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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TV-PS3 결합패키지 ‘요란한 빈수레’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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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이하 KT)이 PS3를 앞세워 야심차게 준비한 ‘메가TV-PS3 결합패키지’가 유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발표 직후 유저들 사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데 이어 각종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패키지를 통해 조금이나마 콘솔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관련업계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유저들의 신뢰를 잃은 이번 ‘메가TV-PS3 결합 패키지’가 다시 유저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가TV-PS3 결합패키지 ‘요란한 빈수레’

함량 미달 서비스로 유저들에게 철저 외면

- 가입시 신용조회 ‘신용등급’ 하락 우려 ... 기존 메가패스 가입자 차별논란

지난 19일 한국통신(이하 KT)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SCEK)는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를 이용해 메가TV를 시청할 수 있는 결합패키지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메가TV와 인터넷 서비스인 메가패스를 동시에 신규가입하는 조건으로 PS3를 25% 할인해 36개월 할부(3년 약정 기준)로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러한 경우가 그나마 가장 좋은 조건이며 이미 메가패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할부 외에 별다른 혜택은 없다. 오히려 장기 할부의 경우 일시불로 사는 것에 비해 5만원 가량(3년 약정 기준)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결합패키지는 무상 혹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 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했다. 지금까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주던 관행 때문이다. 그러나 KT와 SCEK는 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했고 이는 곧 기대에 부풀어 있던 유저들에게 비난과 동시에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목적
메가TV와 PS3 결합패키지 이용시 주어지는 혜택에 관한 논란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에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유저는 찬밥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규 메가패스 사용자는 무이자에 3년 약정할 경우 PS3 가격의 25%를 할인해주는 반면 기존 메가패스 사용자는 할부 개월 만큼의 이자를 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할인 혜택은 커녕 메가패스의 의무사용기간만 더욱 늘어나게 된다. 가령 의무사용기간이 1년이 남은 유저가 3년 약정의 PS3-메가TV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의무사용기간이 자동으로 3년으로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메가패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만이 메가TV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메가패스를 해지하고 싶어도 메가TV를 보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메가패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50% 가격에 게임타이틀을 제공하는 특전 역시 신규 메가패스 가입자에 한해서만 주어진다.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는 월 사용료 1만원 남짓의 메가TV나 제값 모두 받는 PS3 보다 오히려 월 3만원 가량을 내야하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속셈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렌탈 통해 할부 진행
이번 할부판매 방식의 결합 패키지는 렌탈 형식으로 이뤄진다. 즉 KT렌탈을 통해 할부가 이뤄지며 소비자는 매달 렌탈료를 내고 PS3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계약기간 대로 렌탈료를 모두 납부하면 PS3는 유저 소유가 된다.

그러나 KT렌탈은 계약 만료 이전까지 소비자가 요금을 성실히 납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용등급을 조회한다. 문제는 유저들 사이에서 이러한 신용조회가 자칫 신용등급을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되고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계약서상 보면 소비자가 개인신용정보 제공에 대한 활용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의 소문과는 달리 렌탈회사에서는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출을 목적으로 한 제 2금융권의 여신상담 업무상 사용되는 신용정보 이외에 여타 휴대폰과 같은 서비스 가입 등에서 이뤄지는 신용조회는 은행 신용등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유저들은 KT의 이번 정책이 전 국민을 신용불량자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며 분개하고 있고, 이로 인한 오해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획기적인 돌파구 나올까?
‘메가TV-PS3 결합패키지’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KT는 조만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객센터에 가입 문의 전화를 한 결과 상당원들은 12월부터 보다 혜택을 강화할 예정에 있다며 그때까지 가입을 잠시 미루라는 충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반드시 메가패스를 사용해야 하는 메가TV의 특성상 PS3 가격적인 조건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보조금만으로는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메가TV 서비스 자체가 경쟁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 부족으로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패키지 조건 뿐만이 아니라 메가TV 서비스 강화가 먼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PS3-메가TV 패키지에 대한 기대가 컸었던 만큼 다시 제도를 보완해 콘솔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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