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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없어져야 할 ‘그들만의 리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1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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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업계 종사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자연스레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큰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주도해야 하는데, 국내 게임업계는 그런 모습이 없어서 아쉬워요. 대기업은 게임 한두개쯤 잘 안되더라도 건재하지만, 중소 개발사들은 인력과 자원도 부족하고 게임 하나 망하면 사세가 휘청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 자체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에요. 대기업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성과를 거둔 이들이 있다. 역사상 전무했던 대단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는 성과다. 그 덕분에 게임 시장 자체의 산술적 규모가 커진 것도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뿐이다. 생태계나 다양성 같은 좋은 말을 하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다. 

요즘 ‘한국 힙합 망해라’가 유행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도 망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그들이 말했던 그 좋은 말들을 직접 실현해 나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무너졌으면 한다. 참신하고 재밌는 게임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고,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업계 관계자이기에 앞서 게이머로서의 바람이다. ‘모욕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괜찮은 게임의 기준으로 삼을 정도의 심각한 ‘현자타임’을 더는 겪고싶지 않다.

최근 사석에서 “‘지스타 2018’ 현장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게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면 기자는 넥슨 부스에 전시됐던 ‘데이브’와 ‘네개의 탑’을 들곤 한다. ‘이블팩토리’와 ‘애프터 디 엔드’를 개발한 네오플 산하 스튜디오42가 개발 중인 신작이다. ‘어떻게 이거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이 저절로 나오는 게임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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