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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창 기자의 프리토크] Wii, 가정내 놀이 기기로 대접받아야 시장서 안착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8.04.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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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초반대 출시돼야 경쟁력 있어 … 불법복제 가능성도 배제 못해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가 오는 4월 말 국내에 정식 발매된다. 한국 닌텐도는 오는 4월 14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Wii 발매 컨퍼런스를 갖고 Wii의 정식발매를 공식 발표하고 시장 진입을 선언한다. 전문가들은 행사 이후 늦어도 2주안에 국내에 Wii가 정식발매 될 것으로 보고 있다.



Wii는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이 팔린 가정용 게임기. 모션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획기적이고 기발한 조작방식 덕분에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Wii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거치형 콘솔기기는 PS2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Wii가 국내에서 닌텐도DS이어 닌텐도 열풍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업계 전문가들과 유저의 의견을 들어봤다.



사회 : 발매가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4월로 미뤄졌다



채성민(유저 대표, 이하 채) : 정말 많이 기다렸다. Wii 관련 커뮤니티 보면 언제나 발매일을 두고 온갖 추측이 많았다. 게임 발매일이 이렇게 이슈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닌텐도 측에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주지 않으니까. 유저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일본판을 구입하기도 했다. 지금은 발표회 날짜가 나와 다들 처분하느라 바쁘다.



▲ 인텍커뮤니케이션 신종현 이사(유통 업체 대표)


유비소프트 김 산 팀장(써드파티 대표, 이하 김) : 유비소프트는 작년 9월부터 Wii 타이틀을 준비해 한글화를 진행하고 이제야 나온다.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닌텐도 타이틀 발매 프로세서 자체가 보통 6개월이다. 반면 소니는 보통 6주를 잡는다. 같은 일본기업이지만 소니는 융통성이 있다. 반면 닌텐도는 꽉 막힌 회사다. 이러한 치밀함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가 올라가니까 유저들 입장에서는 좋지만, 출시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닌텐도랑 처음 일을 해봤는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지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렇다면 한국닌텐도가 있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인텍커뮤니케이션 신종현 이사(유통 업체 대표, 이하 신) : 사실 Wii는 지금에 봐서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5월에라도 나오는 것을 보면 한국닌텐도가 능력 있는 것 같다. 가령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 경우 물건이 없다. 조만간 세틴실버 색상 PS3가 국내에 나오는데 한국에 배정받은 것이 고작 500대다. 반면 난텐도DS는 전 세계적으로 부족했음에도 국내 만큼은 꾸준히 나왔다.
유저들이 꾸준히 구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닌텐도가 일단 발매해놓고 물량이 없다고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충분한 물량을 준비해놓고 발매하는 것이 더 낫다.


사회 : 닌텐도DS 때는 톱스타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다. 때문에 이번 Wii 역시 누가 CF모델이 되느냐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김 : 루머에는 지난해 등장했던 CF모델 네 명이 동시에 등장한다고 하더라. 닌텐도DS는 혼자 즐기는 게임기인 반면 Wii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게임기인 만큼 동시에 4명이 등장할 것 같다. Wii 일본 광고만 보더라도 여러 사람이 등장해 체험하는 방식의 꾸며져 있다.



▲ 유비소프트 김 산 팀장(써드파티 대표)


채 : 개인적으로 여자 연예인이 등장했음 좋겠다. 김태희 정도면 좋을 것 같다.


김 : 소녀시대와 같은 아이돌 그룹도 좋다. 다 같이 즐긴다는 컨셉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최소 4명은 등장할 것으로 본다. Wii는 닌텐도DS와 달리 텔레비전을 차지해야 하는 게임기다. 따라서 가족을 공략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광고 역시 그럴것으로 본다.



신 : 그동안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360의 최대 적은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있다. 확실히 리모콘을 차지하고 있는 부모층을 공략할 만한 모델이 필요하다.


사회 : 그간 가정용 콘솔 게임기들은 가정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늘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것에 실패했다. Wii는 과연 가정용 게임기가 될 수 있을까.


채 : 과거 게임기는 하는 사람만 하는 마니아성 게임이 많았다. 게임기는 TV에 연결하는 가정용 게임기인데 게임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Wii는 ‘Wii스포츠’나 ‘시작의 Wii’ 같은 온 가족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이 있다. 분명 부모들도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 : 해외까지 발매된 게임을 따져보면 Wii 역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사실은 많지 않다. 닌텐도가 주로 만든 ‘Wii스포츠’나 ‘마리오카트’, ‘Wii 피트’ 빼고는 나머지는 기존과 같다. 그런 점에서 어려울 것 같다.


채 : 맞다. 아무래도 ‘Wii피트’가 나와야 여성 유저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 같다.



김 : 이번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레이맨’도 가정용 게임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본사에서 나온 게임이 많기는 한데. 판매량을 고민 안할 수 없다. 국내에 알려진 것은 과거 PC판 게임으로 많이 팔린 ‘레이맨’ 정도다. 잘하면 올해 연말 정도에 ‘레드스틸2’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 Wii는 불법복제를 하기 위해서는 기기를 뜯어야 하는 만큼, 닌텐도DS에 비해 불법복제가 널리 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 : Xbox360도 불법개조 하기 위해서는 뜯어야했는데 다들 하더라. 만약 Wii가 닌텐도DS만큼 인기를 얻으면 가능성이 결코 없지 않다.



▲ 유저


신 : 문제는 닌텐도DS 때 이미 게임은 돈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아줌마들도 알포에 대해서 알고 있다. 만약 Wii가 높은 인기를 끈다면 당연히 복제에서 저렴하게 게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수소문 할 것이다. 아줌마들이 나서서 집에 있는 컴퓨터로 Wii 게임을 DVD에 굽는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사회 : Wii 가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PS3나 Xbox360 보다는 많이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 가격이 적당하다고 보는가.
 
신 : 최소 25만원 이하여야 잘 팔릴 것으로 본다.


김 : 본체와 추가 리모콘 그리고 ‘Wii스포츠’ 혹은 ‘시작의 Wii’ 중 하나를 번들로 합쳐서 30만원 정도 선에 나와야 구매력이 생긴다.



채 : ‘닌텐도DS’도 예상외로 싸게 나왔다. 때문에 유저들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잘하면 20만원 초반대에도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적어도 본체 기준 23만원 아래라고 본다.


김 : 관건은 본체가 번들게임을 포함하느냐 아니냐하는 부분이다. 번들이면 기기 자체가 보다 많이 깔릴 것으로 본다. 그러나 별도로 판매하면 기기 판매량도 그렇지만 써드파티에 타격이 너무 크다. 대부분 기기 구매 시에 타이틀 1개 정도를 함께 구매하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 소비자들이 ‘Wii스포츠’나 ‘시작의 Wii’를 고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번들로 추가돼 나오는 것이 써드파티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났다.



신 : 과거 ‘PS2’나 ‘Xbox360’은 똑같은 방식으로 번들판매를 했는데 실패했다. 그 이유는 바로 유통망 관리를 똑바로 못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번들패키지를 뜯어 기계에 게임을 각각 나눠 팔아 이윤을 챙겼다. 그때 이러한 행위를 강력하게 제재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만큼 Wii가 번들게임을 추가해 출시되면 상인들이 뜯어 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나마 닌텐도 쪽은 유통관리는 잘하니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채 : 번들로 나오는 것이 유저 입장에서도 좋은 것 같다. 옛날에 슈퍼패미콤도 슈퍼마리오월드가 번들로 들어있었다. 어차피 Wii를 구입하면 ‘Wii 스포츠’나 ‘시작의 Wii’는 하게 된다. 차라리 번들로 포함해 조금이라도 싸게 나오는 것이 좋다.


사회 :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볼 때 과연 Wii가 닌텐도DS와 같은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신 : 게임을 전혀 모르는 친구들에게 Wii를 보여줬더니 정말 재밌다고 한다. 과거에 PS2의 아이토이를 보여줬을 때는 재미없다고 반응을 보이던 친구들도 Wii는 재밌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Wii는 게임하기에 정말 좋은 기계인 것 같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1백만 대 이상 팔린 닌텐도DS의 주변기기 기능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Wii를 통해 게임 데이터를 연동시킬 수 있고, 무선 통신 대전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 닌텐도DS는 없으면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 당하니까 구입하는 경향이 컸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수업시간에 픽토챗을 하는 것도 유행 한다고 한다. 그러나 위는 그런 식의 게임기는 아니다. 집에 위가 없다고 왕따 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DVD도 못 볼 정도로 Wii는 게임 외 기능이 약하다. 아무리 소득수준이 올라갔다고 해도 대부분 가정은 TV가 한 대지 두 대는 아니다. 리모콘의 소유권은 엄마다. 아이들이 졸라서 Wii를 구입할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 게임이 팔리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강조해야 한다. 만약 이 부분에 실패하면 PS3나 Xbox360과 같은 취급을 당할 것으로 본다.


채 :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부모 손에 리모콘 대신 위모트를 들고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Wii는 초반 닌텐도DS처럼 파격적으로 팔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아무래도 Wii는 거치형 콘솔이다 보니 집에서 가족과 함께 게임 하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많이 팔릴 것으로 본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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