영민, ‘익수’ 전익수, ‘상윤’ 권상윤 등 스타일리쉬한 팀 컬러를 내세운 팀이었다. 특히 손영민은 후에 주사위란 밈이 생길 정도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이후 아나키가 스폰서 문제를 겪으면서 2015년 아프리카TV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창단, 아나키 선수들을 영입했다.

 

2016년 아프리카 프릭스가 탄생했다 (출처= OGN방송화면)
2016년 아프리카 프릭스가 탄생했다 (출처= OGN방송화면)

2016년 시즌 돌풍의 핵으로 등장하며 스프링과 서머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와일드 카드전에서 연속해서 패배, 2시즌 연속 5위에 머무르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5위가 적당하단 평가는 이 즈음부터 시작됐다. 2016년 롤드컴(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진출전에서는 삼성에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선수들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아프리카의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2016년 스토브리그에서 SKT T1의 스타 2 감독 최연성을 신임 감독으로 내정한 아프리카는 ROX 타이거즈 출신의 미드라이너 ‘쿠로’ 이서행을 영입했다. 이어 CJ 출신의 원딜 ‘크레이머’ 하종훈 영입을 발표했다. 당시 아프리카의 계약 중 가장 놀라운 것은 SKT T1 출신으로 2015년 롤드컵 우승을 이끈 ‘마린’ 장경환이었다. 2016년 시즌 중국으로 이적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탑라이너라는 평을 받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4년 삼성 왕조의 한 축을 담당한 삼성 블루 출신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을 영입해 강력한 상체라인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투신’ 박종익을 영입하며 새로운 아프리카의 탄생을 알렸다.

 

쿠로는 스프링 MVP 비디디와 맞대결을 펼친다 (출처= 경향게임스)
쿠로는 스프링 MVP 비디디와 맞대결을 펼친다 (출처= 경향게임스)

이서행과 장경환을 앞세운 아프리카는 2016 롤드컵 준우승팀 삼성(현 KSV)을 잡고 깔끔한 출발에 성공했다. 그러나 블루 사이드와 레드 사이드의 심각한 승률 차이가 문제가 되며 팀은 5위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아프리카가 블루 사이드가 진영인 경우 핵심 챔피언을 먼저 선택할 수 있지만 레드 사이드일 경우 밴픽으로 주요 챔피언을 뺏긴 것이 원인이었다. 아프리카는 2017 시즌 역시 와일드카드전에서 탈락하며 4 시즌 연속 5위를 기록하게 된다.

2017년 롤드컵 선발전에서 삼성을 2:0으로 몰아붙였지만 3세트 이다윤의 무리한 이니시에니팅으로 인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이후 롤드컵 선발전 결승에서 kt를, 롤드컵 8강에서 킹존을, 결승에서 SKT를 각각 3:0으로 잡아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최연성 감독의 10인 로스터는 성공적이었다 (출처= 경향게임스)
최연성 감독의 10인 로스터는 성공적이었다 (출처= 경향게임스)

2018년 시즌 아프리카는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시도했다. 탑라이너 장경환을 신인급 선수인 ‘기인’ 김기인으로 교체한 것이다. 김기인은 2017년 ever8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기인은 아프리카를 선택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또한 최연성 감독이 주장해왔던 10인 로스터를 완성, 팀 내 내부 스크림을 통해 연습량을 대폭 늘려나갔다. 스프링 시즌 13승 5패를 기록, kt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에서 앞서 2위를 차지한 아프리카는 포스트시즌 2라운드에서 kt를 3:1로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연달아 3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뒀다. 아프리카는 2경기 상대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피해낸 이서행의 벨코즈, 3세트 완벽한 이니시를 보여준 박종익의 알리스타, 4세트 kt의 전의를 꺽은 이서행의 야스오까지 다양한 픽을 선보이며 철저한 준비를 했음을 보여줬다.

2018 시즌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것은 서포터 박종익이다. KDA 4.0, 킬관여율 73.&%가 말해주듯 팀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단 평이다. 라칸, 알리스타, 쓰레쉬 등을 활용해 보여준 이니시에팅과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 다른 라인에 비해 골드 수급이 적고, 아이템이 부실한 서포터들은 언제나 상대팀의 목표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박종익은 평균 데스 1.7이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투의 신으로 거듭난 투신 박종익 (출처= 경향게임스)
전투의 신으로 거듭난 투신 박종익 (출처= 경향게임스)

주장 이서행은 팀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맵의 가장 중앙에 위치해 전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드는 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빠르게 라인을 밀고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미드의 핵심 소양 중 하나다. 쿠로는 자신이 CS를 놓치는 상황이 오더라도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갔다. 또한 정글러에게 블루 버프를 가장 많이 양보한 선수기도 하다. 스킬 기반 챔피언이 주로 가는 미드라인에서 MP 회복에 도움을 주는 블루 버프는 핵심적인 요소지만 팀을 위해 정글러에게 양보한 것이다. 이서행은 결승전 미디어데이 당시 박종익이 이야기한 팀을 위한 희생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다.

아프리카의 우승은 박종익의 화려한 이니시에팅이 얼마나 성공하느냐, 이서행이 팀을 위해 희생한 만큼 다른 선수들이 이득으로 연결해주느냐에 달려있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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