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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스마트폰 등장, 성공 가능성은 ‘글쎄’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05.14 15:20
  • 수정 2018.05.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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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모바일게임도 고도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풀 3D 그래픽과 화려한 이펙트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하드코어 게임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언리얼엔진4의 모바일 도입은 더욱 높은 스마트폰 사양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게이밍 스마트폰이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샤오미의 블랙샤크, 레이저 사의 레이저폰, ZTE 레드매직 등이 있다. 게임에 특화된 스펙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지만, 시장 개척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 게이밍 전문 기업 레이저의 ‘레이저폰’을 시작으로 게이밍 스마트폰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샤오미 ‘블랙샤크’ 공식 홈페이지)
▲ 게이밍 전문 기업 레이저의 ‘레이저폰’을 시작으로 게이밍 스마트폰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샤오미 ‘블랙샤크’ 공식 홈페이지)

게이밍 스마트폰의 시초 격 모델로는 레이저 사의 ‘레이저폰’이 꼽힌다. 키보드, 마우스 등 PC 관련 게이밍 제품들을 주로 출시해온 이들이 모바일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 모델은 세계 최초로 주사율 120Hz를 지원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샤오미가 게이밍에 특화된 스마트폰 ‘블랙샤크’가 출시됐다. 게이밍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랭식 쿨링 시스템을 내장했으며, 액세서리로 블루투스와 연결하는 전용 조이스틱을 채택했다. 게임 특화 스마트폰이라는 확실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스펙이다.
중국 ZTE의 자회사 누비아가 공개한 ‘레드매직’도 게이밍 스마트폰 기대주로 꼽힌다. 3중 알루마이트 항공 등급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했으며, 내부에 에어 채널을 넣고 공기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또한 방열 배기구 및 흑연판, 에어 벤트를 탑재해 발열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이다.

이들이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연이어 내놓는 배경에는 게이밍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있다. 일례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2021년까지 약 25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역시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만큼, 게이밍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같은 접근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실제 이들의 스펙을 살펴보면, 발열 감소와 같은 하위 사양 외에는 게이밍에 특화됐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게이밍 PC는 게임 구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CPU, GPU 등 핵심 부품에서 차별점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에서 기성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채택한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살펴보면, CPU 측면에서 기존에 열세였던 삼성전자 엑시노스와의 격차를 많이 좁혔지만 원래 우세했던 GPU 쪽에서는 많이 따라잡혔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아이폰X에 탑재된 애플 A11 Bionic에 비해서는 최신형인 스냅드래곤 845조차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특정 콘셉트에 맞춰 제작할 수 있었던 PC와 달리 스마트폰은 전화, 인터넷 검색, 사진 촬영, 동영상 시청 등 다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특정 기능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특히, 에뮬레이터 시장의 존재는 이들에게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게이밍 스마트폰의 주 타깃인 하드코어 모바일게임 유저층은 이미 에뮬레이터가 흡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PC가 제공하는 조작의 간편함과 넓은 화면, 고성능 구동을 포기하고 모바일 기기를 선택하는 이들은 드물다는 점에서 난제를 맞이한 셈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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