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바다이야기’ 온라인 등장] 사행성 '후폭풍' 온라인서 재발할까 '우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12.31 09:1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대1 환전 방식 등  오프라인과 유사....가입절차 간단해 청소년도 가능






최근 ‘바다이야기’가 암암리에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게임 이름 마저도 그대로 ‘바다이야기’다. 이 게임은 과거 통장을 통해 현금을 입출금하던 불법 온라인 포커, 고스톱과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게임 상에서 돈을 따면 그대로 1대1 환전이 이뤄지는 것. 출금시 수수료를 떼는 방식은 물론 게임 방식이나 그래픽 마저 ‘바다이야기’와 완전하게 동일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단속으로 잠잠해진 아케이드 ‘바다이야기’ 파문이 다시 한번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초 인터넷을 통해 ‘바다이야기’ 싱글 프로그램(돈은 넣지않고 게임 자체만 플레이 가능한 버전)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혹시 이를 발전시켜 온라인을 통해 돈이 오고 갈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아케이드 버전과 100% 동일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현재 온라인 버전 ‘바다이야기’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성인 사이트 광고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온라인 버전을 접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케이드용 ‘바다이야기’와 100% 동일하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그래픽으로 처리된 50여대의 게임기 중 원하는 자리를 골라 플레이할 수 있고 최대 세 자리까지 선택도 가능하다. 실제로 ‘바다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인 자리 선택 및 여러 자리 선택 등을 100%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한 것이다.
돈이 투입되는 속도 역시 아케이드용 ‘바다이야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50원, 100원, 200원 중 고를 수 있는데 실험 결과 가장 낮은 배팅 금액인 50원을 선택하더라도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5천원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우측 하단 공지 창에는 끊임없이 일정 금액 이상을 획득한 사람들의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어 더욱 사행성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릴게임에 대한 단속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이미 ‘바다이야기’에 중독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증없이 통장만 있으면 가입가능
온라인 ‘바다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사행성 도박 사이트는 지금도 다수가 국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 암암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문제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 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 사이트에서는 주민등록번호나 실명인증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오로지 입출금에 필요한 계좌번호 하나와 대화명 정도만 입력하면 된다. 때문에 은행에 통장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가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온라인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이들 사이트에서는 피해를 입어도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온라인 ‘바다이야기는 아케이드장 에서 업주들이 기기를 조작해 임의로 확률을 내렸던 것보다 더욱 쉽게 조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전 역시 지금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 하는 곳의 사정이나 변심에 따라 갑자기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존에 있어왔던 고스톱 및 포커 등을 다루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역시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피해자가 속출했지만 보상은 커녕 하소연할 곳 마저 없어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지금까지의 전례를 살펴보면 온라인 ‘바다이야기’는 아케이드장과 달리 단속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현금을 주고 받는 성인 도박 사이트들에 대해서도 정부와 관계당국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점조직으로 홍보를 하는데다, 이들이 현금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통장 역시 소위 대포통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국내에서 이들 사이트의 접속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DNS 우회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접속이 가능하다.
게다가 실제 단속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유사한 서비스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인터넷에서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인어이야기’를 개설해 서비스 해오던 운영자 40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지만, 아직도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서비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들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