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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스톡 주식회사' 비행슈팅을 가장한 클리커 게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6.15 16:36
  • 수정 2018.06.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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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SIE)는 6월 PSN PLUS게임으로 '보스톡 주식회사'를 준비해 배포했다. 마침 '메탈 맥스 제노'를 끝내고 할 게임을 찾던 기자는 돈도 아낄 겸 이 게임을 선택해 플레이하기로 결정한다. 그 것이 아주 큰 실수였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돈 좋아하는 아저씨와 함께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돈 좋아하는 아저씨와 함께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게임은 시작한지 단 30분만에 모든 것을 이해할만한 스펙이었지만, 시작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기사를 쓰는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집에 있는 플레이스테이션4는 전원이 켜진 채 미친듯이 돌아가고 있다. 이 모든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터.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스톡 주식회사'를 리뷰하기로 결정했다.

끔찍한 고통(?)이 뒤따르는 게임인 만큼, 시작하기 전 반드시 리뷰를 참고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기를 권장한다. 한 번 시작하면 '왜 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일단 하게 되는'게임이니 주의를 요한다. 

얼핏 보면 '보스톡 주식회사'는 비행 슈팅게임을 연상케 한다.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된다.
얼핏 보면 '보스톡 주식회사'는 비행 슈팅게임을 연상케 한다.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작은 비행선을 받아 우주를 탐험하게 된다. 주변에는 작은 비행선들이 날아다니고 소행성들이 떨어지는데 이를 격추해서 돈을 벌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한 마리를 사냥하면 100달러 남짓 돈이 떨어진다. 이를 활용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부지런히 사냥을 하고 돈이 모이면 상점을 한번 방문해 보자. 

무기 업그레이드에 쿼드릴리언(1경달러)가 든다

가격표를 보면 감이 올지도 모르겠다. 기자의 경우 17단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한마리를 잡았을 때 얻는 금액이 100달러. 그러면 쿼드릴리언만큼 돈을 모으려면 100조 마리를 사냥해야 한다. 애초에 포기하는 사람이 승자다. 그런데 이 게임은 '딱 포기하기 직전'만큼 난이도를 제공하면서 유저들을 유혹한다. 처음에는 한두마리 잡기를 요구하더니, 이내 10마리, 100마리를 요구하다가 힘들어질때쯤 무기 업그레이드를 허락하고, 다시 100마리 200마리를 잡는 과정이 반복된다. 무서운 게임이다. 

돈 놓고 돈 먹기

슬슬 게임에 지쳐갈때 쯤 맵을 탐험하다 보면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건설' 콘텐츠다. 돈을 보유한 유저는 행성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 건물을 지으면 다시 돈이 회수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처음에는 광산을 건설해 초당 0.4 달러씩 벌다가 점점 성장하다보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돈들이 모이게 된다. 비행선을 사냥하다가 건물을 짓고, 다시 돈을을 모으고 하다 보면 시간은 정처 없이 흐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많은 건물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이제 파악이 됐다면 게임을 끄자. 기여코 게임을 계속해야 겠다면 유저는 무서운 진실을 공개할 수 밖에 없다.

끝 없는 고뇌의 행군이 시작된다
끝 없는 고뇌의 행군이 시작된다

태양계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 천왕성, 혜왕성 + 명왕성으로 구성돼 있다. 당신은 방금 첫 행성에 건물을 세웠다. 이제 차례대로 수성부터 명왕성까지 방문하면서 건물을 짓자. 다행히 앞서 든든한 기반을 닦았으니 첫 행성을 건설하는 것 보다는 쉬울 것이다. 그렇게 행성들을 모두 방문하면 이제 새로운 건물이 열릴 것이다. 이런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몇번씩 반복하다 보면 함선도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만한 기반을 닦게 된다. 그럼 여기서 게임을 끌 차례다. 

행성들을 모두 돌고 조건(주로 돈)을 만족하면 보스가 등장해 전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행성들을 모두 돌고 조건(주로 돈)을 만족하면 보스가 등장해 전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아직도 미련이 남았다면 행성들을 좀 더 돌면서 꾸준히 돈을 모아보자. 어느새 메시지가 날아오더니 '강력한 적'을 파견할 것이라고 한다. 맵 상에 정해진 구역으로 이동하면 '보스'를 만날 수 있는데 신중히 미사일을 피해가면서 꾸준히 공격하면 승리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보스를 잡는데만 약 1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보스를 잡았다면 이제 행복해하면서 게임을 끄자. 

보스톡 주식회사 우주에는 총 6개 행성계가 존재한다
보스톡 주식회사 우주에는 총 6개 행성계가 존재한다

아직도 미련이 남았다면 별 수없다. 다음 맵으로 진출할 단계다. 보스톡 주식회사에는 총 6개 행성계가 존재한다. 태양계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행성들도 모두 클리어조건이 존재하는데 대부분 돈이다. 다행인것은 행성계가 열릴때 마다 새로운 행성이 등장한다는 것. 총 60개에 가까운 별들이 '테라포밍'을 기다린다. 2번째 스테이지 맵을 다 돌고 나면 또 새로운 건물이 열리니 다시 태양계로 돌아와 건물들을 모두 짓고, 2단계 행성계로 넘어가서 다시 건물을 지어서 안정적으로 해둔 다음 보스전을 치르자. 보스전을 치르고 나면 3단계 행성계가 열리니 3단계 행성들을 모두 돌면서 건물을 짓고, 건물을 짓다보면 다시 새로운 건물이 열리니 3단계 행성들을 모두 돌면서 새로운 건물을 지은다음에, 2단계 행성을 방문해서 다시 짓고, 1단계 행성을 방문해서 다시 짓고 반복하면 된다. 이제 와서 눈치챘다면 이미 늦었다. 이미 특정 시점을 넘긴 이상 엔딩 볼 때 까지 멈출 수 없게 돼버렸을터다. 기자는 1주일 내내 했는데 이제 겨우 5단계 행성에서 왔다갔다하는 수준이다. 물론 업무를 봐야 하는 특성상 풀로 올인할 수 없는 점이 있다지만, 이 게임은 게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시간이 필수다. 애초에 안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일인지도 모른다. 

중역들을 영입하면 게임 난이도가 그나마 낮아진다
중역들을 영입하면 게임 난이도가 그나마 낮아진다

도저히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유저들이라면 맵 상에서 '구조 신호'를 확인하자. 노란색으로 빛나는 신호를 쫓아가 보면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 주로 중관관리자들이나 중역들이 나오는데 각 관리자를 영입할 때 마다 생산 효율이 증가 하는 것과 같은 부가 기능이 이있다. 특히 중역들은 전체 생산력을 10%이상 올려주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해야할 부분 중 하나. 다만 시간이 지나면 만족도가 떨어져서 일을 안하는데, 일을 계속하도록 아이템을 줘서 달래야 한다. 이 때 아이템을 주기 위해서는 미니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 해야 하니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모든 요소들을 끝내고 건물을 다 짓고, 보스들을 다 잡고 나면 게임은 끝난다. 기자도 아직 엔딩을 보지 못했다. 얼마나 걸릴지 좀처럼 감조차 잡히지 않으니 더 답답할 따름. 한 번 시작하면 분명히 재미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재미 보다는 '중독'에 가까운 게임으로 보인다.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게 가장 현명하며, 시작했다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두번째로 현명하다. 기왕 시작한거 엔딩까지 보려고 마음먹었다면 적어도 PS4버전 대신 PS비타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대신 게임의 강점은 있다. 딱히 게임을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월드컵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TV에는 월드컵 축구를 틀어 두고 하프타임에 화면을 전환해 건물을 찍은 다음, 다시 축구를 보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 끝은 허무하기 이를데 없겠지만 말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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