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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기자의 프리토크-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 권영식 이사] 향후 5년 대비 투자 중심의 퍼블리싱 필요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8.03.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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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게임 산업에 촉매제 역할을 했던 퍼블리싱 사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을 비롯한 사업 비용구조 상승과 외국 거대자본의 투입 등이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의 퍼블리싱 전문가인 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 권영식 이사도 최근 퍼블리싱 사업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게임의 글로벌화가 촉진되면서 퍼블리싱도 여기에 발맞춰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국내에서 출혈 경쟁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우리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시기로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철저한 현지 조사와 관련 업체 간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 조사와 관련 업체 간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며 개발사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처음 퍼블리싱 모델을 만든 권 이사를 만나 향후 국내 퍼블리싱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CJ인터넷 권 이사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게임의 ‘퍼블리싱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6년간 ‘라그하임’, ‘노바1492’, ‘카르마’, ‘그랜드체이스’, ‘건즈 온라인’ 등 유수의 콘텐츠를 퍼블리싱 했다.



6년간 ‘퍼블리싱’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그 어떤 퍼블리셔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권 이사의 설명이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통계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및 활용을 통해 효과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권 이사는 “퍼블리싱 하면 ‘대박게임’을 연상하기가 마련인데 ‘대박’이 답은 아니다”며 “사업적 또는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게임성이 우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계획 필요
최근 퍼블리셔들이 잘 만든 게임보다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중요하겠지만 이런 퍼블리셔들의 성공게임 집착이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언제부터인가 퍼블리싱 한 게임에 대해서 대박을 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기간 내에 동시접속자 수를 늘려서 매출액을 극대화시키기보다는 5년 이상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고 중간 규모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은 무엇인가. 판단의 기준이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밑천까지 다 보여 달라는 말씀 같군요(웃음). 일단 각 퍼블리셔들의 가장 큰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J인터넷의 경우 넷마블이라는 강력한 유저풀을 보유한 포털이 있습니다. 이런 유저풀을 잘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임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6년간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툴로 만들어 퍼블리싱 하기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권 이사는 이런 각각의 특성과 동시에 기본적으로 개발력과 장인정신을 가진 개발사라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흥행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필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괴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마케팅까지 동상이몽을 꿈꾸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감정의 고조가 극대화되는 것 같다.



“어떤 사업이든 파트너 간에 소음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극명한 입장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화밖에 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권 이사는 PM의 소양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연결하는 최전방에 서서 각자의 의견을 조율하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서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해야한다는 것이다.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퍼블리셔들과 개발사간의 감정 대립이 극심해 지는 것 같다. 작년 가장 큰 이슈중 하나인 ‘스페셜포스’에 대한 유저DB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유저풀이 자산입니다. 게임포털 내에서 통합 계정을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했다면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그 DB를 넘겨주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적인 사이트로 운영을 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 게임포털을 갖고 있는 퍼블리셔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스페셜포스’ 이후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계약 당시 향후 조약에 대해서 명시를 하고 있어 앞으로는 크게 마찰이 없을 것이라고 권 이사는 설명했다.


글로벌 전략의 선택과 집중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게임들의 퍼블리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인지도 있는 콘텐츠의 컨버전부터 해외 대작 타이틀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글로벌 게임들의 한국 진출이 퍼블리셔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시장은 이미 글로벌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게임보다 우수하고 경쟁력을 갖춘 작품이라면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인지도 있는 작품은 초기 유저몰이에 좋고 마케팅 비용도 줄어듭니다. 물론 묻지 마식 퍼블리싱은 지양해야합니다. 각 국의 시장 특성에 맞는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이 첫 번째로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조명이 집중되고 있고 퍼블리셔들 역시 글로벌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퍼블리셔들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는가.



“지난 2월 말부터 3월에 걸쳐 주요 개발사 인사들과 함께 ‘CJ인터넷&파트너스 해외 연수단’을 구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현지의 답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는 CJ인터넷이 올해 공격적으로 진행중인 글로벌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진행하는 전략의 하나로,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함께 시장에 대한 학습과 이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개발사를 사업의 동반자로 예우, 상호 화합과 상생의 길을 실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나라에 맞춤형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권 이사는 강조했다. 해당 국가의 개발 및 서비스 현황을 파악해 해외 진출 시 전략 수립에 필요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퍼블리싱에도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정확한 니즈를 파악해 실패 확률을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사와 파트너쉽을 더욱 공고이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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