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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e스포츠 ‘2019년 본격화’ ]‘가상현실’ e스포츠 가시권 2019년 본격 공개 예고

기관, VR테마파크, 개발사, 방송사 협업, 물밑작업 활발 … 게임성, 퍼포먼스 겸비해 ‘새로운 재미’ 창출 시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12.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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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스타크래프트’로 e스포츠 태동을 알린 대한민국이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기술 ‘가상현실’을 근간으로 이번에는 ‘가상현실 e스포츠 프로젝트 구축’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정부 기관을 필두로 VR테마파크, VR개발사, 방송사, 방송인 및 프로게이머까지 함께 모여 물밑작업에 나섰다. 기존 e스포츠와는 다른 플레이 방법과 게임성을 기반으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VR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음 세대 e스포츠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 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소규모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면서 레퍼런스를 쌓는 기업들이 나오는가 하면, 글로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오는 2019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VR e스포츠를 점검해 봤다.
 

각 VR기업들은 지난 2017년부터 VR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면서 알리기에 나선다. 자사 테마파크 방문 고객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대회를 개최하면서 테마파크 홍보와 게임 알리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고객들에게는 즐길거리를, 테마파크 기업과 개발사에게는 매출과 향후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하는 전략이다. 
일례로 지난 2017년에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쓰리디 팩토리가 ‘2017 VR대전’을 개최했고, 경기도는 ‘GDF2018’을 통해 VR e스포츠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각 기업들이 크고 작은 대회를 개설하면서 자체 행사를 운영하면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다. 각 대회들은 과거 e스포츠 태동기에 PC방별 대회가 열린 것과 같은 그림에 가깝다. 다만 그 규모와 형태는 조금 달라 보인다. 

‘직접 쏘고 달린다’ 색다른 e스포츠
지난 11월 10일 대학로 ‘EVR그라운드’에서 열린 VR e스포츠 대회는 옴니 트레드밀을 활용한 게임을 선보인 행사다. 기존 e스포츠와 달리 게이머들이 서서 게임을 치르게 된다. 양 발을 움직이면 게임 속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데, 쉬지 않고 달리면서 서로 뒤를 잡고 사격을 가하는 서바이벌게임에 가깝다. 현장에서 4강전과 결승전이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 버툭스 옴니는 이미 CES를 통해 세계 대회를 개최,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도 첫 대회가 시작돼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 버툭스 옴니는 이미 CES를 통해 세계 대회를 개최,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국내에서도 첫 대회가 시작돼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EVR그라운드가 개최한 행사는 마치 운동경기를 보는 듯 했다. 호흡이 가빠온 선수가 잠깐 쉬는 사이 저격을 당하기도 하고, 은폐와 엄폐를 거듭하면서 체력을 보존하는 등 전략성도 눈에 띈다. 주로 게임 캐릭터를 비춰주는 타 대회와 달리 선수들이 눈앞에서 달리는 모습을 목격하는 재미도 함께 잡았다. 
게임으로서 재미도 적지 않다. 결승전에서는 종료 1초전에 4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폭발적인 함성이 들려왔고, 역전의 주인공은 700만원 상금을 거머쥐기도 했다. 행사를 개최한 박지호 대표는 e스포츠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흥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후에는 버툭스 옴니 본사와 연계해 글로벌 대회로 성장을 꿈꾼다.  

VR e스포츠 테마파크 등장
각 대회들이 잇달아 성공을 거두자 이제는 e스포츠 전용 VR테마파크가 등장할 채비를 갖춘다. 아예 설립부터 e스포츠를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드래곤플라이와 리얼리티매직이 협업해 구축하는 ‘VR 매직 파크’는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한창 준비중인 프로젝트다. 차세대 VR e스포츠 성지를 목표로 설비를 갖추고 관객들이 함께 호응하는 공간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동시에 구축할 계획이다. 
 

▲ 캠프VR은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시범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자체 e스포츠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중이다
▲ 캠프VR은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시범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자체 e스포츠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회를 개최중이다

특히 유저들이 직접 자신들이 즐긴 게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녹화 시스템과 이를 방송으로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해 전용 중계 시스템도 함께 도입된다.
전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매일 점수를 경쟁하고, 이를 통해 실력을 쌓아나가며,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이들이 함께 모여 서울에서 큰 규모로 대회를 치르는 그림을 그린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스페셜포스 VR: ACE’와 함께 리얼리티매직 ‘슈퍼퐁’, ‘인피니트 파이어: 아레나’등이 라인업으로 준비중이다. 

방송사, 통신사 등 중계방송 참여 움직임
방송사, 통신사 등 각계 각층 기업들이 VR e스포츠 전선에 뛰어든다. 각 기업들은 차세대 방송 송출을 목표로 VR분야 중계 방송을 선언하고 상호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R&D에 나서면서 실력과시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상해에서 열린 ‘VR게임대전’을 생중계하면서 실력과시에 나섰다. MWC 상하이 2018 현장을 HM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시대를 주름잡을 기술로 가상현실과 동영상을 내걸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전에 확보했다고 이들은 선언했다.
 

▲ 온게임넷은 자체 코너 2018 게임돌림픽 코너 중 하나로 VR을 편성, 유명 셀럽들과 함께 VR대회를 즐기는 콘텐츠를 방영한다
▲ 온게임넷은 자체 코너 2018 게임돌림픽 코너 중 하나로 VR을 편성, 유명 셀럽들과 함께 VR대회를 즐기는 콘텐츠를 방영한다

OGN은 전사적으로 VR스포츠 중계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섰다. 정소림, 김정민, 김동준 등 유명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직접 참가해 중계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 테크노블러드와 같은 VR기업과 함께 MOU를 체결하기도 했고, 경기도와 협업하면서 VR중계방송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민코넷은 360 VR전용 중계방송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2D화면을 VR로 송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근간으로, VR게임 기업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협업 ‘모탈블리츠’를 중계한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관기업들을 늘려 나가며 전용 중계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TV, SBS, MBC등 굵직한 기업들이 VR e스포츠를 중계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기도, VR e스포츠 연구 돌입
기관들도 뛴다. 경기도는 ‘VR e-스포츠 아카데미아’를 발족한다. VR전문가집단과, 기업, 프로게이머, 해설진, 방송CP 등 다채로운 인선들이 참가해 VR e스포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1달 뒤 경기도는 GDF 2018을 통해 VR e스포츠 쇼케이스를 개최하면서 첫 시범 운영에 나선다. 꾸준히 행사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VR e스포츠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경기도는 선언했다. 
 

▲ 경기도는 VR쇼케이스를 시작으로 R&D에 돌입, 오는 2019년부터 대대적인 VR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경기도는 VR쇼케이스를 시작으로 R&D에 돌입, 오는 2019년부터 대대적인 VR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첫 쇼케이스 이후 본격적으로 VR e스포츠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 모임을 발족했다. 모임을 통해 VR e스포츠 종목을 선발하고, 프로게이머들을 영입 및 육성하는 등 틀을 잡아 나가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차세대 시장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핵심은 ‘대중화’ 함께 즐기는 축제 예고
2019년에는 각 기업들과 기관, 방송사, 통신사 등이 시너지를 내는 VR e스포츠 대회들이 대거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드래곤플라이, 리얼리티매직,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예쉬컴퍼니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VR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대회도 본격적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방송 중계사들도 새로운 방송 플랫폼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매드라이프, 에버모어, 이영호, 이제동 등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들도 합류해 대회를 함께 치르거나 해설진으로 합류한다. 
 

▲ 리얼리티매직은 자사 개발 VR콘텐츠 ‘인피니트 파이어’를 이용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리얼리티매직은 자사 개발 VR콘텐츠 ‘인피니트 파이어’를 이용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상현실 분야 업계인들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대중화’를 손꼽았다. 그 중에서도 한 전문가는 VR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콘트롤러를 들고 누르는 것은 기본적인 행동으로 게임의 재미를 즐긴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VR e스포츠 대회가 열리기 전략을 짜거나, 특이한 행동을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공유되면서 더 재미있는 게임플레이가 공유되고 유저들이 몰려들지 않겠느냐”고 내다 봤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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