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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미래융합포럼 #1] 위정현 교수 “넥슨 매각, 한국 게임산업 발전 기회 되길”

  • 여의도=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9.01.14 17:43
  • 수정 2019.0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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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일 김정주 NXC 회장의 넥슨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콘텐츠미래융합포럼에서는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1월 14일 국회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을 비롯해 한동숭 전주대 교수, 김정수 명지대 교수, 위정현 중앙대 교수,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류명 스노우파이프 실장이 참여했다.
 

먼저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했고 매출액도 급증했지만 현 사회에서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다”며 “게임을 주로 즐기는 젊은 세대의 인식을 넘어 전 세대에 게임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이 하나의 문화작품이 되고 장기적인 생명을 가지고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게임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버릴 경우 우리나라의 강점을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의 문제점을 알리고 새로운 활로를 찾기를 기대한다”며 개회사를 마쳤다.

이어 위정현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위 교수는 금번 넥슨 매각의 주체가 바뀌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10년 전이었다면 가능했을 이야기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위 교수는 넥슨 인수 소식을 들은 일부가 ‘기술 스타트업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에,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왕이 뮤직에 팔릴 경우에도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냐는 것이다.

 

위 교수는 넥슨의 위기에 대해 모바일 전환 지연과 저조한 성적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텐센트가 중국 내부에서 규제를 받게 되면서 향후 매출 하락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김정주 대표가 넥슨의 성장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위 교수는 10년 전부터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를 주장해 왔다며 셧다운, 게임 내 결재 한도, 게임물 자율심의, WHO의 질병코드 지정 등 규제들이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넥슨 매각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텐센트가 직접 해외 시장 확장을 노리며 인수하는 1안, 텐센트가 사모펀드를 내세워 인수하는 2안, 넷마블과 엔씨가 일부분을 매입하는 3안, 매각 실패로 인한 내부 구조 개혁을 담은 4안이 그것이다. 위 교수는 1안의 경우 텐센트가 자체 매입을 통해 넥슨의 I‧P만을 획득할 위험을 지적했고, 2안은 국내 여론 악화를 방지할 수 있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3안의 경우 국내 산업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매각 실패의 경우 넥슨 자회사들의 독립성을 키우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위 교수는 “김정주 회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처럼 넥슨을 매각하는 과정이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한다는 말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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