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모바일게임 A/S문제 심각] 나 몰라라 이통사 유저만 분통

  • 안일범 기자 nant@kyunghyang.com
  • 입력 2008.01.28 09: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녀의 기사단>모바일 치명적 버그발생 … 유저들 환불요청 쇄도
 개발사 및 유통사 모바일 게임 사상 최초 공식 리콜 선언 … SKT는 책임 회피 급급



지난 1월 3일 지오인터랙티브는 SK텔레콤(이하 SKT)를 통해 롤플레잉게임<그녀의 기사단> 모바일 버전을 공급했다. <그녀의 기사단>은 최초 발매됐던 7년전부터 지금까지 유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던 작품. 이를 증명하듯 <그녀의 기사단>은 서비스 첫 날만 3,000다운로드를 기록했고 SKT RPG게임분야 3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치명적가 있었음이 <경향게임스>를 통해 단독 확인됐다. 해당게임 게시판(http://clubzio.co.kr/knights/)에는 1월 16일 현재 매일 3건 이상 버그에 대한 불만과 환불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공급사와 개발사는 지난 1월 7일 패치를 단행했지만, 연이은 문제로 인해 11일 추가 패치를 내놓았다. 게임 개발을 지휘한 청강문화산업대학 김광삼 교수는 “메모리 문제를 계산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다”며 “두번의 패치 이후 더 이상은 버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패치 이후에도 유저들의 불만은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12일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젭라자비좀이라는 유저는 “극초반엔 잘 구동되나 전투가 종료되면 절반 확률로 멈추는 등 게임 플레이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패치건 환불이건 제발 조치를 해달라”고 토로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그녀의 기사단’ 버그
▲SCH-W290 기종, W330기종에서 게임 플레이 불가(다운로드는 가능)
▲게임 중반부에 특정 아이템을 착용하면 게임이 다운되는 현상 발생
▲핵심 퀘스트를 클리어 한 뒤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수 없는 버그 발생
▲특정 전투를 시작하거나 끝낼 때 핸드폰이 꺼지는 현상 발생
▲마을 이동시 천막에 닿으면 게임이 다운되는 현상 발생
▲최종보스를 클리어 한 뒤 화면이 멈추는 현상 등


유저 피해 최소화에 주력


이에 지난 15일 오후 지오인터랙티브의 윤성민 마케팅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량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민 이사는 “내부적으로 이미 환불 절차를 진행해왔지만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공식적으로 리콜 의사를 밝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오인터랙티브는 16일 오후 1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지원센터 운영방안을 표기하고 환불을 명시했다. 환불은 <그녀의 기사단>을 다운 받은 후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 한해 실시된다. 이번 리콜 이후 <그녀의 기사단>뿐만 아니라 지오인터랙티브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모든 게임은 고객지원실을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고, 추가적으로 지오인터랙티브의 신작 게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환불규정 모호해 유저 권리 ‘상실’


하지만 이러한 환불 규정은 내용을 명시하지 않고 있어 일부 유저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녀의 기사단>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정보이용료(3,000원)와 데이터 패킷요금(용량 1329KB, 약 4,000원)이 부과된다. 유저가 환불을 받을 경우, 해당 금액을 모두 받는 것이 원칙이다. 또, 패치를 받아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의 경우에도 추가 패킷요금(4,000원)을 지불해야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총 11,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 이중 추가 패킷 다운로드에 해당하는 4,000원까지도 환불이 가능하다. 실제로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 받은 유저 중 대부분이 이를 간과해 환불을 받지 못했다. 지오인터랙티브의 QA(품질관리)팀 송재준 PD는 “신규 패치를 받겠다고 말한 유저 중 일부는 추가 패킷요금을 받아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이 자료를 확보한 뒤 추가환불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패킷이용료도 개발사와 유통사 몫


취재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됐다. 유통사와 개발사만 환불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 사실상 패킷요금의 경우 SKT가 가져간다 더욱이 SKT는 품질 검증을 통해 전반적인 게임의 내용을 테스트하며 이로 인한 책임에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SKT의 모바일게임 런칭 과정>


이동통신사인 SKT에 해당 사항을 문의했다. SKT홍보팀 조정화 씨는 “SKT에서 정상 과정을 거쳐 서비스한 제품이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 따라서 환불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품질검증팀에서 밝혀낸 문제이고, 개발사에 수정 요청한 사항이어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게임전문가 김현우 씨는 "SKT의 게임 서비스 과정을 살펴보면 최종적인 테스트는 SKT가 하도록 되어있다"며  "이처럼 심각한 버그가 발견됐다는 것은 최종 품질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SKT측은 “계약상에 명시된 부분이기 때문에 환불의 책임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발사의 제작 과정 미비와 함께 유통사 및 이동통신사의 검증 실수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개발사와 유통사는 적극인 해결 움직임을 보인 반면 이동통신사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거대 이통사와 중소 기업 간의 괴리가 결코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모바일 게임개발자는 “모바일 게임업계도 이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SKT가 런칭할 게임을 선택하는 만큼 불만을 토로할 수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최종적으로 테스트하는 SKT를 필두로 개발사와 유통사의 보다 책임 있는 대처가 선행되지 않는 한, <그녀의 기사단>게임과 같은 사례는 또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