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던 PC온라인게임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대작 흥행에 힘입어 과거의 영광 되찾기에 나섰다.
올해 초 PC온라인게임 부활의 서막을 올린 타이틀은 지난 2017년 3월 스팀에서 얼리 억세스로 출시 이후 글로벌 배틀로얄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보유 중이며, 최고 동시접속자 수 320만 명과 누적 판매량 5,500만 장 돌파 등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여기에 최근 신규 맵 ‘비켄디’ 업데이트 이후 PC방 점유율도 순조롭게 회복했다.
이어 지난 11월 7일 등장한 스마일게이트 RPG의 초대형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는 본격적인 PC온라인게임 부활을 이끌었다. 7년 동안 약 1,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프로젝트로, 화끈한 스킬 구사와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는 ‘핵앤슬래시’ 전투와 개성 넘치는 12종 클래스, 항해 시스템·PvP·가디언 레이드·생활 콘텐츠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중무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스트아크’는 그야말로 놀라운 첫 번째 행보를 선보였다. 지난달 7일 국내 공개 서비스(OBT) 개시 단 하루 만에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후인 14일에는 무려 35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 수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유저들이 대거 VPN(가상 사설망)을 통해 우회 접속을 시도하면서, 2~3시간 대기열이 발생하는 소위 ‘입구컷’ 현상도 발생했다. 또한 ‘로스트아크’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 PC방 사업 브랜드인 ‘스마일게이트 PC방’ 역시 9,500개의 가맹점을 넘어섰으며, 2018년 구글이 발표한 한국 지역 ‘올해의 검색어’ 1위에도 등극하는 등 높은 인기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한편, 2019년에도 PC온라인게임의 화려한 재도약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넥슨은 올해 선보인 온라인 MOBA ‘어센던트 원’과 온라인 MMORPG ‘아스텔리아’ 외에도 지스타 2018에서 공개됐던 언리얼 엔진4 기반 액션 RPG ‘드래곤하운드’와 또 다른 기대작 ‘페리아 연대기’를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도 2013년부터 개발을 진행했던 ‘프로젝트 TL’과 테스트 서버로 최초 공개된 ‘리니지 리마스터’를 내년 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라인게임즈의 ‘프로젝트 NL’과 KOG의 ‘커츠펠’ 등 다크호스들도 등장을 예고하면서, 내년 PC온라인게임 시장은 올해보다 한층 치열한 수작들 간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