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박스 논란’ EA의 ‘GG’ 선언 … ‘페이 투 윈’ 시대 종언 고할까
‘루트박스 논란’ EA의 ‘GG’ 선언 … ‘페이 투 윈’ 시대 종언 고할까
  • 김은진 기자
  • 승인 2018.04.2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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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서 일어난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 EA(일렉트로닉 아츠) 패트릭 쇠더룬드 수석 디자이너(CDO)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6개월간의 논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는 ‘페이 투 윈’에 대한 서구권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의 BM으로는 현지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관측되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게임사들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 사진=EA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공식 페이지
▲ 사진=EA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공식 홈페이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부터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패키지를 구매했음에도 추가적인 인앱 결제를 통해 루트박스를 구매하도록 했던 것이다. 다만, 패키지 게임에 인앱 결제를 추가하는 것은 ‘오버워치’ 등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었던 형태였기에 그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은 소수였다. 
문제가 된 점은 ‘페이 투 윈’ 요소였다. 루트박스를 통해 얻는 아이템들은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었으며, 특정 영웅의 해금에 지나치게 긴 시간이 필요하도록 함으로써 결제를 유도했다. ‘패키지+인앱’ 구조를 취한 기존의 게임들은 대부분 코스튬 등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나 DLC 등 추가 콘텐츠에 결제를 붙인 형태였다. 
논란이 일자 EA 측은 소액 결제를 삭제했지만, 이 사건은 북미·유럽 주요 국가들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 카드를 검토하는 시발점이 됐다. 

관련된 실질적인 조치는 이미 논란이 일어난 당시에 모두 시행됐지만, 이달 들어 EA 패트릭 쇠더룬드 수석 디자이너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얻을 의도였지만, 우리가 틀렸다”며 “우리가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 출시할 게임에서는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고위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실수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항복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 사건은 북미·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사례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BM이 ‘페이 투 윈’ 기반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점으로 미뤄볼 때, 현지 유저들의 반발과 정부가 나서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을 검토하는 분위기 상 ‘페이 투 윈’ 기반의 글로벌 공통 BM이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의 트렌드 역시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BM에 대한 재검토는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페이 투 윈’에 대한 유저들의 반발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기존의 충성 유저층이 매출을 지탱하고 있지만, 해당 요소를 배제한 ‘검은사막 모바일’과 ‘라그나로크M’의 성공은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장르의 고도화로 등장하는 새로운 콘텐츠에 최적화된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BM’이 게임업계 전반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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